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여탕 침공기

카라메롱 작성일 10.05.19 10: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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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3학년때 이야기...


어느 추운 겨울..

3살 어린 내 동생놈이 쓰윽 다가왔다.


"1만원을 이몸께 헌납하면 중요한 정보를 알려주겠다..-_-"


난.. 이 존만한 놈이 알려줘봤자 뭘 알려주겠나 싶어서...


"음.. 조까라..너따위에게 줄 1만원따윈 없다..-_-"


라고 하자 그놈은..


"훗!! 어리석긴.. 여탕구경은 나혼자 해야겠군..."


초등학교 6학년짜리가 저딴소리나 하고있고..

기가막혀 말이 안나왔다.

난 장롱속에서 야구방망이를 꺼내어 그놈 목에 갖다대고 외쳤다.

 

 


"계좌번호를 대라!! 씹♡야!!"

 

-_-;;

 

그땐 나에겐 생명과도 같았던 1만원과 바꾼 정보.....

에 의하면,


우리집에서 약 300미터 떨어진 제일목욕탕..

그곳 여탕의 환풍기쪽 경계가 느슨해졌다는.. 실로 엄청난 정보임에 틀림없었다.

 


1시간후... 오후..

앞장 선 동생놈의 뒤를 따라 목표지점에 도착했다.


동생: 잘봐라. 저곳이 바로 그 지점이다. 저 환풍기구멍...

나: 아니? 저곳은 여기서 다 보이질 않느냐? 지금 장난하냐?

동생: 훗!! 그게 니 한계다.. 머리를 써라 머리를... 지금 시계를 봐라..

 

딱!!!!

 

동생: 아윽!! 왜때려!!

나: 말투 바꿔라! 죽고싶냐? 어디 초딩따위가...

동생: 으윽!! 알아써..형아~ ㅠ.ㅜ

나: 계속해라!

동생: 지금은 낮이자너... 이따 오후가 되서 어둠이 밀려오면 얘기가 달라진다고..

나: 그..그래? 그럼 지금부터 잠복에 들어간다!

동생: 오케이!!

 

그렇게 앉아 3시간을 기다리고 드디어 6시가 되어 어둠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동생: 자~ 잘봐둬!! 지금부터 마법의 문이 열립니다!!

나: ...........


차차 어둠이 사방을 덮어가면서..


환풍기 앞 1평 남짓한 공간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완벽한 암흑이 깔리고 만 것이다.


나: 오오~ 이럴수가~ 너 이런건 어떻게 알아냈냐??

동생: 요 며칠간 연구했어..

나: 오오~ 역시 미래의 비됴맨의 동생 답다!!

 

이미 나란놈에 대해 알사람은 다 아시겠지만...

내 동생놈에 비하면... 난 어린아이에 불과하다..

지금까지도...-_-

 

우린 주위를 둘러본후..

환풍기 앞으로 잠입하는데 성공했다.

희미한 빛이 새어나오는 환풍기가 우리를 맞이한다..


"오~ 색♡들.. 잘왔어! 걸리지만 마라!"

 

 

 

이건;;

환상이고..-_-;;

 

받침대를 두고 살짝 올라타 환풍기 안을 들여다 보았다..


"우오오옷!! 으헉!!"


진짜로 보였다.


"형!! 왜그래!!"


다급하게 외치는 동생놈..


"이런 싯팔!! 진짜 보이자나!! 으흑!!"

 


보통 만화에서 보면 (특히 드래곤볼의 무천도사)

야한거 보고 코피 터뜨리는 장면이 많이 나오지 않나?

그게 만화에서만 그런게 아니었다...


"으.. 으헉!! 띠잉~"


여자의 나체를 처음보았던 나..

진짜로 피가 거꾸로 솟는듯 하였으니... 휘청할 따름;;

 


그때 보이던 장면은 탕이 아니라 탈의실이였다.

때마침 주말 저녁이라서 여자들이 바글바글 거리는데...

어린 아기들을 비롯하여 80드신 할머니까지 종류-_-별로 수십종이 있는데...


우오오~ 정말 별천지였단 말씀!


이쯤에서 우리 남자분들을 위하여 여탕에 대해 가르쳐 드리겠다..훗!!

 

여탕은...

 

 

사물함에서 옷 다 벗고 나서

 


탕으로 들어간다...

 


끝이다.. 죄송 (_ _)

 

흠흠..

그때가 12월이었는데... 난 한달동한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매일 그곳을 찾았다. -_-;;

매일매일 다른배우들이 나오는 누드영화라뉘...

도저히 하루라도 빼놓을수가 없었던 것이다...

재방송이 없는 세상...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까지 ddr을 할줄 몰랐다는게 참으로 아쉽다는;;;


그래!! 나 좀 늦었어!! ㅠ.ㅜ

 

목욕탕이 우리동네다 보니 아는 사람을 자주 볼수 있었다.

우리 아파트 아줌마들.. 그 딸래미들.. 동네누나들.. 동생들.. 또는 친구들....

심지어는 그때 내가 짝사랑 하던 동갑내기 여자아이까지...

 

이미 우리동네 여인들은 모두 한번씩 나를 거쳐갔음이었다...-_-;;

당시에 매우 놀랐던건...

나나 내 친구들은 아직 겨드랑이 털이 안 났었는데...

나랑 동갑인 친구들이나 더 어린애들 겨드랑이 털 있는거 보고 졸라 놀랐다는;;


사실은.. 그곳도 나보다 더 까맣더라;;;

찌찌도 벌써 그렇게 컸을줄이야..

확실히 여자가 성장이 빠르긴 빠른가부다. 흐음!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던중..

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고 말았으니...

으...

지금 생각하면 종니 쪽팔리네...젠장..


그 넘지 말아야 할 선이 뭐냐면..

 

 


나와 동생은 여장을 하고 여탕에 들어가서 구경하다 나왔다.

 

 

 

 

는건 말도 안돼는 구라고;;


나는 사진을 찍고 싶었던 것이었다.

이렇게 아까운 영상들을 그냥 기억속으로 흘려 보낸다는건 참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나보다.


이리하여 나와 동생은 사진기를 들고 환풍기를 찾아갔다...


동생: 형 괜찮을까?? 이러다 걸리면 죽는거 아냐?

나: 색♡.. 거렸을거면 벌써 걸렸지! 여기에 누가 오겠냐?

동생: 아~ 그래도 이거 왠지 불안한데... 사진이라니..


아~ 그때 영리한 내 동생놈 말을 들었어야 할것을...


나: 넌 그냥 가만히 있어.. 형이 다 알아서 할께!

동생: 알아써~ 조심해~


이젠 너무나 안정적인 발판짚고 올라타기.

편안한 자세로 여탕을 둘러본다..


"오오~ 오늘 물 좋군!! 날을 잘잡았어!! 비됴맨 콜렉션에 참가하신걸 영광으로 아셔!"


그날따라 동네 누나나 친구들이 유난히 많았다.


자.. 카메라를 조심스레 갖다댔다.

조준..

 

이때까지도 난 아무생각이 없었다.


이쁜 누나를 향하여 초점을 맞춘후..


발사~

 

 


"팍!!팍!!팍!!팍!!팍!!"

 


헉! -_-;;


플 래쉬가 터질줄이야;;;

터지는줄도 모르고 연신 즐겁게 눌러댄 바보같은 나....


렌즈안의 여인들이 이상하게 모두 나만 쳐다보는거 같아서..

카메라에 눈을떼고 쳐다보니...

이미 모두들 이쪽을 유심히 쳐다보고 있다...

 

정적!!-_-

 

 


"끼아아아아아악!!!!!!"


이라는 이쁜이 누나의 비명소리와 함께...


"누...누구얏!!"


무서운 아줌마들 가리지도 않고 이리로 뛰어온다...

눈이 마주쳐 버린 나...

 

"아..안녕하세;;;; 아우야!! 튀어!!"


라는 말을 남긴채 줄행랑을 쳤으나 이미 떡하니 자리잡고 서있는 주인아줌마..

그러나.. 내가 누군가!!

다람쥐처럼 삭삭 피해 나는듯이 도망쳤다..


"아싸~ 탈출성공~ 훗!! 엥?-_-"


동생놈이 없네??

재빨리 옆에 몸을 숨기고 목욕탕 쪽을 바라보니,

내동생놈은 이미 덩치아줌마에게 덜미를 붙잡혀 대롱대롱 메달려 있었다.


"젝일!! 좆됐다!!"


두리번 두리번 나를 찾는 맹수같은 아줌마...


아줌마: 이봐!! 이미 게임은 끝났다!! 나와라!!

동생: 형!! 난 걱정마!! 어서 도망쳐!!

아줌마: 닥 쳐!! 퍽!!

동생: 으윽!!

아줌마: 열셀동안 나오지 않으면 이 꼬맹이놈의 모가지를 분질러버리겠다!! 하나!!

동생: 혀어엉~ 도망가!!

아줌마: 훗!! 눈물나는군.. 두울!!

 

젝일!!

일단 카메라부터 숨겨두고..

난 항복을 했다..


"하..항복이오~ 내가 왔으니 어서 내 동생은 풀어주시오!"


그러나.. 아줌마.. 차가운 냉소를 솟아내며..


"지♡하네~ 둘다 무릎 꿇고 손들어!!"


입구에 무릎꿇고 손들은채로...


"죄송합니다! 앞으로 안그러겠습니다!"


를 외치는 우리앞에..

이쁜이 누나를 비롯해서.. 친구 혜영이, 주현이와 동네 친한 여자동생들...

윗층 아줌마, 슈퍼 아줌마, 심지어는 앞동 할머니까지...


경멸의 눈으로 우릴 바라보며...


잔인한 미소를 지은채..


천천히 지나가고 있었다.

 


그후로 그 환풍기는 폐쇄되었고...

우리 비됴 브라더스는 몇년간 도저히 얼굴을 들고 다닐수 없었다.


그러나...

 

나에겐 아직도 현상하지 않은.. 그때의 그 필름이

책상속에 봉인된채


고이 잠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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