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다', '틀리다'
이미 입에 배어버려서 올바르게 사용하기가 힘든 부분이 아닐까 생각되는 부분입니다.
평소에 자주 사용되는 표현등을 간단히 예시로 들어 그릇된 부분을 몇 가지 나타내려 합니다.
'이야기가 틀리다'
ex)
A: 고의적으로 숙제를 하지 않았다니, 심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B : 하지만 난 깜빡하고 실수로 숙제를 하지 않은 적도 있는걸.
A : 잠깐만, 그건 얘기가 틀리지. 고의로 숙제를 하지 않은 건 .......
이 예문에서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 한 눈에 드러났나요?
'고의'와 '실수'라는 내용의 이야기가 옳지 않은 이야기인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서로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A는 '다르다'라고 해야 할 표현을 '틀리다'라고 착각한 것입니다.
'생각이 틀리다'
ex)
A : 난 책을 읽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 간접적으로 경험을 할 수 있잖아.
B : 책 읽는 것도 중요한데, 무엇보다 스스로 경험할 줄도 알아야지.
A : 너와 난 생각이 틀리구나. 책을 통해서도 난 충분히 경험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A와 B의 의견이 모두 바르지 못한 생각입니까?
아닙니다. 단지 서로 생각했던 바가 다를 뿐이지요.
역시 '다르다'라고 해야 할 표현을 '틀리다'라는 표현으로 오용한 경우입니다.
'틀린 그림 찾기'
이 표현은 '생각할 필요도 없이 바른 표현'이라고 뿌리내려졌다고 생각되는 사례 중 하나입니다.
틀린 그림 찾기라는 게임은 매우 흡사한 두 그림을 놓고 똑같지 않은, 다른 부분을 찾아내는 것이죠.
그러나 서로 다른 두 그림에서 '사실에 어긋나거나 그릇된' 부분을 찾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지 않나요?
※ 다음은 국어사전에 나와 있는 '다르다'와 '틀리다'의 정의입니다.
두 단어의 의미가 확연하게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르다 : 1. 비교하는 두 대상이 서로 같지 않다.
2. 보통의 것보다 두드러진 데가 있다.
틀리다 : 1. 셈이나 사실 따위가 그르게 되거나 어긋나다.
2. 바라거나 하려던 일이 순조로이 되지 않다.
이렇듯 우리 생활 속에 이미 굳어져, 잘못 사용되고 있는 표현이 여럿 있습니다.
'같지 않다는 것은, 무조건 틀리다'라고 주입적으로 가르쳐온 일제의 잔재는 아닐런지요.
두 표현의 차이를 조금이나마 이해를 하셨다면,
이제부터라도 올바르게 사용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