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만든 중앙처리장치(CPU)로 텔넷 서버를 운영하는 한 마니아가 해외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매직-1 홈브루 CPU(Magic-1 homebrew CPU, www.homebrewcpu.com)''를 개발한 빌 버즈비(Bill Buzbee·미국 캘리포니아)씨. 버즈비씨가 개발한 이 것은 74시리즈 TTL 집적회로 200여개를 전선으로 엮어 만든 ''중앙처리장치''다.
그가 만든 CPU는 크기나 외형만으로 볼 때는 ''컴퓨터''를 닮았다. 그러나 완전한 하드웨어 어드레스 및 메모리 I/O, 그리고 DMA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3Mhz로 동작하는 CPU다. 16비트 어드레스에서 8비트 와이드 데이터버스로 동작하고, 각 프로세스마다 128Kb 어드레싱이 가능하다. CPU 전체는 74LS와 74F 시리즈 TTL 집적회로 200여개, S램, 그리고 구형 바이폴라 프로그래밍 롬(bipolar PROM) 등으로 구성됐다. 개인용 컴퓨터에 탑재되고 있는 인텔 펜티엄이나 AMD 애슬론 마이크로프로세서 역시 집적도와 설계의 차이가 극명하긴 하지만 근본적으로 이 같은 논리 구조의 집적체다.
컴파일러 전문가인 버즈비씨는 지난 2001년 말부터 컴퓨터 구상을 시작해 지난 5월에 전체 설계를 끝내고 최근 이를 탑재한 텔넷 서버를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 그는 이를 위해 인스트럭션 세트, 집적회로 배선, 어셈블러. 컴파일러, 링커, 텍스트 에디터, 운영체제까지 모두 직접 만들었다.
사실 그는 설계 당시에 CPU의 구조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다고 한다. 대학 시절에도 전자 회로 관련 과목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가 결정적으로 CPU를 만들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한 친구가 건네 준 오래된 잡지 한 권 때문이다. 이 잡지에는 CPU와 관련된 흥미로운 글이 실려 있었다.
2001년 12월부터 프로세서 개발 일지를 쓰기 시작한 버즈비씨는 여러 차례의 시행 착오 끝에 2003년 5월 지금의 ''매직-1'' 골격이 된 시뮬레이터를 구상했다. 이어 C언어를 통한 피보나치(Fibonacci) 수열 알고리즘 구현에 성공했다. 결국 2004년 10월 매직-1은 시스템 성능 테스트인 드라이스톤(Dhrystone) 점수가 384(0.25MIPS)점에 이르게 된다. 이어 지난 5월 13일 매직-1의 하드웨어 설계가 마무리됐다.
버즈비씨는 차기버전 ''매직-2''는 개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그는 "FPGA, 16비트 파이프라인 RISC, 리얼타임 OS(MicroC-OSII) 등을 특징으로 한 ''매직-16''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20Mb, 30Mb짜리 1.3인치 마이크로드라이브 2대가 장착된 ''매직-1'' 시스템은 네티즌들에게 무료로 간단한 텔넷 서비스(telnet://magic-1.org)를 제공한다. 텔넷 방명록에는 해외 각국에서 소문을 듣고 찾아온 마니아들의 글 수십 여개가 그를 응원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대부분 "멋진 작업이다" "확실히 신선한 프로젝트다" "정말 충격적이다. 정말 대단하다"며 엽기 시스템에 대한 찬사를 보냈다.
조금오래된자료지만..ㅋㅋㅋ 대단한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