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 카비에데스가 골을 넣고 보여준 세리머니로 에콰도르와 코스타리카의 경기 장면.
바지춤 속에 가면을 몰래 숨겨온 그는 경기 내내 가면이 떨어질 때마다 주심 몰래 다시 속에 집어넣는 동작을 반복했다
이후 경기 막판 골을 기록한 카비에데스는 곧바로 스파이더맨 가면을 쓰고 경기장을 크게 한 바퀴 돌았다.
심판은 과도한 세레머니라며 옐로우카드를 줬는데 하지만 뒤 늦게서야 그의 사연이 밝혀졌다
그의 동료 선수였던 테노리오를 위한 특별한 세리머니였던 것....
테로니오는 아들이 하나 있었고, 그 아들은 스파이더맨을 좋아했다
그래서 테로니오는 항상 골을 넣을 때마다 가면을 쓰고 경기장에서, 혹은 TV 속에서 자신을 지켜보고 있을 아들을 기쁘게 해줬다
불행하게도 월드컵 개막을 1년 앞둔 5월, 그는 교통사고로 숨지고 말았다
친한 동료를 잃은 카비에데스는 몹시 슬퍼했고, 현지 신문들은 더 이상 스파이더맨을 볼 수 없는 슬픔을 담아 애도를 표했다
그렇게 월드컵이 다가왔고 카비에데스는 친한 친구의 아들을 위해 결심한다.
스파이더맨을 테로니오의 아들에게 다시 한 번 선사하기로.........
그렇게 조바심을 내며 플레이를 펼치다 결국 골을 넣고 스파이더맨 가면을 쓴 채 경기장을 돌은 그는 경기 종료 후 오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