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에 막 문구류같은 거 있어서 구경하다가 그 펜있잖아요,,왜 디즈니 티거 인형달린 볼펜,,
그거 다른 친구 선물줘야지 하구 골랐습니다...
그거들고 막 구경 계속하다가 다른 진열대에서 지우개??그런거 있어서 그게 더 좋아보여서
펜 거기 놔두고(여기서 부터 문제 시작) 지우개로 갈아탔습니다..
거기 문구점 진짜 대형문구구요 아시는 분들 아시겠지만 진짜넓고 진열대 많습니다
그런데 그 지우개 있는 진열대는 계단 바로 앞 이고 계산대 근처에 있는 센터입니다..
게다가 동네에 있는 거라 손님도 별로 없구요,, 그때 저희 근처에 한 2명??정도 있구 그층에 다합쳐서
8명? 정도 밖에 없었습니다.
저희 근처에 사장님으로 보이시는 할머니 계셨구요,, 점원이신 아주머니들도 계셨습니다..
하튼 지우개 갈아타고 그근처에서 계속 구경하구 있었는데 그 할머니 사장님이
학생들 일루 와보라면서 구석으로 부르시더라구요
처음에 왜부르시지 싶어서
생긴지 얼마 안된 문구점이구 손님들 대부분 학생이니까
뭐 학생들은 어떤 종류좋아하냐 이런 여론조사?이런거 하시려는 줄(.....)알고
갔습니다..
그러더니 다짜고짜 아까 그 펜 어디있냐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아, 그거 저기 놔뒀는데요...'하니까 가져와보라시는 겁니다.
그래서 바로 가서 여기 있어요 하구 드렸죠
저희 뭐 짜증내고 버릇없이 하는 것도 아니고
완전당황해서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거기서 또 다짜고짜 학생들 그걸 왜 거기놔두냐시며
정말 짜증물오른 표정으로 뭐라고 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죄송해요,, 죄송합니다..'라면서 사과드렸습니다...
그 때 그 근처에 다른 손님들도 계셨구요,, 저희한테 계속 짜증내시면서
아 이때 정말 그 왜 동네에 언성크신 할머니들이 괜히 시비거시는 듯한 투로
계속 뭐라 그러시는 겁니다.. 저희는 사과드리구요
뒤에서 아주머니 점원분들도 사장님뒤에 딱 서있으시구요
그러구 끝까지 중얼중얼 혼내시더니 옆쪽으로 가셨습니다..
그러구 친구랑 저랑 아무말없이 잠시 있다가 다시 아무렇지 않은 척 구경하려는데
아 도저히 아무렇지 않은척이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학생이니까 게다가 교복까지 입구가서 '나 학생이오'하는 데 의심할 수도 있지 라구 생각했습니다,,
시내나 동네나 어떤 문구점이고 뭐고 그렇게 물건파는데서
학생의심하는 건 당연한 일이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그런데 갈 때 괜히 점원들 따라다니는 거 의식되기도 해서 일부러
할 리도 없지만!!수상한 짓 안해보이도록 처신하구 그랬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정말 기분이 나빠서 그냥 내려가자..하고 내려왔습니다..
근데 정말 기분이 나쁘더라구요
의심받는 것까진 이해하겠는데 아닌 게 뻔하게 밝혀졌으니
그래 학생들 의심해서 미안하고
라는 말 한마디만 하셨어도 괜찮았을 것을
오히려 저희가 다른 손님들 앞에서 죄송합니다 사죄하고 있으니
이런게 주객전도가아니고 뭡니까ㅠㅠ
내려와서 생각하는데 아 정말 상처가 되더라구요
사장님은 할머니고 손님은 학생이라서 학생이 사죄하는
이런 조선시대 어딨습니까.....
근데 또 저희가 학생이고 어리니까 올라가서 뭐라 해봐야 이놈 버르장머리들 할 게 뻔하니
우선 지우개 그거 사고 친구 다른 거 사서 각자 집으로 왔습니다..
집에 오자마자 샤워하구 114에 전화해서 구x문구 전화해서 사장님 바꿔달랬습니다.
부모님께두 간단히 말씀드렸는데
아무래도 당사자가 저구 또 제가 학생이라서 그런 대우를 받은 것같아
제가 직접 전화했습니다
어떤 점원분이 받으시구요 사장님 바꿔달라니까
자기들끼리 중얼중얼 대더니 어떤 분이 바꾸시더라구요
그래서 저 아까 의심하셨던 학생인데요
하니까
응응 하시면서 피식 웃으시더라구요
그때부터 감정이 북받쳐서 말이 막 더듬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아 저기 제가 방금 사장님 바꿔달라고 말씀드렸고
지금 학생이 아니라 고객으로 전화드린거니까..'
'응 응 ㅋㅋ 뭐'
'아니 그래서 저도 존,,존대를 ㅎ해주셨으면 하는데요'
'아~ㅋㅋ (피식)'
말더듬어서 죄송하네욬ㅋ 진짜
그 때부터 자기합리화용 설교가 시작 됩니다..
'아~ 학생 들어봐요,, 아까 보니까,,그래 그건 우리가 의심한게 아니고,, 사장님이 학생들이고 하니까~ 그 주변에 구x 중학교도 있고 학생들 많이 다니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일도 있고 또 그(말이 매우 횡설수설함 여기 경상도지역이라서 그 특유의 고무줄 속사포로 말하시더라구요) 그죠? 그러구 학생들이 여기서 본거 딴 데 갔다놓고~ 또 들어와서 여러개 사다가 계산할 땐 아무것도 안사고 가는 경우도 있구요, 보고 제자리에 안놔두고 가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우리 사장님이~ 그런경우도 있고하니까 그런 의심아닌 의심을 할수도 있거든요~'
웃음조로 말씀하시는데 울컥하더라구요 너무 어이도 없고
'아니요, 잠깐만요 ,,들어보세요, 아니 제가 열몇살 먹은 중학생도 아니고 낼모래면 스무살되는 고등학생인데,'
'(말끊고) 아 고등학생이에요?'
'네, 아니 그런데요. 아, 사장님 맞으세요? 아까 그분이세요?'
'아니 사장님은 아니구요~'
'그럼 사장님 바꿔주시겠어요?'
'아니요, (또 횡설 수설 설교) 어쨌든 미안해요.'
웃음조로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와낰ㅋㅋㅋㅋ 완전 감정북받쳐서 눈물이 차오르는 겁니다ㅠㅠㅠ 말을 못이을 정도로
'아 아니요 아 까 그분 아니신데 그렇게 하실필요 업구요 아까 그분 바꿔주세요,,'
완전여기서 부터 입술물고 울음참았어요ㅠㅠㅠ그런데 그때 아빠들어오심...
저희아빠 중학교 교사시구 작년까지 학생부장이셨거든요..
아빠 바꿔서
'아 예 ..' 이때 부터 포풍눈물 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빠가 뭐라셨는지 기억안납니다
대충 교사표 조곤조곤조로
저도 중학교 교사이고 학생부장을 했기 때문에 이런일을 잘 압니다..
그래서 학생들 의심할 수도 있는 거고
그럴 수도 있지만 이건 진짜 훔쳐간 것도 아니고
만약 진짜 그런일이었다면 이럴 필요도 없겠지요
그렇지만 중학생들도 아니고 고등학생들을 의심하셔서
오히려 아이들이 죄송합니다하고 사과하는데
다른 손님들도 있는데 그러시면 아이들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지 않습니까??
(이 때 부터 또 맞은편의 똑같은 설교시작)
아빠 언성이 점점커지시면서 '아니 이런 문구점을 하는데 지금 물건을 제자리에 갔다놓고
안갔다 놓고가 중요한게 아니지 않습니까 물증도 없이 의심하셔서 애들한테
이런식으로 하시면 안되는 거 아닙니까...'
왘ㅋ 이거 뭐 제가 훔쳤다 걸린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앞에서 깽판은커녕 깨갱해서 온건데
뭐 하튼 상대편이 미안하다고 하는 것 같더라구요 대충
그래서 아빠가 그럼 저희가 사장님께 직접 말씀을 드리고,,,
사장님 안계신데요..
제가 그 문구점 정말 좋아해서 자주갔는데 사장님 언제나 거기서 신경질적으로
서 계셨거든요ㅠㅠㅠ
하여튼 그런식으로 계속 끊으시려더군요
그래서 아빠가 그럼 알겠습니다. 내일 직접찾아가서 뵙겠습니다..하고 끊으셨습니다..
억울 ㅜㅜㅜ
이 때 엄마 등장하셔서 전화-> 조곤조곤 (엄마 화낼 줄 알았는데 담담하더라구요)->사장님 전화번호 가르쳐 주시겠어요->안된데요 ->언성커짐
그러다가 결국 얻어냈습니다..
전화를 안받으십니다....
아, 이제 전화오시네요,,근데 문밖에서 들리는 바로는 이게 아닌 듯싶은게.. 사과하려고가 아니라
과장이라는 식으로 변명같은데 아직 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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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중요한것은 학생들 의심하는 것은 있을 수 있습니다.. 저도 학생으로써 감수하고 의심받을 행동 안하게 잘 처신해야하구요 알고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단지 학생이라는 이유로 물증도 없고 결국은 아무 죄도 없는 저희가 여러사람앞에서 도둑인양 창피당하고 사죄해야하는 모순은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문구점이나 팬시점이나 어짜피 고객 대부분이 학생이고 학생들 대상으로 장사하는 것 아닙니까 그럼 저희도 정당한 대우를 받을 권리는 있잖아요,, 그 사장님이 말끝에 조금이나마 의심해서 미안하다는 낌새라도 보이셨으면 기분 안상합니다.. 게다가 의심한게 아니라니,,,그럼 저희 문구점 물건 흐트려놔서 그런 꼴 당한 겁니까?? 또, 고객의 불평이면 학생이라도 진지하게 들.을. 수 있어야지요 비웃으시면서 합리화하시지 말고 정중하게 미안합니다 한마디면 됩니다
지금 철없는 학생이 괜히 허세로 객기부리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겁니다,,그치만 당해보면 정말 상처가 됩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