전세계에서 10년간 1000만장 이상 팔린 인기 게임 '스타크래프트(스타)'의 개발사 블리자드의 마이크 모하임 대표가 지난달 24~26일 한국을 방문했다. 스타의 차기작 '스타2'가 지난달 18일 전세계적으로 테스트에 들어간 지 불과 1주일 만에 다른 나라도 아니고 한국을 찾은 것. 당연히 그의 방한 일정에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모하임 대표는 대외 행사 없이 직원 면담 등 사내 행사를 마치고 조용히 한국을 떠났다.
특별한 행사가 하나 있긴 했다. 25일 강남의 한 호텔에서 국내 프로게임단 선수 및 관계자들에게 스타2 테스트 계정을 전달하는 행사가 계획됐다. 이날 모하임 대표는 프로게이머에게 직접 스타2 테스트 계정을 주고 이들이 현장에서 스타2를 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식사도 함께 하면서 의견도 나눌 예정이었다.
스타라는 게임으로 e스포츠라는 새로운 분야를 만들고 성공시킨 한국에서 e스포츠를 염두에 두고 만든 스타2에 대해 프로게이머에게 직접 의견을 듣는다는 것은 모하임 대표에게도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블리자드코리아는 이날 행사를 위해 프로게임단에 초청 메일을 보냈다.
그러나 행사는 취소됐다. 이유는 프로게임단 대부분이 초청에 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블리자드코리아 측은 "담당부서의 착오가 있어 행사를 취소했다"며 모하임 대표가 프로게임단에게 바람맞은 것을 단순한 내부 문제로 돌렸다.
그렇다면 프로게임단들은 왜 모하임 대표를 바람 맞췄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블리자드코리아 측이 한국e스포츠협회를 통해 연락을 해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게임단들은 스타2의 e스포츠화를 위한 지적재산권 협상과 관련, 자신들이 이사사로 있는 e스포츠협회를 협상 창구로 단일화했다. 따라서 스타2와 관련한 모든 문제는 협회를 통해 논의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런데 이번에 블리자드코리아가 협회를 무시하고 각 게임단과 개별적으로 접촉하려고 한 것은 협회와 게임단의 관계를 깨려는 불순한 의도가 숨어있다고 본 것.
한 프로게임단 관계자는 "블리자드코리아는 협회를 지적재산권 협상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며 "협회는 게임단이 모여 만든 곳으로 협회가 곧 게임단"이라고 말했다.
결국 모하임 대표는 블리자드코리아 측이 파트너 번지를 잘못 찾으면서 프로게이머와 의미있는 만남을 놓치고 말았다.
<권오용기자 bandy@kyunghyang.com> 옼ㅋㅋ 그러게 왜 협회랑 먼저 연락안하고 게임단이랑 몰라 할려 그랬엌ㅋㅋ
쪽팔리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