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작가별, 같은 상황 다른 전개

면죄자 작성일 10.04.17 19: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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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이름 : 작가 특색 반영

*상황 : 결혼을 앞둔 커플이 만나기로 약속을 해놓고 남자가 1시간 늦은상황






▶문영남작가 스타일
(대표작 : 수상한 삼형제, 조강지처 클럽, 소문난 칠공주)


대충 : (생각보다 늦어서 아차싶지만 굳은표정 그대로) 뭐하러 이렇게 오래기다려?
         바로 앞에 커피숍 있는데 안에 들어가서 기다리지 않구, 미련하게.


억척 : (기가찬다) 한시간이나 기다리게 해놓고 한다는 소리가... 뭐?
         (쏘아부치며) 늦으면 미안하단 말부터 하면 안돼?


대충 : 일하다 보면 사람이 늦을 수도 있지. 적당히 기다리다가 안오면 알아서 좀 할수 없어?


억척 : 전화 계속했는데 배터리 나갔더라. 그리고 누군 커피숍 들어가서 여유롭게 커피마실 줄 몰라서 그래?
         (감정 억누르며) 그 돈이면 밥값...


대충 : (말자르며, 진절머리 난다는듯) 그 놈에 돈돈돈... 아줌마같은 소리 좀 안할 수 없어?
         결혼도 안했는데 벌써부터 궁상떠는 소리만 하니까 연애를 하는건지 마는건지 싶고 권태기만 오잖아.
         제발 남들처럼 적당히 좀 살자.


억척 : (울컥해서) 적당히? 말한번 잘했다. (눈물고인) 우리 진짜 결혼하긴 할거야?
          아무리 계속 벌어봤자, 자기 부모님 빚갚는데 다 들어가고... 언제 돈 모아서 결혼할래?
          대출 받아도 서울에 집은 커녕 단칸방에 그것도 월세나 잡을 수 있을 형편에 그런말이 나와?





▶김수현작가 스타일
(대표작 : 내사랑 누굴까, 부모님 전상서, 인생은 아름다워, 엄마가 뿔났다)


성민 : (숨가쁘게 허겁지겁 달려오며) 내가 좀 늦었지? 미안해



연주 : (화난 표정지으며) 미안하다고 될 일이야 지금?
          우리 만나기로 한 시간, 기억은 하니?
          5시에 만나기로한사람이 지금 6시 다 넘어서 나타나면 어쩌 자는거야?
        성민씨때문에 급한 약속 다 제쳐두고 온 난 뭐냐구!





성민 : 오는데 길이 너무 막히잖아



연주 : 길이 막히면 전화를 해줘야 될거 아니야 ?
         설마 배터리가 나갔다는건 아니겠지?
         지금까지 우리 데이트하면서 한 번이라도 성민씨가 제대로 시간 지킨적 있다고 생각해?
         우리나라 남자들 정말 한입으로 두말하는거 고쳐야 돼 어쩜 사람이...
         그래. 늦을수도 있어 그렇지만 이건 아니지..
         남들은 결혼앞두고 어떻게든 서로 믿음줄려고 노력많이해 .
         결혼은 믿음이니까.. 성민씬 지금 잘못돼도 크게 잘못됐어



성민 : 그래 그래 내가 지금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어
         그렇지만 너도 지금 이렇게 화낼 필요는 없잖아



연주 : (더 화를 내며) 사람 정말 면목도 없니? 성민씨 올때까지 한시간동안
         내가 얼마나 고단하고 답답한 심정이었는지 알기나 해?
         우린 이제 곧 결혼할 사이야. 언제까지 이렇게 약속안지키고
         사람 신용 떨어뜨릴 셈이야?





▶오수연작가 스타일
(대표작 : 가을동화, 겨울연가, 스타의 연인)


민준 : (급히 뛰어오다 은하 발견하고 거친숨을 고르면서 다가온다) 미안해요 은하씨, 많이 기다렸어요?


은하 : (온화한 미소로 받아주며) 얼마 안기다렸어요
         (민준의 이마에 흥건한 땀을 보며 손수건 내민다) 이거요


민준 : (보면)


은하 : (안쓰럽게 바라보며) 땀이 흥건해요. 좀 닦아요.


민준 : (땀닦으며) 내가 전화라도 하는건데...제가 이래요..


은하 : 전 괜찮아요. 민준씨 바쁜거 다 아는데요
         (따뜻하게) 그렇게 급하게 안와도 되는데... 무리하지 않아도 되요


민준 : 고마워요. (빙긋 웃으며) 은하씨 너무 추워보이는데..
          어서 따뜻한데 들어가서 차라도 해요. 감기 들겠어요


은하 : 차보다 맛있는거 먹으러 가요. 오늘 정말 바빠서 아무것도 못먹었을텐데...


민준 : 그래도 그러면 주얼리샵 문 닫을 것 같은데...
         하루라도 우리 결혼반지 빨리 보고싶잖아요.


은하 : 민준씨, 제가하는말 잘 들어요
         전 항상 민준씨 옆에 내가 있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하루하루 행복하고 감사해요
         그런 걱정 말구 민준씨부터 챙겨요






▶노희경작가 스타일
(대표작 : 그들이 사는 세상, 거짓말, 꽃보다 아름다워, 바보같은 사랑)


(E)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 철컥하고 문여는 소리


한 손에 안주거리며 술안주 잔뜩담긴 봉지 들려있고,
다 먹은 캔맥주며 안주 널부러져 있고,
선영 쇼파위에서 곤히 자고 있다
태오 쇼파쪽에 봉지놓고 TV쪽 서랍에서 꺼내온 담요로 덮어준다


태오 : (중얼그리듯) 너도 참...

(태오 가져온 맥주, 냉장고에다 하나씩 챙겨넣고 있는데)

선영 : (안잤다, 쌩쌩한 목소리) 속초까지 열네시간 열다섯시간 일하다 온 사람 이렇게 뒤통수를 치냐?
         생리휴가도 못내고 일하면서 끙끙앓는 애인 두고, 방송국 파업 자리지킬 맛이 나디?

태오 : (계속 냉장고에 시선두며) 그래서 못갈거 같다고, 집에서 쉬라고 전화했잖아.

선영 : 그럼 다 되는 거지, 선배는?

(태오 다 넣었다. 냉장고 닫으며 선영이 있는 쇼파 향해 걸어오며)

태오 : 너는 애가 왜이렇게 이기적이야?

선영 : (누워있던 쇼파에서 일어나 버럭하며) 선배만 의리있고, 선배만 인간적이고, 선배만 정의롭지?
         언론악법 반대시위 나도 찬성하는데, (기가차서 어이없다는듯) 내 스케줄표나 보고하는 소리겠지, 지금?
         그래도 선배 니 생일이라 꾸역꾸역 올라왔구만. 애인이 아프다는데, (울컥한) 선배 너는, 내 얼굴도 안보고 싶었냐.

태오 : (안쓰럽고 미안하다) 그래... 미안 (선영 품안에 끌어안아 머리 쓰다듬어 준다)
         (달래주며) 너도 참, 생일 같은거 우리 처지에 언제부터 챙겼다고. 그냥 넘어가도 되는데.

선영 : (아직 감정 남아있지만 조금 풀린) 직장 선배면 생일이든 기일이든 상관안해, 내꺼니까 그런거지.
          선배 생일 아니고 내 생일이었담봐, 가만 안있...

(태오, 말하던 선영이 귀여워 입맞춘다)






▶홍정은-홍미란작가 스타일 (Ver.1)
(대표작 : 쾌걸춘향, 마이걸, 미남이시네요)  


견우 : (능청맞게) 직녀야 ~!! 지금 내가 좀 늦은거 맞지?

직녀 : (화가난) 일단 일루와봐

견우 : 왜그러냐? 또.. 그거 좀 기다린게 그렇게 억울해?

직녀 : 뭐? 너 진짜 죽을래?

견우 : 그러지 말고 우리 빨리 맛있는거 사먹자

직녀 : (금세 화풀린) 니가 쏘는거지?




▶홍정은-홍미란작가 스타일 (Ver.2)
(대표작 : 환상의 커플, 쾌도 홍길동, 미남이시네요)  


영철 : (헐레벌떡 뛰어오며) 헉헉 미안미안 조기축구회 회식이 생각보다 길어졌어 헉헉헉


진실 : (무표정)


영철 : (어색함 무마하려 크게웃으며) 아하하하하
         (살며시 어깨동무하며 호기롭게) 좋아, 기분이다! 내가 크게 한턱 쏠게!


진실 : 치워!


영철 : (어깨동무 푼다)


진실 : 땀냄새 풍기는 꼬락서니 하고는...
          됐어, 필요없어. 집에 갈거야


(진실 돌아서서 가려는 찰나, 영철이 손목 잡으며)


영철 : (배시시) 메뉴는 뭔지 알고 가려는거야?


진실 : (돌아보지 않고) 물어 보나마나 돼지 껍데기, 돼지 족발, 돼지 감자탕 같은 서민적인 것들이겠지
          (손목 뿌리치고 갈길 간다)


영철 : (뒤에서 다급하게 소리치며) 조기축구회 회식에서 양조장 사장님이 결혼날짜 잡은거 축하한다고 일본에 수출하는 고급 막걸리 선물로 주셨는데?!


(진실이 돌아보자, 영철이 웃으며 손에 들고있던 쇼핑백에서 꺼낸 막걸리를 들어보이며 흔든다)

진실 : 아무짝에 쓸모 없을거 같던 오지랖이 가끔 쓸데가 있는거 같군.






cf)) 홍진아-홍자람작가 : 베토벤 바이러스, 오버더 레인보우, 태릉선수촌, 반올림, 학교2






▶임성한작가 스타일
(대표작 : 하늘이시여, 인어아가씨, 아현동 마님)


왕남 : (무뚝뚝한) 은희씨 많이..기다렸어요?

은희 : (개의치 않다는 표정) 아뇨 조금요

왕남 : (멋쩍은듯 긁적이며) 원래 이런 약속하면 남자가 더 일찍 나와야 하는건데

은희 : 여자도 마찬가지죠. 그게다 사람 신용이구 도리죠

왕남 : 그렇죠. 아, 오는길에 은희씨 생각나서 붕어빵 사왔는데..

은희 : 어머 길거리식품 요즘 아무데서나 사먹으면 안돼요
         그리고 그 속에 팥앙금.. 중국산팥 얼마나 많이 쓰는데..
         우리나라 사람은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자란 음식 먹어야죠.
         사람먹는 게 다 위생이구 정성인데, 될 수 있으면 집에서 여러가지 재료로 직접 조리해먹어야지..
         건강두 챙기구 마음도 편하죠
         요즘 너도나도 간식거리로 생식들 많이하는데 차라리 그게 나아요
         우리같은 직장인들 비타민 제대로 섭취 못하니까..

왕남 : 그래서, 안먹을꺼예요? 은희씨 생각해서 사왔는데

은희 : 먹죠. 다 정성인데

왕남 : 그럼 얼른 먹어요.
         아, 다 먹으면 꼭 가글하는게 좋아요
         혹시 안챙기셨으면 제거 쓰세요
         우리나라 사람들 아직 습관 안되서 그렇지 가글 습관들이면 참 좋아요.
         왜 그 치과 의사들이 많이들 추천하잖아요 가글하는거...

은희 : 맞아요 많이들 하죠.

왕남 : 아 그리고 오늘 늦은건....

은희 : 맘 놓으세요 크게 신경 안써요

왕남 : (안도한 표정) 역시 은희씬 마음이 참 넓어요

은희 : 어려서부터 그렇게 배웠어요. 남들도 그렇겠지만




▶최희라작가 스타일
(대표작 : 산부인과)


재혁 : (희원의 눈치 살피며) 온콜*에 갑자기 T.A.*환자가 들어닥치니까 정신 없었어...
         (장난스럽게 희원의 어깨에 쓰러지는 척 기대며) 아, 피곤해... 한번만 봐주라~


희원 : (봐주지 않고) 야, 이거 좋은말 할때 풀지 그래?


재혁 : (풀어주며 장난스럽게) 에헴! 서방님 될사람한테 야라니!!

희원 : 수십년을 야라고 했는데 그럼 뭐라 그러냐?

재혁 :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서방님~ 해봐

희원 : (어깨 툭치며) 그런걸 나보고 하라고?
          차라리 주말 오프를 바꿔달라는 부탁이 낫겠다.

재혁 : (어리광 부리듯) 여보, 오늘 나 너무 힘들었어
         (뽀뽀해달라고 손가락을 입술로 갖다대며) 여기다 호~ 해줘

희원 : (오그라든다) 뭐어~?! 야야, 됐거든!!
         (화제 돌리며) 나 배고파. 고기먹고 칼로리 소비좀 해야겠어.

(백에서 차키 뽑아들고 마주보고있는 재혁 뒷편에 있는 차에 가려는 희원)

재혁 : (가던 희원의 뒤에서 껴안으며 진지한 표정으로) 잠깐만. 이대로 있자.
         우리 얼마만에 포옹하는 줄이나 알아?
         오늘 장시간 수술하는데, 니 품이 많이 그립더라...



-On call : call이 있을때만 오는 당직
-T.A.(traffic accident) : 교통사고





[번외]
▶김병욱 감독 스타일
(대표작 : 지붕뚫고 하이킥, 거침없이 하이킥, 똑바로 살아라, 순풍산부인과)


#공원앞
수석 : (멋쩍은듯) 시영씨 미안. 많이 기다렸지? 결재할 서류가 좀 많아서...

시영 : 힘드시겠어요.

수석 : 어? 어... (시영 코가 빨갛다) 어유 많이 떨었나보네, 시영씨.


(수석이 자신의 목도리 둘러 주려고 목도리 푼다)


시영 : 아, 아니 괜찮은데!

수석 : 뭐가 괜찮아, 이렇게 코가 빨간데 (시영 목에 걸어주려 하는데)

시영 : 아니, 정말 괜찮아요.

수석 : 시영씨, 지금 나 무시해?

시영 : 네?

수석 : 나 무시하냐고.

시영 : 제가 무슨...

수석 : 아까부터 계속 나 무시하잖아.
         결혼을 약속한 사이끼리 목도리 둘러주는 호의도 거절하는게 무시하는거 아니면 뭐야.

시영 : 그런거 아닌데..


#호텔 레스토랑
수석 : (열변을 토하며) 그 뿐만이 아니야.
          내가 보자마자 결재할 서류가 좀 많다고 했을 때, 힘드시겠다고 대답했잖아.
          그런 얘길 어떻게 얼굴 쳐다보지도 않고 말 할수가 있어?
          내가 말을 안해서 그렇지, 시영씨는 이게 정말 사소한 것에서부터 날 무시하고 있었어

시영 : (묵묵히 스테이크 썰고 있다)



#차안
수석 : (운전하며) 그 뿐만이 아니야.
         내가 애초에 오늘 좀 더 늦게 보자고 했는데, 시영씨가 괜찮다고해서 약속시간 그렇게 잡은거잖아.
         그것봐, 원래대로 했으면 30분 늦을거 결국 1시간이나 늦어서 나만 나쁘게 만들고,
         내 의견을 듣지도 않고 고수하는게 다 날 무시하는게 아니면 뭐야.
         대답해봐 시영씨.

시영 : (고개 돌리며 눈감는다) 이대로 모든게 멈췄으면 좋겠어요

(E) 끼이이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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