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칸 큰 여자 3명이서 1박 2일 폐 정신병원 체험기

면죄자 작성일 10.04.20 21:17:13
댓글 21조회 12,143추천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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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심심하고 무료한 여자 셋이
얼마 전 폐교체험기를 읽고 '재밌겠다!' 하다가
우리도 한번 공포체험 가보자는 얘기가 나왔어요 ㅋㅋ
 
친구들이 뭐랄까 …..조금 (많이) 특이해요 ㅋㅋㅋㅋㅋ
저는 그 중에 제일 평범한? ㅋㅋ

 

 

뭔가 확~~~ 땡겨서 바로 실천에 옮기기로 결의!
(이건 뭐... 공부를 이런 열의로 했으면 서울대 갔을 듯;;)

폐교, 폐가 체험기는 많았잖아요?
그래서 친구들이랑 좀 더 퀄리티 있는 호러를 체험해 보기 위해...
지인들에게 추천을 받았습니당~ㅋ

 

 

지인들이 하나같이 하는 소리들이.... "니들 진짜 심심하구나..?"였죠ㅋㅋㅋㅋㅋ

자존심................이 상해야 정상이지만;;
사실 제 친구들이랑 제가 시간적으로 여유있는 잉여들이라 ㅋㅋㅋㅋㅋㅋㅋ
그뤠요;; 저희 한가한 여자들이에요..
 
친구 중에 몇몇이 인터넷에서 봤는데 '폐병원'이 있다면서 추천하더라구요
사실 병원은 그냥 말만 들어도 무서운데...'폐병원'....소름 레알돋더라구요
그래서 검색했죠..

 

대~박!

 


경기도 쪽에 폐병원.. 그것도 폐정신병원이 있다고.. 올레~!
왠지 공포영화의 수많은 장면들이 머리속을 스쳐가며 이것은 정녕 대박아님 중박 예감!
 
근데 솔직히 무섭기도 해서 친구들이랑 하루 종일 관련 영상이랑 사진 보면서
완전 고민했어요 ㅠㅠ
그래도 한번 가자고 칼을 뽑았으니 가야한다 열변 토하는 친구 박모양;;
 
 
안그래도 박양이 얼마 전 데쎄랄 풀셋 캐* 550D로 장만했는데
제대로 한번 사진 찍어보겠다고 완전 적극적으로 가자고 하더라구요 ㅋㅋㅋㅋㅋ
우린 새 카메라에 귀신 붙는다며 슬쩍 빼봤지만

 


기억에 남는 첫 출사를 가겠다며.. 독한 것..


조사해보니 저희가 가기로 한 경기도 있는 폐 정신병원은
원장이 자살을 했다.. 굶어죽은 환자들이 많아 귀신들이 엄청 많다..
가면 빙의가 된다 등등 엄청난 ㅎㄷㄷ한 댓글들이....
 
하지만!! 이러면 20대의 젊은 시절을 아무 에피소드 없이 보낼 것 같아서
그리고 귀신은 없다는 것을 증명해보이리라 셋 다 콧구멍에 힘을 주며
 
저와 함께 박양, 이양 요렇게 여자 셋이서
폐 정신병원을 갔습니다.......................
 
 
그것도

 

 

 

1박 2일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저희 알고보면 평범한 20대 여자들이에요'(거듭 강조)
 
 
 
 
 
드디어 도착!!!!

 

1박2일이다 보니 텐트랑 먹을 거랑 준비하느라 늦어버렸어요
저녁 6시쯤 도착해서 들어가려는데 길을 헤매서 너무 어려웠어요
마을 어른들이 자꾸 의심스런 눈초리라 옆길로 뺑돌아 들어갔어요;;
동네분들이 들어가지 못하게 하신다고 들었는지라 들킬까봐 가슴이 콩닥콩닥~
 
 
하긴 그런 폐병원이 동네에 있으면 찝찌름하기도 하고
귀신보겠다고 저희같이 잊을만하면 꾸역꾸역 오는 젊은 혈기들 때문에 골치아프실..
안그래도 땅값 떨어진다고 헛소문 내지 좀 말라는 한 할머니 푸념듣고 죄송..ㅠㅠ
(죄송해요.. 한번만^^;;;)
 

입구를 찾아 들어가려니 이미 해는 져가고 어둑어둑 ㄷㄷㄷ
무서워하는 두 친구들에게....진짜..... 거짓말 안하고..
 
한명도 아닌 두명이 동시에 들은 환청은

 

 

 

 

 

 

' 올 라 가 지 마 '

 

 

 

 

 

 

 

하......................................

 

 

 

 

 

진짜 저희 셋 비명도 못 지르고 입만 뻥긋뻥긋ㄷㄷㄷ
너무 무서우면 비명 소리도 안나오더라구요
진짜 온몸의 털이 쭈뼛서는 느낌이 뭔지 알겠더라구요ㅠㅠㅠㅠㅠ
 

알고 보니 저희들이 도착해서 환청 들은 건너편이 무덤같은게 많은 산이더라구요 ㄷㄷ
 
 
제 친구 돈백주고 지른 550D 떨어뜨릴 뻔.................
흠칫 놀랬다가도 카메라 움켜쥐는 자세만은 퓰리쳐 대상감;;
돈에 한없이 약한 여자.. 박양..
 
 
 
암튼.. 각설하고
지금부터 제대로 된 인증샷 나갑니다
 
 
 
 
 
첫날 저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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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무슨 원장실? 뭐 그런 사무실이었나?
그 당시 사용하던 것들이 그대로 있어서
대체 뭐가 그리 바쁘고 해서 정리도 없이 이렇게 급하게 떠났나 싶더라구요
그런 상상하니 갑자기 소름이 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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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병원이니 음침한 건 당연하지만
얼룩얼룩 곰팡이들이랑 냄새를 직접 맡아보시면 어우.. ㄷㄷ
이상한건 아직까지 약 냄새가 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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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복에서 진짜 레알 소름 또 한번 돋았어요
아니 왜.. 다버려두고 병원 문을 닫았는지 추측해보며
셋이서 궁금궁금열매 드링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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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덜 떨며 무서워 하던 저희들이 피식 웃은 곳 ㅋㅋ
동네 중딩 고딩들의 흔적으로 보이는 낙서들과 피처럼 보이고 싶은 물감들 ㅋㅋ
 
 
 
긴장 풀려서 v를 하며 인증샷 찍어달라는 ..... 사랑스러운 친구들^^
 
 
 
 
 
 
이 와중에 v를 하며 사진찍는 ..... 사랑스러운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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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된 시간을 말해주는 듯한 무성한 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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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 정신병원을 산책하듯이 거니는 우리.. (돌+아이 인증? -_-;)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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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A는 ... 550D으로 예술적인 사진을 찍겠다며... 폐정신병원에서 작품 사진찍기 열풍^^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노을을 찍어보겠다 했는데 꼭 무덤 같지 않아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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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세트로 산 값을 하는군요 ㅋㅋㅋ
너… 뒤에,,, 반짝이는게 뭐니 ㄷㄷㄷ
혹시나 좋은 카메라면은 귀신이 찍히려나 햇지만 아쉽게도 귀신은 안찍혔습니다..

앗… 그새 잊으셨나요 ㅋㅋ
저희의 미션은 사진찍기가 아니라 바로.......
 
 

 

폐정신병원에서 1박 체험!!!


 
 
 난생 처음 텐트란 걸 쳐보았습니다. 남자 하나 데려올걸 후회드립 ㅠㅠ
여자 셋이 텐트치기란...정말 쉽지가 않더라구요...
 
 
무서워서 그런지 배가 더 고프더라구요
사람이 공포를 느끼면 칼로리가 많이 소모된다며
이와중에 다이어트 효과가 있겠다고 기뻐하는 이양.. 그래.. 넌 정상..이야..
라면에 맥주에 평소 열광하는 달콤한 브라우니까지 후루루룩~ 
모든 음식을 다 마셔버렸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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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만 보면 그냥 어디 놀러가서 텐트치고 노는 것 같네요ㅋㅋㅋ
하지만 폐정신병원 앞마당이라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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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이 있나없나 보러갔으니 우리가 해야할 건 모다?!
분신사바!!!

 

 

효과없을 줄은 알지만 좀 무서워서 앞에 마늘로 십자가를 만들어놨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진짜 겁없는 돌+아이들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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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신사바 결과는?
 
 
 
 
 
 
무서워서 둘다 집중을 안한 탓인지 귀신이 없어서인지
별일이 안일어나더라구요
그리고 저흰 눕자마자 긴장해서 고단했던지 머리 대자마자
딥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둘째날 아침...
 
곤히 자는 사랑스러운 친구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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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제 모습(왼쪽)도 공개! 쌩얼이라;;;; 자체 모자이크~
 
 
 

다음 날 아침에 밝게 보니 병원 느낌이 어제와는 달리 새롭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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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들어가는 입구는 상쾌한 아침이건 말건 여전히 음침... ㅠㅠ


뭐가 확! 하고 튀어나올 것 같은 느낌이랄까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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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없는 박양이 저 아래 지하로 내려가보자 했지만
그건 차마 못하겠더라구요
정말 다리에 힘이 빠지는 기분이 들어서.. 어효.. 그건 남자들이랑 떼로 오면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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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내려가다가 계단에 고양이가 있어서
완전 깜놀 ㄷㄷㄷ

 

이양이 놀래서 소리질렀는데
 
도망가지 않고 물끄러미 한참을 바라보더군요
 
그래서 셔터 꾹-
옛다~ 사진이나 한장 박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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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얘기하고 싶어하는 듯한(?) 고양이..
고양이에게 예의바르게 인사하고 짐을 챙겨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여자 셋이 체험한 폐 정신병원 1박 2일 어떠셨나요 ㅋㅋㅋㅋ
저흰 무서우면서도 재밌고 스릴있는 추억 하나 만든 것 같아요
다음에는 또 뭘 해볼까 또 궁리들이랍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희가 좀 짖궂기도 했지만
여러분도 친구들과 함께 잊지못할 추억 하나 만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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