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잘못한 건가요 (광장시장에서 있었던 일)

행동반경1m 작성일 10.04.30 23: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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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23 곧 졸업을 앞둔 여학생입니다.

 

 

제가 너무 억울하고 기분이 안 좋아서 글을 쓰게 됐는데요,

 

 

오늘 제 친구와  광장시장 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제 친구는 지금 잠시 휴학하고 회사 인턴 생활을 하고 있고, 저랑 절친입니다. (男)

 

 

 

오늘 제가 기분이 안 좋은 일이 있어서 의리있는 제 친구가 술을 쏘마!! 라고 하길래

 

 

그래 마시고 잊자!! 라는 생각에 친구 회사가 있는 종로 5가로 향했습니다.

 

 

저희는 막걸리파기 때문에 '역시 막걸리에는 빈대떡이지' 라며 광장시장을 갔습니다.

 

 

원래 광장시장에서 유명한 빈대떡집으로 가려고 했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그 옆에 있는 집으로 가게 됐어요.

 

 

 

참고로 그곳은 전 부치시는 아줌마 한 분,

 

서빙하시는 아줌마 두 분 (임의로 a, b)

 

 

 

계시는데 처음에 b 아줌마께서 오셔서 주문을 받으시길래

 

 

야채 빈대떡 하나 막걸리 하나를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b 아줌마가 입구로 가셔서

 

 

a 아줌마랑 뭐라고 얘기하시더니 다시 오셔서 바쁜 시간은 야채 빈대떡이

 

 

안된다고 하시는 겁니다. 빈대떡은 고기와 해물만 된다며..

 

(야채 빈대떡 5000원 나머지 메뉴 8000원 이상)

 

 

그래서 아 그래요 그럼 모듬전하고 막걸리요 라고 해서 주문을 하고

 

 

a 아줌마께 재떨이를 달라고 말했습니다. (제 친구는 흡연자)

 

 

그랬더니 아줌마께서 뭐 젊은 사람들이 담배를 피냐고 여긴 담배 피면 안되다고

 

 

웅얼 웅얼 얼버무리시는 겁니다. 친구가 흡연자라 가게 내부에

 

 

사람들이 담배피는 걸 분명히 보고 들어왔는데... -_-  (심지어 뒷 테이블은 흡연 중)

 

 

친구가 아 네... 이러고는 결국 몰래 가서 재떨이를 가져오며 중얼거립니다.

 

 

" 야 재떨이가 이렇게 물까지 담겨서 구비되 있는데 담배 피면 안되는 곳이라고? =_= "

 

 

그리고 술을 마시는데 옆 테이블에 사람들이 와서 야채 빈대떡을 시킵니다.

 

 

저희는 잘못 들은 줄 알았습니다. 응 ? 야채 뭐?

 

 

장소가 협소하여 옆 테이블이 정말 바로 옆이라 주문한 빈대떡을 유심히 봤는데,

 

 

해물도 안 보이고 고기도 안 보입니다... 분명 저희 눈에는 야채밖에 안 보입니다..

 

 

저희는 그냥 야 고기를 완전 다져서 부쳤나보다 -_- 하고는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술 마시다 한 시간도 안되서 a 아줌마가 오셔서

 

 

" 다 먹었어? " 라고 하시길래 " ... 아뇨?" 라고 했더니

 

 

" 아니 그냥.. 막걸리 병이 비었길래.. 뭐 한시간이나 앉아있나. " 하시는 겁니다

 

 

막걸리 병에 막걸리가 반이 있었는데 .. =_=  그리고는 저희 뒤에 테이블로 가셔서

 

 

" 아저씨들 다 먹었으면 이제 일어나요."  하십니다.

 

 

술취한 아저씨들께서 " 아줌마 그래서 우리 내쫓는*? "

 

 

라고 하시니까 " 에이~ 아니 그냥 그렇다고 바쁘잖아. " 라고 하시며 넘어갑니다.

 

 

그러다 이십분 정도 지나고 저희가 병에 막걸리를 다 비우고

 

 

잔에 조금씩 남아있는 상태가 되니 아줌마가 다시 오셔서

 

 

" 다 먹었으면 일어나요." 라고 하시는 겁니다.

 

 

갑자기 너무 저돌적으로 그러셔서 저희가 깜짝 놀라 벙쪄 있다가

 

 

친구가 잔을 들며 " 여기 남았는데요." 라고 하니까

 

 

" 그러니까 지금 마시고 일어나면 되겠네. 아니 뭐 한시간 넘게

 

 

앉아있어. 바쁘니까 빨리 일어나고 그래야 될 거 아냐. " 라고 하십니다.

 

 

헐... 전 그 말에 너무 놀랐습니다;; 아줌마가 지금 뭐라시는거지 했습니다.

 

 

제 친구가 이미 재떨이와 야채 빈대떡에서 화난지라 아줌마께

 

 

" 아줌마 저희 돈 내고 먹는 손님이에요."  라고 하니까

 

 

그냥 모른채 하시고 밖으로 나가십니다.... 지금 생각해도 화가 나네요 -_-

 

 

저희가 너무 메뉴를 적게 시켜서 그런가 했는데

 

 

주변 아저씨들 저희만큼 시키신 분도 많았고, 설사 저희가 적게 시켰더라도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되는거잖아요.

 

 

그리고 제가 아줌마가 왜 이렇게 오래 앉아있냐고 해서 시계를 봤는데

 

 

그때가 8시 15분인가 그랬습니다.

 

 

약속시간 6시 반이었고 제 친구가 늦게 와서 거의 7시에 만났고 심지어

 

 

한 5분정도 돌아다니다 들어온건데... 한시간 조금 넘게 앉아있는게

 

 

정말 저런 말 들을 정도로 잘못한건가요?

 

 

가게가 협소해서 손님이 더 들어올 자리가 없었던 건 알지만

 

 

그렇다고 밖에 손님들이 줄서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도 아니고

 

 

저희보다 한참 먼저 오신 듯한 아저씨 무리도 아직 앉아계셨는데 저희한테만

 

 

이러는 게 이해가 되질 않았습니다.

 

 

친구가 화가나서 그냥 여기 죽치고 있자고 하고, 제가 그냥 일나기 전에

 

 

일어나자 라고 설득해서 나오는데

 

 

친구가 밖에 전 부치시는 아줌마께 돈을 내며

 

 

안에 서빙하는 아줌마께서 자꾸 저희 먹는데 나가라 그래서 나간다며

 

 

말을 한겁니다. 전 솔직히 사과를 들을 줄 알았습니다.

 

 

서빙하는 아줌마는 나이가 조금 있으셨고 전 부치시는 아줌마는 약간 젊으셔서

 

 

학생들 미안해 워낙 바빠서 그래 이런 소리라도 해주실 줄 알았는데

 

 

" 아 바쁘니까 그렇지" 라며 신경질적으로 얘기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친구가 더 화가나 " 아줌마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되죠." 라고 하니까

 

 

" 지금 대들어? 어린게 말대꾸야? 바쁜데 빨리빨리 일어나야 되는거 아냐."

 

 

헐....... 친구가 진짜 화났습니다. "아줌마 왜 반말하세요?"

 

 

" 나이 먹을만큼 먹어서 반말한다 왜? "

 

 

저 진짜 당황했습니다. 두 사람이 막 싸움이 나려고 하길래

 

 

이러다가 큰 싸움 나겠다 싶어서 친구를 제 등뒤로 밀며

 

 

친구 손에 들려있는 돈 뺏어서 돈 내며

 

 

" 아줌마 죄송해요. 죄송하니까 빨리 계산해주세요, 야 너 그러지마 조용히 해."

 

 

이랬는데, 제가 저 말을 하면서도 내가 뭘 잘못해서 죄송하다고 말하고 있는거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전 기분 풀려고 술 마시러 왔다가 더 기분 나빠졌고 친구는 화가 많이

 

 

난 상태로 나오는데, 뒤에서 아줌마가 "어딜 와서 행패야... "

 

 

라고 중얼거리시는 소리가 들립니다... -_-... 저희 열 받아서 그 길로

 

 

노래방 가서 악을 쓰며 노래 불렀습니다...

 

 

저희가 잘못한 게 있나요? 뭘 잘못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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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제가 갔던 빈대떡집 사진입니다.

 

 

처음에는 아 이런 사진 올리면 문제될 거 같은데 라고 생각했지만,

 

 

어차피 손님들도 다 나이드신 분이었었고

 

 

괜히 저희처럼 어린 분들 가셨다가 험한 일 당하실까봐

 

 

조심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사진 올립니다.

 

 

나중에 문제가 되면 사진 삭제하겠습니다.

 

 

 

전 아직도 제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고 화가 납니다.

 

 

 저랑 제 친구가 잘못한 게 도대체 뭔가요?

 

 

 


출처 : 네이트판 :  제가 잘못한건가요 (광장시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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