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대배치 받고 완전 어리버리할 때 처음으로 초소근무를 나감.
물병장 놈이랑 같이 갔는데 초소에 도착하자 마자 이놈이 잠을 쳐잠.
겨울이었는데 초소 구석으로 쭈그리고 들어가더니 준비해논 핫팩 두개를 품고 누구오면 깨우라고함.
군기 빠짝 들어서 속으로 욕도 못하고 초소 잘지켜야지 했음.
근데 갑자기 너무 긴장했는지 배가 너무 아픈거임.
근데 자고 있는 고참한테
" 저.. XXX병장님 일어나보십쇼. 저 똥이 너무 마렵습니다. "
라고 했다가는 군생활 꼬일거 같았음.
결국 참다참다 못참고 병장 잠든거 같길래 진짜 아무소리도 안나게 슬금슬금
초소 바로옆 풀숲에다가 궁둥이만 집어 넣고 쏴버림.
태어나서 10초안에 볼일 본건 그때가 처음임.
부랴부랴 소리안나고 신속하게 움직여서 다시 근무자세 취함.
그때 병장이 조용히 중얼거림
" 너 돌았냐? "
진짜 온몸이 경직되고 머리가 멍해짐.
" 죄... 죄송합니다. "
" 뭐했냐. 초코파이 먹었냐? ㅅㅂ 설마 담배폈냐? "
" 아... 아닙니다! "
" 뭐했냐고! "
솔직히 " 똥쌌습니다! " 라고 말했다간 더 갈굼받을거 같았음.
" 초..초소 주변 점검했습니다. "
그때 저 아래서 후래쉬 불빛이 보였음.
" 누가 오고있습니다. "
저 아래서 당직 사관이 후래쉬 비추며 슬금슬금 올라옴.
수화하고 사관이 오더니 이상없냐고 물어봄.
그리고 초소 주변을 잠깐 비춰봄.
그때 당직사관이 흥분함.
" 이 새끼들! 이거봐라. "
병장이 가더니
" 왜그러십니까? "
" 이 새끼들 근무중에 그렇게 담배피지말라니까 또 담배폈구만. "
사관이 후래쉬로 풀숲을 비춤.
앙상한 마른잎들 사이로 연기가 슬금슬금 올라옴.
잔뜩 얼어있는 병장이 내 옆을 지나가면서
" 너 ㅅㅂ 근무 끝나고 보자. "
진짜 죽을 맛이었음.
그때 사관이 풀숲으로 다가가더니.
" 이 새끼. 산불 한번 나야 영창가볼꺼냐? "
그러더니 연기나는 풀숲을 뒤지기 시작.
병장은 이미 내가 핀거로 확신하고 지는 피해갈라고
" 전 지금 담배도 없습니다. "
어쩌지 아... 어쩌지..
당식사관 한참 뒤적거리다가 갑자기 뒷걸음질 치면서.
" 아 ㅅㅂ 냄새 뭐야! "
그러더니 갑자기 우리쪽을 돌아보며
" 이거 뭐야!! "
그때 귀신에 홀린듯 뱉어버림.
" 이.. 이병! X X X !! 제 똥입니다! "
영창갈뻔했는데 연대장이 그소리듣고 미.친듯이 깔깔깔 웃었다고함.
그리고 그 다음부터 우리 부대는 초소옆엔 50센치 정도의 구덩이를 파놓고 옆에 두루마리휴지를 구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