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주와 변혁감독.
이은주는 변혁감독을 생초면이라고 여기지만, 실은 이미 둘은 4년전 부산에서 만난적이 있다. 이은주는 기억을 못할뿐.....
변혁감독에게 신인여배우 이은주는 사소한 이유지만 매우 불쾌한 기억으로 남는다.
변혁감독은 2000년 영화<인터뷰>를 끝으로, 이은주에 대한 불쾌한 기억을 갖은채 프랑스로 유학가고, 이은주는 한국영화에서 톱배우 위치로 거듭난다.
2004년, 변혁감독은 영화인들의 관심속에 귀국하고, 바로 메가폰을 잡았다.<주홍글씨>
그리고 이은주는 자살했다.
그런데 변혁은 같이 일했던 배우의 영정을 한번도 찾지 않는다.
함께 <주홍글씨>작업을 하면서도, 변혁감독은 이은주를 처음 만났던 기억을 꺼내지 않고, 영화 개봉을 앞두고서야 고백(?)했다.
4년전 불쾌했었다고...
변혁감독은 김영하씨 소설을 <주홍글씨>란 제목을 새로 붙이면서, 변감독 스스로 고백하듯이, 애초에 이은주를 캐스팅할 마음을 먹고, 스스로 시나리오 각본작업을 했다. 아주 치명적이고 충격적으로...
출연을 망설이는 이은주에게 강요했을 지도 모른다.
변혁감독.
그는 소위 엘리트의식으로 똘똘 뭉친사람이다. 자존심도 엄청 강하다. 프랑스유학파답게 영화는 배우가 아닌 감독의 세계이고 배우는 감독의 영화를 실현해나가는 소모품 내지 도구로 격하시키길 주저하지 않는다. 배우들과의 협의따윈 필요없고, 오직 자신의 생각, 자신의 시나리오로 밀어붙인다.
"011cf뒤에 숨겨진 한석규 뒤에 비틀린 욕망이 있듯이, 지고지순한 이은주에게 도발적인 욕정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 이것이 변혁감독이 말하는 이은주를 선택한 이유이다.
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변혁말대로 모든 인간에게 그러한 면이 있다.
그러나 '젖소부인'시리즈류의 영화가 아닌 다음에야, 배우가 이것을 일부러 영화속에서 드러내란 말인가?
'숨겨진 도발적 욕정'이 있다고 뭘 어떡하란 말인가? 욕정덩어리인 배우도 영화속에선 욕정을 감춰야 한다.
그것을 원했다면 <주홍글씨>란 영화는 찍지 말았어야 했다.
'도발적 욕정'을 현실이 아닌 영화에서 표현하는 연기를 한다면 '*년'소리 듣기 십상이고, 한마디로 over연기다.
베드신 잘하는게 도발적 욕정을 표현하는 것이진 않는가? 배우는 설정된 상황에 맞게 자연스럽게, 이왕이면 감동적으로 연기하면 되는 것이다. 지고지순한 여인의 도발적 욕정을 잡아내는 건 감독도 못하는 일이다. 그것은 시나리오나 원작자체만이 담아낼수 있는 '주제의식'일뿐이다.
변혁감독..... 난 감독의 말을 이렇게 해석한다.
지고지순한 배우이은주를 굴복하고 싶다는 말에 다름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은주에게 항복선언을 받고 싶었다는 얘기밖에 들리지 않는다.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쉬운 배우' 심은하처럼 말이다. (현재도 변혁감독 홈피는 영화<인터뷰>의 심은하 모습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영화를 위해서 이은주를 벼랑끝으로 몰아야 했고, 이은주는 아슬아슬하게 잘 견뎌주었다." (변혁 스스로 한 말)
영화를 위해서라면, 배우를 왜 벼랑끝으로 몰고 가야 하는가?
배우와 부드러운 관계를 유지하고, scene협의를 해도 성공할까 말까한판에.... '영화를 위해서'라는 말은 정치인의 '국민을 위해서'라는 말과 같이 보면 되겠다.
아뭏든....
변혁은 이은주를 벼랑끝으로 몰려고 했었다.
어떻게 몰고 갔는지, 단적인 예를 보자.
<주홍글씨> 정사씬으로 가보자.
49분쯤에서 약 50초간 정사씬이 나온다. 배우는 정사씬도 찍어야 한다. 그런데, 정사씬에는 영화인 모두가 불문율로 지키는 룰이 있다.
이 룰이 지켜지면, 어떤 정사씬을 찍어도 여배우는 그 씬에 대해 수치감이나 굴욕감을 느끼지 않는다. 만약 이 룰을 어긋나게 하면, 그것은 저질 외설 영화가 되고, 배우는 수치심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예컨데, 최소횟수로 간다든가,필수불가결한 스태프만 참가하고, 상체 위주로 카메라 앵글을 잡고, 진짜 접촉되는 것을 막기 위한 '공사'는 반드시 하고...... 특히 무엇보다 노출수위, 상영수위에 대한 배우와 감독간에 사전약속이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어쨋든 초짜배우도 아닌데, 여배우가 수치심 느꼈다면...
그건 감독책임이다.
감독은 무조건 찍어대는 게 아니라, 제작과정을 총책임지는 사람이고, 배우가 수치심을 안느끼도록 배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수정>에서 정사씬이 있었기에 <주홍글씨>로 이은주가 수치심을 느꼈다고 하는 것은 무리"라는 일부언론의 주장은 언론의 수준을 의심케한다.
이건 그때 그때 사정에 따라 다른것이다. 에로전문배우도 촬영장소,촬영횟수,촬영기법에 따라 수치심과 굴욕감 느낄 수 있다.
약 50초간의 정사씬에서 카메라는 이은주의 온몸을 관객들에게 감상하라는 듯 쭈르루 훓는다. 카메라가 여배우 몸을 탐닉하는 수준의 촬영기법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여배우를 데려다가 '젖소부인'류의 촬영을 한 것이다.
그것도 '공사'도 하지 않은채 무려 33번 찍었다. 그것도 실오라기 걸치지 않은 전라로.... 오죽했으면, 남자인 한석규가 베드신을 찍고 기절까지 했겠는가?( 9월 9일 신문기사를 보시라)
3류에로영화도 아닌데, 왜 이리 정사씬에 집착했는지 이해가 안간다.
감독말대로 이은주의 <숨겨진 도발적 욕정>을 꺼내고 싶었나?
무조건 감독이 ok할때까지 시키는 대로 다 하는 기계가 아니다. 배우도 인권이 있다.
이은주는 치욕감에 며칠밤을 울고불고,시사회때도 울고, 기자시사회때도 영화를 보지 않는다.
이은주를 '의도적으로' 벼랑끝으로 몬 것일 뿐이다.
변혁감독은 이은주 본인에게는 그녀를 '훌륭한 배우'라고 말하지만, 이는 맆서비스에 불과하다.
그다음 한석규에게는 이은주를 단지 '인복이 많은 배우'라고 평가한다.(주홍글씨 한석규,변혁인터뷰 키워드로 검색해보시라)
한마디로 이은주는 '능력도 없는데 사람 잘 만나서 성공한 케이스'라고 해석해도 되겠다.
여배우의 엉덩이게 나비문신이 있다고 언론에 떠들어 대는 변혁감독.
이은주의 자살책임을 모두 당신탓으로 돌리고 싶지는 않다.
그런데, 미우나 고우나 함께 작업했다면 한번쯤은 영정에 가보는게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까 싶다.
출처 :베스트 드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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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이은주와 변감독의 인터뷰 내용↓
변=나도 은주에 대한 첫인상은 별로 안 좋았다. 기억나는가. 4년 전 부산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