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게임센터를 이끌었던 액션 아케이드 게임들

카라메롱 작성일 10.08.11 01:4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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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명작 아케이드 게임들이 쏟아져 나왔던 90년대.

 

80년대가 액션 아케이드라는 게임의 장르가 기초적인 틀을 확립했던 시기라면 90년대는 기술의 발달로 인해 게임이 보다

화려해지고 복잡해지는 등 장르가 '진화'를 해나가던 시기 였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진화하며 변화하는 동시에 황혼기를

맞이하여 몰락하던 시기 이기도 했지요. 즉, 횡스크롤 액션 아케이드라는 장르의 게임사에 있어 90년대를 표현하자면 바로

'완숙기 - 황혼기'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1991년 스트리트 파이터2가 발매되어 전 세계적으로 대전격투 게임의 붐이 일어난게 타격이 컸습니다. 사실 90년대는 대전격투 게임의 최전 성 기 였지요..)

          

결국 아케이드 시장이 많이 퇴화하고 콘솔 시장이 발달한 지금에 와선 2D 액션 아케이드 장르의 게임들은 거의 나오지 않게되고 XBOX LIVE의 '캐슬 크래셔즈',  'Braid' 처럼 패키지 게임에 비해 제작비가 상대적으로 적게드는 캐주얼한 게임으로 제작되는  형편 입니다. 뭐 어쩔 수 없는 현실이지요. 최근에는 어떤 게임 이던지 거의 3D가 보편화가 된 상태고 2D 도트 노가다 게임들은 상대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상황 이니까요.

 

제 생각이지만 과거 80-90년대를 주름 잡았던 액션 아케이드 게임 장르의 최종 진화형은 삼국무쌍이나 전국 바사라와 같은

일기당천의 무쌍류 액션게임, 혹은 닌자 가이덴이나 배요네타와 같은 스타일리시한 3D 액션 게임이 아닐까 합니다. 확실히

혼자서 플레이 하기엔 과거의 액션 게임들보다 재미는 있습니다만.. 뭐랄까.. 친구들과 서로 협력해가며 2인용을 하던 그 시절의 그 느낌은 없는것 같아 접대용으론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삼국무쌍 처럼 화면 분할의 2인용 방식은 아무래도 1인 플레이에 비해 시각적인 제약이 많이 생기지요.)

 

 

1990 ~ 1999

 

지금의 20,30대 분들에게 많이 익숙한 캐딜락, 퍼니셔, 텀블팝 등등의 주옥같은 액션 게임들이 많이 쏟아져 나왔던 시기입니다.

이 시기의 액션 아케이드 게임들의 특징을 꼽아보자면 과거 80년대와 달리 보다 더 게임이 과격해지고 표현이 리얼해진 게임들이 많아졌다는 것 인데요, 특히 퍼니셔 처럼 도끼로 사람을 찍고 피가 나오거나, 천지를 먹다2 처럼 사람의 몸이 절단되는 등. 상대적으로 표현이 고어해진 부분이 많습니다. 물론 텀블팝, 닌자 베이스볼 배트맨 처럼 아기자기 하고 귀여운 게임들도 많이포진해 있습니다.

 

 

해머링 해리(망치소년) -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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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망치를 이용한 액션이 인상적 이었던 아이렘의 1990년작 '해머링 해리'

 

목수 겐씨가 나무 망치를 이용해 자신의 집을 철거해버린 악덕 공사장 패거리들과 싸워나가는 해머링 해리. '적들을 나무망치로 때리면 나는 '퍽퍽' 하는 경쾌한 타격음으로 인해 손맛이 좋았던 게임으로 난이도는 꽤나 어려운 게임 이었습니다. 그 이유를 하나 들자면 체력 게이지가 따로 없어서 적들에게 한대 맞으면 바로 죽어버리는 점을 들 수 있겠습니다. 적들의 몸에 살짝

스치기만 해도 죽습니다... 아마 당시 오락실 소년들의 돈을 꽤나 잡아먹은 게임이 아닐까 생각 됩니다.

 

고추를 먹으면 몸이 붉게 달아오르며 망치를 360도 회전 시키며 공격하고, 파워업 하면 망치가 왕망치로 변화하고, 일반적인

공격외에 땅을 쳐서 적들에게 경직을 주는 스턴공격도 있는등.. 다채로운 공격패턴이 인상적 입니다만, 전 스테이지 통틀어

등장하는 적들이 그놈이 그놈같아서 오래 하다보면 조금 심심한 감이 있는 게임 입니다.

 

그래도 어렸을때 당시엔 오락실에서 정말 열심히, 그래고 재밌게 하던 게임 이었습니다. 백원 넣고 손가락으로 버튼을 긁어가며 플레이 하는 그 느낌은 해보지 않는 분들은 모르겠지요. 참고로 전 어린시절에 원코인 클리어는 하지 못했고 스샷 우측 하단부의 부둣가 스테이지 까지가 한계 였습니다.

 

 

 

캡틴 코만도 -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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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 플레이 하는 재미가 쏠쏠했던 캡콤의 캡틴 코만도

 

이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뭐니뭐니 해도 4인 플레이를 지원한다는 점 이었습니다. 2인 플레이와 4인 플레이의 재미차이는 거의 하늘과 땅 차이라고 할 수 있을만큼 큰데요, 오락실에서 친구들과 학교 끝나고 옹기종기 모여앉아 4인 플레이를 하면

정말 시간가는줄 몰랐습니다. 다른 사람들한테 자리를 먼저 차지 당하면 한참 기다려야 해서 방과후에 친구들과 먼저 자리

차지하려고 쏜살같이 오락실로 전력질주 하던 기억이 있는 게임..

 

보통은 2대의 오락기를 붙여놔서 4인 플레이를 지원하는 방식 이었는데, 가장 인기있는 캐릭터는 뭐니뭐니 해도 미라(머미 코만도) 였고 그 다음이 닌자 코만도, 캡틴 코만도 였습니다. 베이비 코만도는.. 아웃 오브 안중. 가장 인기없는 캐릭터 였지요. 당시 저와 제 친구들만 해도 4인용 하기전에 먼저 가위바위보를 했습니다. 그래서 1등한 사람은 보통 머미 코만도, 2등한 사람은 닌자 코만도 3등은 캡틴 코만도.. 꼴지한 친구가 울며 겨자먹기로 베이비 코만도로 플레이 하는 방식 이었지요.

 

게임 자체로 따져봐도 꽤나 잘 만들어지고 재밌는 게임 입니다. 특히 파이널 파이트 처럼 단순한 조작으로 다양한 액션과 호쾌한 타격감을 느낄 수 있는 캡콤 표 액션게임의 특징이 잘 살아있는 게임 으로서, 적들의 몸이 절단나는 고어적 표현이 인상적인 게임 이기도 합니다. 몸이 절단 나는건 적들 뿐만 아니라 유저가 플레이 하는 캐릭터도 칼 등의 날이 있는 무기로 공격당해서 죽으면 똑같이 절단납니다. (당시 어린마음에 좀 충격 이었었지요..)

 

 

 

선셋 라이더스 -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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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극 분위기가 인상적 이었던 코나미의 1991년작 액션 아케이드 게임.

 

이 게임은 엄밀히 말하자면 주먹이나 무기로 치고박는게 아니라 총을 쏘니까 횡스크롤 액션 슈팅이 맞겠지만.. 저는 액션

아케이드 라는 게임의 장르에 액션 슈팅도 포함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냥 액션 아케이드 라고 해두겠습니다.

 

일단 이 선셋 라이더스는 앞서 설명한 캡틴 코만도와 마찬가지로 4인용이 가능한 점이 특징인데, 이상하게도 저희 오락실의 경우엔 사장님이 돈을 아끼려고 그랬는지는 몰라도 기판 하나만 들여와서 2인용만 가능하게 해놨었습니다. 캡틴 코만도는 기계 2개 연결해서 4인용 가능하게 해놓고선 왜 이 게임은 2인용만 할 수 있게 해놨는지는 지금 생각해도 모르겠군요.

 

아무튼간 이 게임은 배경도 그렇고 등장하는 적들도 그렇고 BGM도 그렇고 서부극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게임 입니다.

특히 BGM이 그러한 분위기를 풍기는데 마치 엔니오 모리꼬네가 작곡한 영화 '황야의 무법자'의 음악이 연상될 정도로

그 느낌이 많이 비슷합니다. (음악이 정말 좋습니다!) 정말이지 BGM은 상당한 수준을 자랑합니다.

 

총을 피융피융 쏘는 특유의 실감나는 효과음도 좋습니다. 거기에 노란색 뱃지 아이템을 먹으면 총의 연사력이 강해지는데,

떼거리로 몰려나오는 적들을 서부영화에서 등장할 법한 총잡이가 되어 쓸어버리는 재미는 지금 다시 해봐도 뛰어납니다.

특히 말을 타고 증기 기관차를 쫒아가며 적들과 싸우는 2스테이지는 정말 인상적 이었으며, 게임내 곳곳에 녹아든 코나미社

특유의 개그 센스도 좋았습니다. (몰려나오는 황소떼들 등위에 올라타서 죽어라 달려야 하는 캐릭터의 모습 이라던지..)

 

 

 

3 Wonders -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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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슈팅, 퍼즐 3가지 장르의 게임을 한데 모아놓은 점이 특징 이었던 3 Wonders

 

3가지 장르의 게임들을 모두 모아놓긴 했습니다만 사실상 가장 많이 플레이를 하는건 난이도가 가장 쉬워서 오래 즐길 수 있는 첫번째의 액션게임 쪽 이었습니다. 슈팅쪽은 난이도가 상당해서 2스테이지 달 보스에서 죽는 경우가 대다수 였고 퍼즐장르는..  앞선 두개 장르의 게임들보다 재미가 상대적으로 덜해서 거의 선택하지 않는 모드 였지요.

 

아케이드 쪽은 보스들의 패턴이 단순한 편 이어서 용돈을 어느정도 오락기의 돈통에 먹여준 소년들은 대부분 원코인 클리어가 가능 했습니다. 저도 이 게임은 어지간히 컨디션이 나쁘지 않는한 원코인 클리어를 했었고 말이지요. 보너스도 나름 넉넉하게 주는 편 이었고 플레잉 타임도 긴 편 이었기 때문에 돈 없을때 오락실에서 시간 때우기에 좋은 게임 이었습니다.

 

한가지 단점 아닌 단점이라면 캐릭터가 한번 공격을 당하면 옷이 벗겨지면서 반라 상태가 되는데.. 이때는 캐릭터의 모습이

너무 볼품 없어서 게임할 의욕이 순간 감소하는 것 이랄까.. ㅡㅡ; 그것 외엔 이렇다 할 단점을 찾아볼 수 없는 게임 입니다.

스테이지와 적 캐릭터의 디자인도 동화속 세계처럼 개성있고 난이도 역시 적절한 수준. 또한 개성이 넘치는 3가지 종류의

무기로 스테이지를 진행해 나가는 방식이 재밌던 게임 이었습니다.

 

 

 

천지를 먹다2 - 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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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친숙한 삼국지를 바탕으로 캡콤에서 제작한 액션게임.

 

삼국지의 세 나라중 촉나라의 다섯 장수들인 관우, 장비, 조운, 황충, 위연을 선택해서 플레이 하는 액션 게임. 천지를 먹다2.

왜 5호장군중 한명인 마초가 아니라 위연이 대신 나왔는지는 의문 입니다. 일본에선 마초보다 위연이 인기가 더 많은 것인지..

오락실에선 역시 가장 스마트 하고 주인공 틱하게 생긴 조운이 인기가 많았었는데 묵직한 타격감과, 커맨드 입력 방식으로

사용 가능한 기술의 활용으로 다양해진 액션성, 그리고 타 액션게임에선 쉽게 볼 수 없는 마상전투가 즐거웠던 게임 이었습니다.

 

천지를 먹다2 하면 꼽을 수 있는 특징 중 하나는 의외로 잔인한 폭력성에 있다는 것인데요, 적들의 사지가 동강나는 것은 기본이요  심지어 육편으로 박살이 나는가 하면, 동강난 적들의 내장까지도 나름 세밀하게 표현 됐다는 점이 충격적 이라면 충격적 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테이지 중간에 등장하는 여성 적 캐릭터들의 경우엔 이 절단 시스템이나 분쇄 시스템(...)의 적용을 받지 않는데 제작사의 여성을 배려하는 정신을 엿볼 수 있는 부분 입니다.

 

그러고보면 마상전투를 할 경우 관우의 경우엔 청룡 언월도를, 장비의 경우엔 장팔사모를 자동장비하게 됩니다. 관우를 골라서  소설에서나 묘사될법한 청룡 언월도를 휘두르며 적들을 도륙하는 맛은 당시 이 게임 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재미 였습니다.

참고로 다섯명의 캐릭터중 황충은 안습할 정도로 약한 성능을 보여줬지요.. 당시 인기 최하위 캐릭터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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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따구건 보스건 간에 가차없이 절단 나는게(혹은 분쇄되거나) 이 게임의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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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게임상 유일하게 등장하는 이 아가씨들은 절단나지 않습니다.

 

사실 제작사가 여성을 따로 배려해서 이런 절단/분쇄 시스템을 적용 시키지 않았다라기 보다는.. 여성 캐릭터마저 가차없이

절단 가능하게 해버리면 당시 게임을 심의 받는데에 있어서 상당한 불이익을 받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 됩니다.

비슷한 예로 파이널 파이트의 포이즌 같은 경우 원래는 여성 캐릭터 였는데 북미에서 남자가 여성을 패는건 뭔가 문제가

있지 않겠느냐는 태클이 걸려서 여성 -> 여장남자로 설정이 변경된 전례도 존재 하니까 말이지요.

 

 

 

섀도우 포스 -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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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 캐릭터들의 몸에 빙의해 게임을 진행해 나가는 점이 인상 깊었던 섀도우 포스

 

아마 섀도우 포스처럼 독특한 방식의 게임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액션 게임은 몇 없을 것 입니다. 적 캐릭터의 몸속에 빙의해

해당 적 캐릭터의 고유기를 사용하여 스테이지를 진행해 나갈 수 있는데 최근의 액션 게임중 에서도 찾아 볼 수 없을만큼

신선한 방식입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주어진 4명의 캐릭터를 이용해 각각의 통상기들로 게임을 진행해 나가도 되지만, 그보다는 적 캐릭터의 몸속에 빙의해 게임을 진행해 나가는 것이 훨씬 더 안정적이고 성능도 좋기 때문에 보통은 빙의 플레이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적 캐릭터들의 성능과 고유기가 좋은것은 아니니 아무 녀석한테나 빙의하면 곤란하고.. 몇몇 안정적이고 사기적인 기술을 보유한 적 캐릭터들에게 빙의해서 플레이를 해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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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의선호 1순위 캐릭터인 SICKLE(좌)과 2순위 F-SWORD(우)

 

다른 분들이 있던 동네의 오락실에선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저희 동네에선 1순위, 2순위는 이렇게 통했습니다.

특히 SICKLE의 경우 스샷에서 보이는 저 고유기가 사기성이 다분한데 리치도 길고, 또한 맞은적을 그로기 상태로 만드는

경직 기능도 가지고 있어서 게임 내 최고의 기술 이랄 수 있습니다. 처음에 기본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3종류 스테이지의

적들과 보스들 모두 저 기술 하나로 요리가 가능할 만큼 뛰어난 기술..

 

그 다음 선호하는 캐릭터는 F-SWORD인데 회전하면서 적을 베는 고유기와 점프 공격이 좋아서 애용하는 캐릭터 이지만

아무래도 SICKLE 보다는 안정성이 떨어져서 화면상에 SICKLE이 보이지 않을떄 차선으로 선택하게 되는 캐릭터 입니다.

 

 

 

닌자 베이스볼 배트맨(야구 격투 리그맨) -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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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지나는 플레이를 원하면 빨강이, 안정적인 플레이를 원한다면 초록이, 노랑이는 무난. 파랑이는......

 

당시 어지간한 동네의 오락실엔 꼭 하나씩은 있을만큼 국내에서 인지도도 높고 기판또한 많이 퍼진 게임 입니다.

사실 이 게임에서 최고 개념 캐릭터는 초록이(리노) 였는데 그 이유는 고유 스킬이 가장 성능이 좋고 안정적이라 원코인

클리어에 적합한 캐릭터 이기 때문입니다. 친구와 2인용을 할시 서로 이 초록이를 고르기 위해 피나는 경쟁을 펼칠정도로

탑클래스의 인기를 자랑하던 캐릭터였죠. (마치 캐딜락을 할때 서로 무스타파 아저씨를 고르려고 발버둥 치던 것처럼..)

 

2인 플레이에서 초록이를 고르지 못했을 경우 그다음 차선책으로 고르는 캐릭터는 빨강이(호세) 혹은 노랑이(로저) 였는데

척 보기엔 모션이 간지나는 빨강이가 더 좋아보이지만 제 개인적으론 좀 더 파워가 센 노랑이가 더 안정적인 캐릭터가 아닐까

합니다. 뭐, 1인 플레이 할땐 무조건 초록이 였으니 빨강이와 노랑이는 2인 플레이 할때나 골랐던 캐릭터 였습니다.

캐릭터 셀렉트창 가장 우측에 있는 파랑이(스트로)는 고수용 캐릭터 였는지는 몰라도 유난히 사용하기가 애매해서 사람들에게 가장 외면받는 비운의 캐릭터 였습니다. 왜냐하면 전 당시에도 오락실에서 이놈으로 하는 사람은 거의 보지 못 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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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즈마~ 삐!" 초록이의 이 기술 하나면 게임평정.. 초록이의 밥줄기술 입니다.

 

당시 저희 동네-오락실에서 원코인 클리어를 하는 소년 및 형들은 모두 초록이의 저 밥줄기술로 원코인 클리어를 했었습니다.

그 시절 오락실에선 다른거 필요없었습니다. 그저 무조건 오래 게임만 할 수 있으면 장땡.. 용돈이 부족하긴 소년들이나

중.고등학교 형들이나 매 한가지 였기 때문에 어떤 게임 이던지 가장 안정적이고 성능이 좋은 캐릭터가 사랑 받았었습니다.

요즘처럼 집에 컴퓨터를 한대씩 기본으로 가지고 살던 시절이 아니었으니까요.. 93년 당시 제가 10살 이었는데 그때

컴퓨터를 가지고 있던 친구가 저희 반에 딱 2명 있었습니다.

 

 

 

퍼니셔 -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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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의 코믹스를 원작으로 캡콤에서 제작한 화끈한 액션 아케이드 게임

 

시원스러운 액션과 화끈한 타격감, 그리고 무기를 사용할때의 묵직한 손맛으로 많은 인기를 끌었던 캡콤의 명작 액션게임

입니다. 1P로 스타트 하면 퍼니셔(프랭크 캐슬), 2P로 스타트 하면 닉 퓨리로 진행하게 되는데요, 어린시절의 저는

퍼니셔의 모습보다 닉 퓨리의 모습이 더 멋있어서 일부러 2P 스타트 버튼을 눌러 닉 퓨리로 진행을 했었습니다.

조금 재밌는 사실은 게임을 하다보면 퍼니셔의 행동과 닉 퓨리의 행동이 조금 다른데, 한 예로 1스테이지의 보스를 클리어

하고 나면 퍼니셔는 권총으로 해당 보스를 죽여버리지만 닉 퓨리는 죽이지 않는 조금 관대한 모습을 보입니다.

 

어쨌든지 간에 원작 코믹스의 인기를 떼어내고 게임 자체만 놓고 봐도 정말 잘 만들어진 액션 게임 입니다. 타격감, 액션성,

캐릭터들의 개성.. 뭐 하나 흠잡을곳이 없는 멋진 액션 게임 이지요. 특히나 검이나 도끼등의 밀리 무기들이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가끔씩 나오는데 성능이 정말 강력할 뿐 만 아니라 특유의 묵직한 타격감이 작용해서 무기 사용시의 재미가 끝내줬습니다.

           

그리고 길가다가 보이는 자동차를 폭파 시켜버리거나 하면 차 안의 운전자가 새카맣게 타서 죽어있는 모습이 나오는 등

게임상의 연출도 꽤나 충격적이고 신선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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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도끼로 적들을 팍팍 찍어버리는 손맛이 정말 끝내줬습니다. 파워도 강력했고 말이지요.

 

 

 

캐딜락 & 디노사우르스 -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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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콤의 액션게임들중 파이널 파이트 만큼 국내에서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게임

 

당시 어지간한 오락실엔 꼭 한대씩은 있었던 캐딜락 앤 디노사우르스. 때문에 90년대 초중반 오락실을 한번이라도 출입해본

사람들은 다들 알만한 게임이라 생각합니다. 그만큼 게임 자체도 재밌고 잘 만들어 졌기에 유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었지요.

거기에 이 게임이 발매된 1993년에는 때마침 쥬라기 공원이 전 세계적으로 히트친 시기였는데, 그래서 인지는 몰라도 공룡이

등장하는 이 게임은 타 액션 게임들에 비해 특히 많은 관심을 받았었습니다.

 

무엇보다 캐딜락 하면 생각나는 것 하나는 '캐릭터 선택은 닥치고 무스타파(노란모자 아저씨)' 입니다. 닌자 베이스볼 배트맨에서 초록이(리노)가 최고 개념 캐릭터로 사랑 받은것만큼, 캐딜락 에선 무스타파 아저씨가 최고 개념 캐릭터로서 사랑 받았었습니다.

이 인기는 오락실 소년들의 중요수칙인 '최소비용 최대가치 창출' 에 기인합니다.

 

무스타파가 특히 인기가 많았던 이유는 대시 공격인 드롭킥의 성능이 타 캐릭터들에 비해 유난히 안정적이고 좋았기 때문 입니다.

화면 양쪽을 대시 - 드롭킥으로 왔다갔다 하면 어지간한 쫄따구들은 모두 처리가 가능했으니까 말이지요. 때문에 2인 플레이 시엔 서로 무스타파를 고르기 위해 피나는 경쟁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무스타파를 고르지 못했을 경우엔 무스타파 다음으로 대시공격의  성능이 좋은 한나를 많이 선택했으므로 생각보다 주인공격인 잭의 인기는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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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떙이 녀석은 곤히 잠들어 있는 티라노 사우르스를 깨우기 때문에 보이면 바로 처리해야 했습니다.

뭐, 일부러 깨우게 냅두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저는 티라노가 깨어나면 성가셨기 때문에 바로 처리 했지요.

 

 

 

가디언즈(전신마괴2) -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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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로봇대전 시리즈로 유명한 반프레스토에서 1995년 발매한 액션게임

 

타격감은 그냥 그렇지만 여러가지 스킬과 콤보, 그리고 초필살기를 사용한 다양한 액션성이 장점인 이 게임은 국내 오락실에도 꽤나 보급된 게임이긴 했지만, 그보다도 동네 문방구점 앞 작은 오락기기에 많이 보급된 게임 이기도 했습니다. 8명 이라는

많은 수의 개성적인 캐릭터들과 다양한 콤보, 커맨드 입력방식의 멋진 기술들이 눈을 즐겁게 해주는 게임 으로서, 퍼니셔나

캐딜락 같은 캡콤社의 액션게임들처럼 화끈하거나 호쾌한 맛은 없지만 여러가지 콤보를 이용하는 쫀득한 재미가 매력적인

게임 입니다.

 

개인적으로 참 재밌는 액션게임이라 생각되지만 딱 하나, 큰 단점으로 꼽는게 있는데 그것은 바로 이 게임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들이 벙어리 라는 점 입니다.(...) 플레이어 캐릭터 이건 적 캐릭터건 할거없이 게임내내 기합소리 한번 내지르지 않습니다.

심지어 죽을때조차 비명소리 하나 안 지르는데.. 그래서 인지는 몰라도 다양한 콤보가 눈을 즐겁게 해주지만 게임이 액션게임

치곤 조용한 느낌이라 김이 빠지는 감이 적잖이 있습니다. 뭐랄까.. 뭔가 허전해서 2% 부족한 느낌, 단맛이 부족한 단팥호빵

이랄까요. 

 

캐릭터들이 공격할때마다 특유의 기합소리를 내지르고, 초필살기를 사용할땐 특유의 대사를 내뱉는등의 목소리 지원을 했으면 훨씬 재밌는 게임이 되었을텐데 하는 아쉬운 느낌이 듭니다. 왜 성우기용을 하지 않았는지 의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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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캐릭터인 쿠로키시(흑기사)

 

기술들도 다양하고 움직임도 민첩해서 플레이 하는 재미가 특히 좋은 캐릭터 입니다. 검을 착용하면 기술들도 그에 맞게

변화하는 점도 좋았지요.(다른 검 특화 캐릭터들도 마찬가지) 하지만 제 기억이 맞다면 당시 오락실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은

캐릭터는 선그라스(길리언) 였습니다.

 

 

 

던전스 앤 드래곤즈 : 섀도우 오버 미스타라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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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아케이드 장르의 황혼기에 나온 걸출한 명작 액션게임.

 

캡콤社가 TSR과 IP계약을 체결하여 내놓은 명작 액션게임.. 4인용까지 지원되는 이 게임은 당시 대전격투  게임이 대세였던

국내 오락실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게임 이었습니다. 사실 90년대 중반은 액션 아케이드 장르가 황혼기에 접어들던 시기였고, 이미 오락실의 대세는 킹 오브 파이터즈, 철권, 버추어 파이터 등등의 대전격투 게임으로 넘어갔던 시기 였습니다.

그리고 이 시기부터 본격적인 콘솔기기의 성능 발달로 아케이드 시장도 한국이건 일본이건 할것없이 점차 쇠퇴하기 시작했지요.

 

아무튼 각설하고 그런 와중에 등장한 이 '던전 앤 드래곤즈 : 섀도우 오버 미스타라'는 마치 수명이 다한 거대한 항성이 초신성을 통해 마지막으로 엄청난 빛을 내뿜는 것 처럼, 액션 아케이드 라는 장르의 황혼기를 정말 화려하게 장식한 명작 게임 이었습니다.

거짓말 아니고 당시 방과후 학생들이 가장 많이 몰리던 평일 피크타임 3~6시 사이, 그리고 토요일 12시~3시 사이에 오락실로

가서 이 게임을 하려면 한참동안 줄서서 기다리고 게임을 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친구들과 4인 풀파티로 게임 한번 하기가

힘들정도로 발매 초기의 인기는 정말 대단 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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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오오오옷~ 고자브랄!" (정말 거짓말 아니고 발음이 이렇습니다.. ㅡㅡ;)

 

지금 까지의 액션 아케이드 게임과 달리 스토리의 분기 선택에 따라 스테이지의 형식과 얻는 아이템과 무기의 종류,

그리고 보스전까지 천차만별로 변화하는 가변성이 이 게임의 장점입니다. 뿐만 아니라 화려하고 다양한 마법의 종류들,

어떤 캐릭터를 선택 하느냐에 따라서 전혀 다르게 변화하는 게임 진행방식(팀플 할때도 마찬가지.. 서로가 선택한 직업군에

따라 각자의 역할이 분명하게 나뉘어 지죠. 때문에 게임하다 실수하면 친구들한테 욕 무지하게 들어 먹어야 했습니다.),

각 보스들마다 존재하는 국민꼼수(...) 등등등. 파고들만한 부분도 많고 그만큼 쉽게 질리지 않는 매력적인 게임성으로 인해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일본, 아니 전 세계적으로 큰 히트를 친 명작 게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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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자체의 난이도 또한 어려운 편 입니다. 개인적으로 엘프는 크리티컬 안 터지면 꽤나 괴로워 지더군요.

 

물론 각 동네의 오락실마다 팀플은 물론 솔플로도 원코인 클리어를 하는 고수들이 많았던 게임 이지만, 솔직히 각 보스마다

통하는 꼼수라던지 버그등을 파악하지 못하면 이 게임은 상당히 어려운 편에 속합니다. 초보자들이 가장 많이 죽던 부분이

1스테이지 고블린 전차인것만 봐도 알지요.

 

그리고 당시 이 게임을 4인 풀파티로 플레이 하던 초딩들을 뒤에서 차례를 기다리며 구경하던 때가 많았는데, 친구들과 서로

육두문자를 상콤하게 내뱉으며 게임을 진행하던 당시 초딩들의 모습은, 요즘 피씨방 금연석에서 각종 욕 콤보를 날리며

서든어택을 하는 초딩들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 이었습니다.

 

참고로 아직도 기억나는 당시 팀플레이 하던 한 초딩이 친구에게 내뱉었던 대사

 

"야이 개 병X 새X야! 니가 화염병 제대로 안 던져서 쟤 빨라지는 마법 걸렸자나! 이 등X아!!"  (텔아린과 보스전 이었음)

 

 

 

마치며...

 

이상으로 90년대 게임센터.. 즉, 오락실에서 제가 친구들과 재미있게 즐겼던 게임들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90년대 중반까지

쏟아져 나온 액션 아케이드 게임들은 정말 많은데 그 모든 게임들을 소개 하기엔 제가 여력도 되지 않고, 포스트의 길이에도

한계가 있고 해서 그중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게임들을 몇개 선정해서 소개해 보았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주관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된 글이며 메탈 슬러그 시리즈 처럼 최근까지 정식 후속작이 나온 게임은 적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친구들과 함께하는 2인 플레이에는 이 횡스크롤 액션 아케이드 만한 장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제가

한창 오락실에 출근 도장을 찍던 90년대 초반에는 오락실에서 친구들과 부족한 용돈 몇백원을 깨가며 2인용을 하던 그 시간이

정말 즐거웠습니다. 제가 국민학생 시절 하루용돈은 300원 이었는데 하루에 딱 세판 할 수 있는 그 한정된 기회를 어떤 게임을

할까 고민하며 오락실의 작은 공간을 괜시리 돌아 다니기도 했었지요.

 

오락실에서 게임 하다가 어머니에게 들켜 귓불 꼬집혀서 끌려가던 그 공포스러운 상황도 지금 생각하면 그저 추억입니다. 

과거 어린시절 오락실에서 친구들과 함께 즐겼던 그 가슴 따뜻했던 기억들을, 그리고 게임기가 있는 친구네 집에 놀러가서

어둑어둑 해질때까지 놀던 그 시절들이 지금도 가끔씩 생각이 나고 그리워 집니다.

 

[출처] 90년대 게임센터를 이끌었던 액션 아케이드 게임들|작성자 낭만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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