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 좌절' 日 오카다 "감독직 물러나겠다"
[마이데일리 = 백솔미 기자] 일본 축구 대표팀 오카다 다케시 감독이 대표팀 감독직 사임을 표명했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30일 파라과이와의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오카다 감독이 "(일본 축구 대표감독을) 아마 더이상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향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월드컵 사상 첫 원정 16강에 진출한 일본은 29일(이하 한국시각) 남아공 프리토리아 로프투스페르스펠트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년 남아공월드컵 16강전에서 파라과이와 전후반과 연장까지 120분을 득점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로 이어갔다.
이날 일본의 3번째 키커로 나선 고마노 유이치가 크로스바를 때려 3-5로 패해 8강 진출을 눈앞에 두고 날려버렸다.
이 같은 결과에 오카다 감독은 "정말 이만큼 노력해왔기때문에 이기고 싶었다. 하지만 나의 힘이 부족했다. 마지막까지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줘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패배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허정무 감독 재계약 가능성 높다...이유는 대안 부재
재계약 사인 '허심'에 달렸다
축구협회 "대안 없어 가능성 높아"… 허 감독도 긍정적 반응
"허정무 감독의 의중이 가장 중요한게 아니냐."
30일 허정우 감독(55)의 재계약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한축구협회 고위관계자가 밝힌 입장이다.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을 이룬 허 감독의 거취가 뜨거운 감자다.
일단 칼자루는 목표를 달성한 허 감독이 쥐고 있다. 축구협회의 기류도 비슷하다. 이 관계자는 "기술위원회의 평가를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하지만 목표를 이뤘고, 전반적인 경기력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가 재계약을 하고 싶다고 해도 허 감독이 안 한다고 하면 못하는 일이 아니냐"며 "현재는 허 감독의 입장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달콤한 휴식에 들어간 허 감독은 "어떤 형태로든 한국이 월드컵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두는데 기틀을 마련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귀를 열어놓고 향후 거취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하지만 재계약 제의가 들어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허 감독의 재계약 가능성은 높다. 축구협회도 허 감독 외에 뾰족한 대안이 없다.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은 최근 "우리나라도 오랫동안 대표팀을 맡을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고 밝혀 허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는 형국이다. 재계약을 해야 하는 이유도 명확하다.
우선 시간이 없다. 축제는 끝났지만 태극전사들의 향연은 계속된다. 다음달 11일 월드컵 16강 진출을 기념하는 A매치가 열린다. 허 감독이 벤치에 앉아야 하는 상황이다.
그리고 51년 만에 아시아 정상 정복을 노리는 한국은 곧바로 아시안컵 체제로 전환한다. 카타르에서 열리는 2011년 아시안컵은 내년 1월 7일 개막된다. 대회 4주전인 12월에는 소집 훈련을 시작한다. 불과 5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 월드컵의 연장선상이다.
여기다 한국 축구는 세대교체의 중심에 서 있다. 이운재(37ㆍ수원) 안정환(34ㆍ다롄) 등이 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끝으로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김남일(33ㆍ톰 톰스크) 이영표(33ㆍ알 힐랄)도 퇴장을 준비하고 있다. 세대교체를 완성하는 데는 허 감독의 지휘력이 절실하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앞두고 '박지성(29ㆍ맨유) 보물'을 건진 그는 남아공월드컵 앞두고는 '쌍용(이청용-기성용)의 시대'를 열었다. 그만큼 선수 보는 눈이 탁월하다.
허 감독의 마지막 결단만 남았다.
대안이 없긴...
'할 말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