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는 정말 괴짜시다.
성격이 워낙 털털한지라 양 수두룩한 성적표를 보여드려도
"잘한다 이누무 시키야." 하면서 사인 하나 해주시고 마신다.-_-
이런 아버지에게는 몇개의 에피소드가 있었으니...
따스한 일요일 오후.... 전화가 울렸다.
"따르르르르르릉~~~~~~"
내가 잽싸게 뛰어가서 받...으려고 했지만 아버지가 먼저 받으셨다.
난 혹 내 친구이진 않을까 싶어 안방 전화기로 전화 내용을 듣기 시작해따
흐흡..
"저기요, 거기 짱서방이죠?"
우리집은 짱서방이라는 중국집이랑 전화번호가 끝자리 하나만 달라서
이런 전화가 자주 온다. 아빠는 이런 전화가 올때마다 꼭 이런식으로 한다.
바로 이렇게..
"네 맞습니다 주문하세요."
"여기 xx아파트 1xx동 xxxx호인데요. 여기 짜장면 2그릇요."
물론 우리 아빠가 그걸 쓸리는 없다. 정말 정중한 목소리로
"네 알겠습니다."
나는 다소 황당함을 느끼고 전화기를 내려 놓았다. 한 1시간이 지나더니
또 전화가 왔다. 내가 또 잽싸게 뛰어나가서 받...으려고 했지만 아빠가
또 먼저 받아버렸다. 아까 그 놈이다.
"저기요, xx아파트 1xx동 xxxx호인데요. 여기 짜장면 2그릇 시켰는데 아직 안왔거든요?"
"여기 짜장면집 아닌데요. 잘못 거셨어요. 혹시 xxx-0079하시지 않으셨어요?"
"그게 무슨 소리에요. 아까 전화 걸었는거 그대로 재다이얼 눌렀는데."
컥. 아빠... 더 이상 도망의 여지가 없다... 5초의 침묵....
아빠가 한마디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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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큐다."
퍼왔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