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은품으로 받은 로봇청소기의 사용기

카라메롱 작성일 10.08.07 19:2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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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오픈마켓에서 쇼핑질을 하고 있었다. 

무엇을 샀는지는 정확히 기억 나지 않는다. 
워낙에 사은품의 충격이 커서... 

우짜든동 이것 저것 열심히 찾아보고 있던 찰나
'사은품 로봇청소기' 를 준다는 제품을 발견했다. 

으잉? 이게 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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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소샀더니 감자칩 서비스 주는 소리인가? 

설마 그걸 사은품으로 줄리는 없고 추첨을 통해 주는건가 
뭐 이런 생각을 하다가 제품 자체가 나쁘지 않았기에 그 제품을 주문했다.


그리고 몇 일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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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사은품으로 로봇청소기를 줬다!!!!!! 
헐퀴........ 2만 얼마 짜리를 산건데 로봇청소기를 사은품으로 주다니 
제 정신인가??? 

어쨌든 기분은 좋았기에 주문한 제품은 보는둥 마는둥 대충 풀러놓고 
로봇청소기를 뜯어보기 시작했다. 

무언가 알 수 없는 미묘한 감정을 느끼며 찬찬히 살펴보니 
박스부터 풍기는 아우라가 나를 제압하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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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두절미하고 '너는 이제 더 이상 바닥을 쓸 필요가 없다' 는 
다소 도발적인 상단의 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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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부에 있던 믿음이 가는 제품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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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하단부에 있던 친절한 설명!!!!!!! 
(여기서부터 무언가 이상한 느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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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부에 붙어있던 왠지 보이스피싱ARS 같았던 문법!!!!!!! 
게다가 결정적으로 측면부에 붙어있던 
제조원 마데인차이나........... 



'염통아 그만해.....' 


마데인대륙을 본 뒤 
알 수 없는 불안감에 미칠듯 뛰는 가슴을 부여잡고 
단숨에 개봉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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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이상해 뭔가 잘못되가고 있어....... 

라는 본능적인 스멜을 맡았지만 그래도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주요 부품들을 모두 꺼내 하나씩 살펴보았다. 


다 꺼내놓자 그 중 가장 큰 두 녀석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이 놈들을 이용해 청소를 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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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에서 대충 감이 왔다. 

아니, 사실 처음 박스를 받아 전면부에 인쇄된 그림을 봤을때부터 
어렴풋이 짐작했었지만 커다란 기대감이 
뇌내를 잠식해 있던때라 애써 부정했었을지 모른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속는셈치고 
내가 생각하는게 틀릴거란 생각에 설명서를 들여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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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발 내가 생각했던 그대로. 

누구나 다 알겠지만 간단히 말하면 굴러가는 공에 저 삿갓같은걸 
뒤집에 씌우면 삿갓에 붙인 부직포에 먼지가 붙는다는 획기적인 아이디어. 



이쯤되니 기대가 사라져버렸다. 

귀찮지만 왠지 안쓰러워서 삿돌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곤 
그래도 실효가 있나 궁금하긴 하니까 테스트 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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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실 제품 구석구석 보면 볼때마다 눈앞에 아른거리던 각종 카피들....... 

이런거 만드는 대륙도 대륙이지만 과대광고는 수입원의 잘못 
웹사이트를 방문해보려했을때는 이미 시ㅋ망ㅋ 

뒤 늦게 어디선가 이런 비슷한 제품을 애완동물 털 치우는 청소기로 
홍보해서 팔고 있던데 하단 결과를 보고 절대 사지 말길 바란다. 



아무튼 아무런 여한없이 해탈한 심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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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르기도 힘들게 생긴 스위치 온!!!!!!!! 
(저곳이 스위치면서 충전구다) 

 

 

.........................................인생무상........................... 


그래도 나름 여기저기 부딪히며 바닥을 쓰는 것 같았다. 
대략 저 상태로 5분 정도를 내비둔 후 가서 끄고 
본 청소기의 부직포를 확인해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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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오..... 예상과는 달리 제법 머리카락이 몇 개 붙어있었다. 
그냥 평소에 머리카락 치우는 용도로는 쓸만하겠네? 
라는 생각을 한 후 바닥 상태를 확인해 보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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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이곳 저곳에 분산되어있던 머리카락을 삿돌이가 열심히 모아서 
구석탱이에 짱박아 놓은것을 발견했다. 


본 청소기의 특수한 부직포에 붙기는 개뿔 
그냥 여기저기 먼지를 모아 구석에 짱박아놓는구나..... 
그나마도 100% 모아놓는것도 아니고..... 결과적으로 더 귀찮네.... 


뭐 어차피 기대는 않았기에 결과는 큰 상관 없었지만 
왠지 불규칙한 움직임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박스에선 이른바 '스마트 안내기술' 이라고 자평하던 
놀라운 대륙의 신기술. 

실제로 정확히 안내를 하지는 않았지만 삿돌이 내부에 넣는 동력원이 
상당히 불규칙한 움직임을 만들어냈기에 그 기술을 보고싶어 과감히 해부하기로 했다 

사실 버려도 상관없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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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보니......... 뭔지 잘 모를 허접한 구조로만 되어있고 
어딜 봐도 센서따위는 보이지 않았다. 
아니, 센서가 달려있다고 해도 그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없어보였다. 

이쯤에서 짐작이 갔지만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 
다시 스위치 온!!!!!!!!!!!!!! 

대륙스핀 돋네........


모터에 납덩이 단 게 스마트 안내기술이구나........
대륙은 옛부터 납을 참 좋아하는 듯......


이제서야 모든 궁금증이 확실히 풀렸고 삿돌이는 현재 박스속에 고이 봉인되어
PC모니터 받침대로 사용되고 있다.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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