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트로 간 죄수들 '텐트 시티'

ghznb 작성일 10.07.02 17:2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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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살 아래 가려진 감옥은 쉽게 공개되는 곳이 아니다. 그런데 미국의 한 감옥은 모든 것을
공개했다고.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감옥이기도 한 이곳이 이렇게 특별하게
된 데에는 미국에서 가장 터프한 셰리프 경찰서장, 조 아르페이오가 있기 때문이다.

아르페이오는 그의 관할하에 있는 남부 피닉스 마리코파 주 감옥을 미국에서 가장 혹독한
감옥으로 만들기 위해 기발한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아르페이오가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텐트 시티. 이 감옥은 뜨거운 사막 위의 낡은 텐트다.
텐트를 세운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인 면을 고려한 것인데, 건물을 세우는 것보다 무려 129억원이나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이곳의 죄수들은 모두 분홍색 속옷만을 입어야 하고 커피나 담배는
물론 금지. 하루 8시간의 노동을 해야 한다.

또한 한 끼 식사비가 35센트를 넘어가면 안된다. 당연히 이들의 식사는 형편없으며 죄수들의 가장
큰 불만이기도 하다. 케이블 방송이나 도색 잡지도 허용되는 미국의 다른 감옥과는 달리 이곳은
뉴스나 정부 방송, 만화 등 교훈적이고 지루한 5개 채널만이 허용되고 책도 교양서적만 들어올 수 있다.

남자는 물론 여자 죄수들에게도 쇠사슬을 채워 도시에서 청소를 하게 하는 ‘체인 갱'을 시키고 있다.
이것만이 아니다. 그의 감옥 중 한 곳엔 웹 카메라를 설치했다. 감옥 내부를 24시간 찍어 인터넷에
생중계로 띄우기 위해서인 것이다. 이런 인터넷 감옥 생중계는 네티즌 사이에서 뜨거운 찬반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아르페이오는 감옥의 숱한 문제는 비공개로 은폐됐기 때문이라며 감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우선 공개되어야 하며 감옥을 함께 감독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하며 지금도 감옥 인터넷 생중계를 계속하고 있다. 이런 아르페이오의 기발한 생각은 현재 피닉스 주민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그 결과 주민들의 선거로 선발되는 셰리프 경찰서장직에 86%에 달하는 압도적인 지지를 얻으며 작년에 세번째로 당선됐다.

아르페디오의 독특한 감옥 모델은 아마도 다양성의 나라, 미국땅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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