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동생의 ABCD

진짜킹카 작성일 10.11.05 16:5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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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일요일아침이 되었다.

 

일요일 오전은 너무 한가했다.

 

교대할때까지 아침에 기름 넣으로 오는 사람들이 몇 없었다.

 

교대하고 나서 집으로 가는길에 승재가 오늘 데이트 잘하고 결과 보고하라고 그런다.

 

 

일요일 오전에는 버스가 한산했고 생각보다 일찍 집에 도착했다.

 

 

집에 도착해서 샤워를 하고 물기를 닦는중에 전화가 왔다.

 

혜주였다.

 

 

"오빠 퇴근했네~"

 

"응 조금전에 퇴근했어.. 샤워하다가 받았어~"

 

"오늘 어디서 볼꺼야?"

 

"글쎄.."

 

"그럼 오빠 내가 11시까지 오빠집에 갈테니깐 같이 버스타고 시내나가자~"

 

"그래 그게 좋겠다"

 

"이쁘게해서 나와~오빠~"

 

"엄마 립스틱이라도 바르고 나갈까?"

 

 

이 말을 듣더니 혜주가 막 웃었다.

 

그리고 이따가 보자며 전화를 끊었고..끊자마자 전화가 바로 울렸다.

 

 

전화를 받으니 지연이 였다.

 

 

"승훈씨~ 뭐해~"

 

"지연씨 언제 전화 오나 기다리고 있었지~"

 

"칫 ~! 그러면 먼저 전화 하면 되잖아~"

 

 

그리고 혜주랑 11시에 만나기로 했기에 지연이는 좀 늦게 만나야 했다.

 

 

"지연씨~ 오늘 오후에 보자~"

 

"왜? 점심때 안보고?"

 

마땅한 핑계가 없어 심부름 핑계를 댔다

 

" 점심때 엄마 심부름 때문에 잠시 외가집에 갔다와야하거든.."

 

 

약간 지연이의 목소리에 힘이 빠졌다.

 

 

"그래? 그럼 몇시에 볼꺼야?"

 

"5시에 시내 시계탑 부근에서 보자~"

 

"그래...대신 재미있게 해줘~"

 

 

그러고는 전화를 끊었다.

 

 

오늘 무엇을 입을까 옷도 이것저것 꺼내보고 했다.

 

청바지에 남방을 입고 전신거울에 비쳐보니 나름 괜찮아 보였다.

 

머리도 깔끔하게 올림머리로 했다.

 

10시 40분정도 되니 집으로 전화가 왔다.

 

 

혜주였다.

 

"오빠~나 도착했어.. 정문쪽에 공중전화 박스에 있어~"

 

"응 바로 나갈께."

 

생각보다 혜주가 일찍왔다.

 

정문쪽에 가니 혜주가 서있었는데..

 

무릎까지 오는 치마를 입었는데 여전히 이뻐 보였다.

 

혜주 앞에 다가가서 손으로 눈을 막는 시늉을 했다.

 

 

"눈이 너무 부셔~실명하겠네"

 

 

혜주가 막 웃었다.

 

"오빠 헤어스타일이 평소와 다르네?"

 

"어때 괜찮아 보여?"

 

"제비 같아 보여~"

 

 

나는 웃으며 어디서 들은 듯한 말을했다.

 

 

"사모님 제비 한마리 키워 보시겠어요?"

 

 

그러면서  혜주 손을 잡았다.

 

가만히 혜주가 손에 힘을 빼고 있었다.

 

혜주손을 당기면서 버스정류장으로 갔다.

 

버스를 타고 맨 뒷자석에 앉았다.

 

 

"오빠 나 배고파~"

 

"응..나도 배고파~"

 

"맛있는거 뭐 사줄꺼야?"

 

"뭐 먹고 싶은데?"

 

"그런거는 남자가 딱 정해서 여자를 델꼬 가야지~"

 

 

농담처럼 말했다.

 

 

"아...그럼 청국장 먹으로 갈까?"

 

"먼데~!!"

 

"농담^^ 나 돈까스 먹고 싶은데 돈까스 먹으로 가자~"

 

"그래 오빠.."

 

시내에 도착했다.

 

항상 혜주랑 지연이는 주유소 부근에서 만났기에 시내에 나온것이 좀 어색했다.

 

시내에는 사람들이 너무많았다.

 

혜주는 내 팔짱을 끼고는 내 옆에 딱붙어 있었다.

 

혜주도 여자이긴 여자였다.

 

리어카에서 파는 그런 악세사리에 계속 시선이 가는것이였다.

 

사지도 않으면서 이것 저것 만지면서 반지는 손가락에 끼어보고 귀걸이는 귀에 대보고

 

난 혜주가 악세사리를 살줄알았는데 그냥 끼고 벗고 안사니깐

 

물건파는 사람에게 내가 미안할 정도 였다.

 

그래서 내가 귓속말로 혜주에게 말했다.

 

 

"사줄까?"

 

"아니 그냥 보는거야~"

 

"그냥 보지말고 내가 사주면 안될까?"

 

 

혜주가 웃으면서 말한다.

 

 

"오빠도 남자긴 남자구나..많이 뻘쭘해?"

 

"응..."

 

 

혜주가 리어카 주인에게 있다가 다시 온다고 말한다.

 

 

-저렇게 주물딱조물딱 거려놓고 저 말이 쉽게 나오는구나...-

 

 

혜주가 자기가 아는 레스토랑이 있다면서 거기로 가자는 것이다.

 

가는길에 옷가게에 갑자기 들어가는것이다.

 

난 밖에 서있었다.

 

안에서 혜주가 들어오라고 손짓을 한다.

 

안에 들어가니 혜주는 속이 비치는 연푸른색 남방을 보더니 몸에 대어본다.

 

 

"오빠 이거 이쁘다~"

 

"응 이쁘네..."

 

 

그러고는 사지도 않고 있다가 온다며 나가는것이다.

 

난 진짜 너무 민망해서 미칠것 같았다.

 

 

"내가 저 남방 사줄까?"

 

"됐어^^ 그냥 한번 본거야.."

 

 

- 도대체 사달라는거야 아님 말라는거야`-

 

 

라고 묻고 싶었다.

 

 

가는길에 가방가게, 옷가게, 구두가게...등 한번씩 다들렀다.

 

레스토랑은 2층에 있었는데 레스토랑 건물 바로 옆건물 보니깐 스티커 사진 찍는것이 있었다.

 

 

"오빠 스티커 사진 찍고 밥먹자"

 

 

난 스티커사진을 말만 들었지 한번도 찍어 본적이 없었다.

 

사진찍는곳에 들어가니 여러가지 형형색색의 가발도 있고 여고생으로 보이는 여자들도 꽤 많았다.

 

나처럼 여자에게 이끌려 왔는듯한 남자들도 보이고..

 

 

꼭 그 남자들의 표정이 어색한게  나와 비슷해 보였다.

 

 

사진찍는곳에 들어가니 혜주가 내머리에 분홍색 가발을 씌웠다.

 

사진을 찍었는데...

 

순간적으로 찰칵 찰칵 거리면서 10번정도 찍히는것이였다.

 

사진을 보니 나는 한표정으로 계속 찍혔는데.

 

혜주사진을 보니 볼에 부풀려서 찍고 손가락을 뺨에 대고 찍고 손을 입에다 대고 찍고

 

남자는 절대로 할수 없는 오글거리는 포즈들이였다.

 

사진을 보더니만

 

 

"오빠 표정이 이게 뭐야~!"

 

"아 먼가 순간적으로 지나가길레.."

 

"혜주는 자주 찍었나봐? 표정 바꾸는게 장난이 아니던데.."

 

"언니랑  시내에 오면  한번씩 찍어.."

 

 

혜주가 찍었던 포즈를 흉내내면서

 

 

"언니도 혜주처럼 이렇게 이렇게 찍어?"

 

 

혜주가 내가 자기 포즈 흉내낸거 보더니만 막 웃는다.

 

 

"내가 언제 그렇게 했어~!! 이렇게 이렇게 했지" 

 

 

무서운 혜주언니가 표정을 저렇게 바꾼다는게 상상이 가질 않았다.

 

 

스티커 사진방을 나와 레스토랑으로 갔다.

 

 

돈까스 2개를 시켰다.

 

 

음식이 나왔다. 아침을 먹지 않은터라 정말 맛있게 먹었다.

 

나의 먹는 모습을 보더니 혜주가 자기 돈까스의 일부를 나에게 들어 주었다.

 

 

"오빠 배가 고팠나봐~"

 

"아..조금.."

 

"밥먹고 어디 갈꺼야?"

 

"영화 보러갈까?"

 

 

레스토랑에서 나와서 극장으로 갔다.

 

지금 바로 하는것은 시작했고  3시10분에 영화가 있었다.

 

제목은 김민종 나오는 귀천도 라는 영화 였다.

 

 

영화를 예매하고 2시간정도 시간이 남았다.

 

그런데..걱정이 되었다.

 

5시에 지연이 만나기로 했는데..영화 끝나면 시간이 될려나..

 

혜주는 영화시간도 기다릴겸 아이쇼핑을 하자고 그런다.

 

1시간 정도 와따가따 하면서 점포에 들러 혜주가 물건을 조물딱 거리는것을 뻘쭘하게 지켜보았다.

 

 

이때 결심했다.

 

 

앞으로는 절대 여자랑 쇼핑 안할거다..

 

 

그리고 혜주가 다리가 아프다고 커피숖에 가자고 그런다.

 

인근에 있는 커피숖에 갔다.

 

커피숖에서 시간을 때우다가 영화 시간 맞추어서 극장에 갔다.

 

영화를 보는 중에 계속해서 시계를 봤다.

 

신경이 쓰이니 영화 내용이 머리에 들어오질 않았다.

 

손목시계를 계속해서 보는 나를 본 혜주가 귀속말로 말한다.

 

 

"오빠 재미없나?"

 

"아니 재미있네.."

 

"자꾸 시계를 보길레~"

 

 

적당히 할말이 없었다...

 

 

4시 40분부터 지연이에게서 호출이 왔다.

 

영화보는중에 계속 진동으로 호출이 왔다.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고 긴장이 되었다.

 

혜주는 내얼굴을 보더니만

 

 

"이야..영화 재미있는모양이네 뭘 그렇게 긴장해~^^"

 

"어..? 응...재미있네.."

 

 

솔직히 영화 내용도 모르겠다. 빨리 영화가 끝났으면 좋겠는데..

 

그리고 영화가 끝났다.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서 나가고 있다.

 

시계를 보니 5시가 조금 넘었고 호출기를 보니 8통이 찍혀있다.

 

 

혜주가 기지개를 펴더니만

 

"오빠 영화 재미있었어?"

 

"응 재미있네.."

 

"오빠 그럼 저녁겸 해서 술마시로 가자~"

 

"어,,? 술?"

 

 

지연이가 지금 기다리고 있을건데..

 

 

하지만 오늘 혜주랑 관계를 정리해야 하니깐...

 

 

"그래 술마시로 가자.."

 

 

그러고는 호출기를 껐다.

 

 

아까 레스토랑 부근의 호프집으로 들어갔다.

 

이른시간이여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이 없었다.

 

1750cc의 맥주를 시키고 닭튀김을 시켰다.

 

계속 지연이가 신경이 쓰였다.

 

맥주가 나오고 혜주가 맥주를 따라준다.

 

그리고 닭튀김을 먹기 좋게 찢어 놓았다.

 

 

"오빠랑 단둘이 술마시는거 처음이네~"

 

 

맥주를 마셔서 약간의 취기가 올라왔을때 혜주가 나에게 물었다.

 

 

"오빠~ 그때 내가 사귀자고 했는거 생각 해봤어?"

 

 

혜주랑 만약에 사귀게 된다면 지연이는 영영 만나지 못할것 같았다.

 

그래서 전에 지연이가 나에게 했던말을 그대로 혜주에게 했다.

 

 

"혜주야 우리는 만난지도 얼마 안되었고 서로 알아가면서..."

 

"그럼 싫다는거야?"

 

"싫은게 아니고..."

 

"지연이 언니때문이야?"

 

"어.. 알고 있었어?"

 

"내가 그 만큼의 눈치도 없는줄알어?"

 

"솔직히 혜주도 좋고 지연씨도 좋아..하지만 지연씨가 더 좋아.."

 

 

이 말을 하고 나서 혜주를 보았다.

 

울것같은 표정이였다.

 

 

"이 술집에서 나가면 오빠의 존재도 지울꺼야"

 

 

이 말을 하고는 맥주한잔을 원샷을 하고는 화장실 간다면서 일어섰다.

 

그리고 껐던 호출기를 켰다.

 

이제는 호출기가 울리지 않았다.

 

 

화장실에 갔는 혜주가 아무리 기다려도 오질 않았다.

 

종업원을 불러 혜주 인상착의를 말하면서 화장실에 있냐고 물었더니 아까

 

가게에서 나갔다고 한다.

 

 

 

-아..혜주가 집에 갔구나..-

 

 

술값을 계산하고 술집을 나왔다.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다.

 

일단 버스를 타고 승재와 봉효가 일하는 주유소로 갔다.

 

주유소에 갔더니 역시나 한가했다.

 

나를 발견한 승재가 나에게 오더니 웃으면서 말한다.

 

 

"오늘 더블 데이트 잘했나?"

 

"둘다 깨질것 같다.."

 

"왜? 혜주랑 지연이랑 같이 만났나?"

 

"같이 만나기는 무슨..혜주만 만났어.."

 

"지연이도 만나기로 했다며?"

 

"그냥 잠수탔어.."

 

 

승재가 웃으면서 말한다.

 

 

"이제 승훈이의 전성시대는 갔네~"

 

"위로 받을려고 여기온 내가 미치인놈이다..어이그~"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더니 봉효가 커피한잔 태워 준다.

 

"봉효야 일 할만하나?"

 

"뭐 장난이지~그런데  오늘 혜주랑 데이트 잘했나?"

 

"앞으로 자기 보고 아는척 하지말래~"

 

"왜? 니가 막 혜주 찝적 거렸구나?"

 

"찝적은 무슨... "

 

 

친구들에게 오늘 있었던 일들을 말해주었다.

 

봉효가 이야기를 다 듣더니

 

 

"승훈아..이제 너 끝이네~키키"

 

"아...정말 그렇제? 지연이 화 많이 났겠제"

 

"너같으면 화 안나겠나?"

 

 

사실 생각해보니 나같아도 화가 엄청 났을거 같았다.

 

승재가 나에게 말했다.

 

"그럼 지연이에게 무릎꿇고 싹싹 빌어봐라~"

 

"그럼 봐주겠나?"

 

"아니 안봐줄꺼야..."

 

"뭐야~!! "

 

"그냥 내가 싹싹 비는 네 모습이 보고 싶어서~ㅋ"

 

옆에 있던 봉효도 거든다.

 

"나도 니가 싹싹 비는 그런 모습보고싶은데~ㅋ"

 

 

어떻게든 지연이의 화를 풀어야 했는데..

 

일단 지연이가 어떤 상황인지 궁금했다.

 

 

사무실에서 지수에게 호출을 했다.

 

바로 전화가 왔다.

 

 

"호출하신분요?"

 

"지수야 오빠인데.."

 

"오빠..너무 한거 아니가?"

 

"미안..오늘 지수 맛난거 사줘야 하는데.."

 

"맛난거는 둘쨰치고 우리 언니 열받아서 하루종일 씩씩 거리던데.."

 

"언니 화 많이 났나?"

 

"직접 물어봐~"

 

 

전화기 너머에 지수가 언니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승훈이 오빠 전화다 라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는 전화기가 끊겨버렸다.

 

지연이가 전화를 끊었는것 같았다.

 

 

옆에서 보고있던 승재가 막웃으면서

 

"우리 승훈이 이제 불쌍해서 어떻해~"

 

"지연이 어떻게 풀어줄 방법 없나..?"

 

"너같으면 어떻게 한다고 화가 풀리겠나?"

 

 할말이 없었다..

 

 

그때......

 

갑자기 좋은 생각이 났다.

 

인근에 있는 문구점에 갔다.

 

편지지를 사서 다시 주유소로 왔다.

 

편지지를 보더니 봉효가 묻는다.

 

 

"연애 편지 쓰면 화 풀어준다고 그러더나?"

 

"아니 그냥 좋은 생각이 나서.."

 

 

그러고는 주유소 사무실 책상에 앉아서 편지를 적었다.

 

곰곰히 생각해서 1시간 넘게 동안 적었다.

 

 

그리고 그것을 곱게 접어서 봉투에 넣었다.

 

친구들은 뭐라고 적었는지 되게 궁금해 했다.

 

 

주유소 사무실에 나서서 지연이 아파트 부근까지 걸어갔다.

 

지연이가 사는 아파트 정문앞에 공중전화에서 전화를 했다.

 

지연이가 받았다.

 

"여보세요?"

 

"나 승훈이인데.."

 

"뚜뚜뚜뚜"

 

바로 전화가 끊겼다.

 

다시 전화 했다.

 

이번에는 지수가 받았다.

 

 

"여보세요?"

 

"지수네..승훈이 오빠인데.."

 

"언니 잔다고 말하라고 그러는데?"

 

"안자면 집앞이라고 잠시 나올수 있겠냐고 말해봐~"

 

지수가 지연이에게 뭐라고 하는 말소리가 듣겼다.

 

 

"오빠..언니가 나간다고 하니깐 조금만 기다려.."

 

전화가 끊기고 1시간이 지나도록 지연이가 나오질 않았다.

 

일부로 나 골탕 먹일려고 그러는거 같았다.

 

-그냥 갈까? - 이 생각도 여러번 했었다.

 

그때 저쪽에서 여자 형상이 보이는데 지연이였다.

 

지연이가 내앞으로 다가오더니

 

 

"왜? 불렀어..?"

 

 

목소리가 되게 차가웠다.

 

"오늘 정말 미안해..피치못할 사정이 있어서.."

 

"됐고...왜 불렀냐고~!"

 

목소리가 좀 커졌다.

 

정문 안쪽에 벤치가 보였다.

 

 

"우리 저기 앉아서 이야기 하자."

 

 

지연이와 나는 그쪽으로 걸어갔다.

 

벤치에 앉자말자 지연이에게 말했다.

 

 

"나 무조건 내가 잘못했어..."

 

"됐고..왜 왔어?"

 

"이거 줄려고.."

 

그러면서 편지를 지연이에게 주었다.

 

봉투를 휙 벗겨내니 땅에 봉투가 떨어졌다.

 

편지를 지연이가 읽었다.

 

벤치옆에 가로등이 있어 편지를 읽기에는 좋았었다.

 

편지의 내용은..

 

 

『 내가 아는 지연씨

 

 

 

   나이가 나보다 한살이 많은 지연씨

 

   혈액형이 b형인 지연씨

 

   지수라는 여동생이 있는 지연씨

 

   한번씩 빨간모자를 쓰면 너무너무 귀여운 지연씨

 

   설겆이하는 모습이 너무 이쁜 지연씨                                   

 

   삐삐를 쳐도 연락을 잘 안하는 도도한 지연씨

 

   웃을때 보조개가 살짝들어가는게 너무 이쁜 지연씨

 

   목소리가 너무 이쁜 지연씨

 

   xxx아파트에 살고 있는 지연씨

 

   세탁기를 사용못하면 화내는 지연씨

 

   상대방이 나이를 속여도 그대로 믿는 순진한 지연씨.

 

   귀걸이가 어울리는 지연씨

 

   나에게 빵과 우유와 김밥으로 작업을 걸었던 지연씨 

 

   노래를 이쁘게 부르는 지연씨

 

   누나라고 부르지 말라던 지연씨

.

.

.

.      

.

.        (중간 생략) 이런씩으로 편지지 3장을 썼다.

.

.

.

.

  

 

  나랑 팔짱끼고 시장에서 데이트 할때 정말 내사람이라고 느꼈던 지연씨.

 

  손잡을때 나는 엄청 떨렸는데 아무렇지 않게 잡던 지연씨

 

  아직은 지연씨에 대해 이것 밖에 모르지만  더 알아가고 싶은 나와 사귀어 주시겠습니까? 

                                                                                                                               』

 

  

 

 

 

이런내용의 편지 였다.

 

읽는중에 약간은 피씩거리고 , 뭐야~^^ 그러면서 작은소리로 야유를 부르던 지연이가

 

 

 

다 읽고나서 웃으면서 나를 쳐다 봤다.

 

 

"오늘 왜 약속 어겼어?"

 

"앞으로는 절대 그런일 없을거야.."

 

 

지연이도 더이상 묻지 않고 옆에 앉아 있는 내어깨에 머리를 살며시 기대었다.

 

내가 다시 말했다.

 

"지연씨 나 정말 지연씨 좋아하거든..나랑 사귀자.."

 

"......안그래도 오늘 만나면 사귈려고 했단말야~"

 

 

이말듣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지연이가 가만히 머리를 내어깨에 기대더니 또 조용히 입을 열었다.

 

"승훈씨 진짜 나 많이 좋아해?"

 

 

여자들은 이렇게 확인을 두세번씩 하는지...

 

지연이가 머리를 기대고 있는 어깨방향으로 고개를 살짝 돌리며 말했다.

 

 

"나 여기 올때 약국에서 우황청심환을 사가지고 먹고 왔어~"

 

 

물론 우황 청심환은 먹지도 않았다.

 

이말을 들은 지연이가 의야해 하며 기대었던 머리를 세우며 물었다.

 

 

"왜?"

 

"우황청심환을 먹지 않으면 떨려서 고백을 하지 못할만큼 좋아해.."

 

 

지연이가 피씩 거리더니만 나를 지긋이 보더니 눈을 감는것이였다.

 

 

- 아~ 이게 말로만 듣던 키스전 타이밍이구나. -

 

그래서 키스말고 입으로 뽀뽀만 쪽♡ 했다.

 

그리고 아무말 없이 가만히 지연이 머리는 내어깨에 기댄체 손만잡고

 

가만히 벤치에 앉아 있었다.

 

뒤에서 어떤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

 

 

"그림 좋네~"

 

 

뒤를 돌아 보니 지수였다.

 

언니가 나가서 안들어 오길레  찾으러 왔다는 것이다.

 

지수를 보고 웃으면서 내가 말했다.

 

"방금 그 말이 껌만 십으면 완전 여자깡패인데?"

 

"나는 오빠에게 오늘 완전히 삐졌어~ 맛난거 사준다더니 바람만 맞히고~"

 

"미안해~"

 

"언니가 너무 화를 내서 내가 화낼순 없었는데 이제 둘이 그림좋은거 보니 다풀렸나 보네?"

 

난 빙그레 웃으며 가만히 있었다.

 

그러자 지수가 삐진척 하며

 

 

"이제는 내가 삐질 순서네.."

 

"지수야 떡뽁이 사줄테니깐 안삐지면 안돼?"

 

"그깟 떡뽁이? 흥치~! 언제사줄건데?"

 

 

이런 반응이 너무 귀여웠고 우스웠다.

 

 

"내일이나 모레나 언제나 지수가 원할때 사줄께~"

 

 

지수가   새끼손가락 걸면서 약속하지기에 서로의 새끼손가락까지 걸고 약속했다.

 

지연이는 내일 오후에 보자며 손 흔들며 집으로 들어가면서 말했다.

 

 

"바로 집에 들어가 딴데로 새지말고~ 집에 들어가면 삐삐쳐~"

 

 

얼마나 듣고 싶던 소리였는지 모른다...

 

 

 

집에가면 삐삐쳐....

 

진짜 연인들이 하는 그런 대화..

 

정말 듣기 좋은 말이였다.

 

 

나는 웃으면서 주유소에 갔다.

 

봉효와 승재는 일 끝나고 둘이 뭐가 재미있는지 끼득거리면서 이야기 하고 있었다.

 

나의 웃는 모습을 보더니 승재가 봉효에게 말한다.

 

 

"승훈이 오늘 충격 받고 미쳤는 갑다..실실 웃고~"

 

 

봉효가 나에게 다가오더니 묻는다

 

 

"무릎꿇고 싹싹 빌었나?"

 

"아니~"

 

"그럼 무릎 꿇을 기회도 안주고 두드려  패더나?"

 

" 두드려 맞기는..."

 

"그럼 쌍따귀 왕복으로 몇번 맞았제?"

 

 

이말 듣더니 옆에 있는 승재가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키득키득거린다.

 

내가 친구들을 - 참 어린것들- 이라는 눈빛으로 쳐다보면서 말했다.

 

 

"사귀는 사이에 쌍따귀는 무슨~"

 

"사귀다니? 너무 많이 떄려서 미안하다고 사귀자 그러더나~?"

 

"쫌 ~!!! 그런거 아니고..."

 

 

왠지 이때 오버하고 싶었다.

 

 

"그냥 집에 갔더니 왜 이제 왔냐며 달려와서 폭삭 안기던데?"

 

"새꺄 구라도 그럴싸하게 쳐야지 믿지~!"

 

"진짜로 사귀기로 했는데? 방금 키스도 하고왔어~"

 

 

승재와 봉효가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거의 이구동성으로

 

 

"정말?"

 

 

난 왠지 어깨에 힘이들어갔다.

 

 

그냥 남자들은 대화할때 오버를 하기에..약간 120%정도 오버해서 말했다.

 

 

"응~! 혀도 와따가따하고.."

 

친구들의 인상이 완전 부럽다...그 표정이였다.

 

한마디 더했다.

 

 

"집에 들어가면 호출해~ 자갸~ 이러던데.."

 

친구들이 완전 부러워서 죽을라 그런다..

 

바람 맞혀놓으면 저렇게 끌리냐는둥 혹시 최면 걸었냐는둥..온갖 험담을 했다.

 

친구들에게 잔득 자랑하고 택시타고 집으로 왔다.

 

 

최근에는 주유소에서만 자다가 오래간만에 집에서 잠을 잤다.

 

아침에 전화벨 소리에 깼다 전화를 받으려고 하니 끊겨져 버렸다.

 

 

-누구지?-

 

시계를 보니 11시가 다되어갔다.

 

씻고 출출해서 식빵에다가 딸기쨈을 발라 먹는중에 또다시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오빠 나예요~"

 

 

지수 목소리였다.

 

"지수네~ "

 

"지금 뭐해요?"

 

 

농담삼아서 말했다.

 

 

"지수 생각~"

 

"치~ 오빠 나랑 야한 생각 하는거야?" 

 

 

간만에 느껴보는 지수의 감당 안되는 대답이였다.

 

"야..한생각은 ..무..슨~"

 

 

너무 당황해서 조금 더듬었다.

 

 

"진짜 야한생각했나봐~ 오빠 말더듬었어요~"

 

"아냐...그냥 당황좀 했어..그런데 우리 지수가 아침부터 왠일로 전화 했어?"

 

"우리지수라는 말 듣기 좋은데요?"

 

 

나의 말버릇중에 여자에게 우리라는말 자주쓰는데

 

지수가 또 그걸로 날 당황케 한다.

 

"지수야 난 왜 오빠에게 전화했는줄 알겠다~"

 

"맞춰봐요 우리오빠~"

 

 

내가 우리라고 했던것을 지수가 똑같이 따라한다..

 

그런데 듣기는 제법 괜찮다..

 

 

"오늘 떡뽁이 사달라고 전화 한거지?"

 

"아 맞다...떡뽁이 깜빡하고 있었는데...사주세요~!!"

 

 

괜히 긁어 부스럼인가..

 

 

"그럼 뭐 때문에 전화한거야?"

 

"그럼 떡뽁이 사주시면 그때 말할께요 곧 점심인데 지금 바로 사줘요~"

 

"그럼 어디서 볼까?"

 

"어제 언니랑 만났던데로 와요~"

 

"에이~ 그건 너무 멀다~"

 

"와 치사하다~! 언니는 부르지도 않았는데 집앞까지 오더니만...

 

내가 오라고하니깐 너무멀다고 그러고~!"

 

 

목구멍까지 니랑 언니랑 같냐~!! 라고 나올뻔 했지만..

 

 

"지금 바로 갈께~"

 

"앞에 오면 공중전화에서 전화 하세요~"

 

전화를 끊었다.

 

지연이 동생에게 점수를 따는것도 나쁘진 않으니깐..

 

또 전화가 울렸다.

 

"여보세요?"

 

친구 봉효였다.

 

 

"계속 통화중이고~!"

 

"지연이 동생이랑 통화좀한다고.."

 

"이제부터는  처제 관리하나?"

 

 

친구의 말이 듣기가 거북했다.

 

 

"아니.. 니가 전에 소개해 달라던 지연이동생친구 소개해달라고 졸랐어~"

 

 

갑자기 목소리가 부드럽게 바뀌면서

 

 

"전화끊을께....지연이 동생이랑 통화 더하고 전화해줘~"

 

"간사한넘 벌써 통화 다했어~"

 

"언제 날짜는 잡았나?"

 

"그럼 다시 전화할께~"

 

 

전화를 끊고 지수에게 전화 했다.

 

"여보세요?"

 

"오빤데.."

 

"이야!! 오빠 전화 끊자 말자 순간이동했나? 벌써 집앞이야?"

 

"아니 그게 아니라 오빠 동네친구 전에 소개팅 해준다고 했잖아~"

 

"응..."

 

"오늘 친구 부를수 있어?"

 

 

지수가 막 웃는다.

 

"그 오빤 뭐가 그리 급하데~"

 

"그러게 말이다.."

 

"그럼 친구 한명 부를테니 빨리 우리집앞으로 와요~"

 

 

봉효에게 전화해서 오늘 소개팅 시켜준다고 했더니만 정말 좋아한다.

 

10분내로 우리집에 오라고 했더니 5분만에 왔다.

 

그리고 봉효랑같이 지수집 부근으로 버스타고 갈려고 했더니 빨리 가야한다며 택시를 타자고 한다.

 

어제 내가 없을때 부수입이 좀 짭짤했다면서 자기가 택시비 낸다는 것이다.

 

지수집앞에서 전화를 했다.

 

지수가 한 10분정도 지나니 정문쪽으로 나왔다.

 

 

"어디서 떡뽁이 먹을래?"

 

"진짜 떡뽁이야? 난 피자 먹고싶은데~"

 

 

이말을 들은 봉효가

 


"그럼 피자 먹으로 가요~ 그런데 친구는요?"

 

"시내에 나올꺼예요~"

 

3명이서 또 택시를 타고 시내로 나갔다.

 

백화점 정문앞에서 만나기로 했다기에 거기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예전에 같이 떡복이 먹었던 여자애가 나왔다.

 

나보고 귀엽다고 했던... 그래서 지수가 작업 걸지말라고 말했던 그 여자애 였다.

 

서로 인사를 하고 지수는 내 팔짱을 끼고 자기가 아는 피자집 있다면서 그쪽으로 당기면서 안내했고

 

뒤를 보니 봉효와 지수친구는 서먹하게 아무말도 하지않고 뒤따라왔다.

 

 

피자집에 도착했다.

 

지수는 자기가 먹고 싶은피자를 시키고 샐러드도 시켰다.

 

동그란 접시를 주더니 먹고 싶은 샐러드가 있으면 맘껏 담아도 된다는것이다.

 

내가 샐러드 담아올께라고 말하고 일어설려고 하자 지수가 같이 일어서더니만

 

 

"오빠만 가면 이상한거 담아올것 같애~"

 

 

그러면서 따라오는것이다.

 

피자집에 와서 먹는것은 처음이여서 잘 몰랐다.

 

샐러드코너에서 샐러드를 담는중에 지수가 이것저것 가르키는 담으라는것만 담았다.

 

그러더니 지수가 샐러드를 고르면서 내얼굴은 보지 않고 말했다.

 

 

"이렇게 있으니깐 내가 오빠 애인 같은데~"

 

지수 기분좋으라고 한마디 했다.

 

"내가 너처럼 이쁜 애인 있으면 업고 다니겠다~"

 

지수가 막 웃었다.

 

샐러드를 다 담고 자리에 왔다.

 

곧 피자가 왔고 지수친구가 피자를 봉효에게 들어주고 그 다음에 나한테 들어주고 나중에 지수에게

 

들어줬다 .. 그러니깐 지수가 말한다.

 

"참나~! 남자앞에서는 10년 우정도 금이가는구나 오빠에게 먼저 주고~"

 

이말을 들은 봉효가 빙그레 웃으며 지수에게 말한다.

 

 

"지수씨 왜그래요~ 우리 시연씨한테.."

 

 

지수친구이름이 시연이였다.

 

지수가 그말 듣더니

 

 

"벌써 그 정도까지~~ 시연아! 만난지 20분만에 사귀기로 한거야? "

 

 

시연이가 봉효에게 살짝 안기는 포즈를 취하며

 

 

"응 아들둘 딸둘 낳기로 했어~~!!"

 

 

과연 그 친구에 그 친구였다.

 

나 같으면 엄청 당황했을건데 지수,시연,봉효 3명은 전부다 이런류의 농담이 당연한지 자연스레 하고 있었다.

 

 

-무서운 것들-

 

 

피자를 먹던중에 지수가 나에게 물었다.

 

 

"오빠 진짜 우리 언니랑 사귀기로 한거예요?"

 

"응...앞으로 잘봐주라.."

 

 

그때 옆에는 시연이랑 봉효가 저거끼리 웃고 농담하고 연락처 주고받고 난리도 아니였다.

 

 

그리고 피자를 쥐고 먹으려는 찰라에..

 

 

나즈막히 지수 입에서

 

 

"아~이  아까워라.."

 

"???...??"

 

나는 약간 당황해서 멋적게 웃으면서 말했다.

 

 

"뭐가 그리 아까워~^^"

 

 

그러자 지수가 무표정에서 미소가 보일랑 말랑하는 표정으로

 

지수가 가방에서 다이어리를 꺼냈다.

 

일자별로 있는 다이어리있데

 

다이어리 중간에 사람 머리털 같은것이 수십가닥이 스카치테이프에 붙어져 있는것이였다.

 

잘보니깐 내 머리털 같았다.

 

 

얼마전에 새치 뽑아주겠다면 뽑아간..

 

 

그걸 보여주면서 지수가 말한다.

 

 

 

"나도 오빠 조금 좋아했었거든요..."

 

 

 

 

 

무슨일이 어떻게 돌아가는거지..

 

 

지수의 독특한 취향에..깜짝놀라고 발언에 또 한번 놀랬다.

 

분위기 전환겸 농담을 던졌다.

 

 

"내가 지수랑 사귀면 한달만에 대머리 되겠다^^"

 

"오빠는 두상이 이뻐 대머리도 이쁠것 같아~~"

 

 

-엥;; 진짜로 대머리 만들겠다라는 소리인가 -

 

 

그리고 적당히 좋은말로 타이를려고 무슨말을 할까 고민중이였는데..

 

그때 지수가 말했다.

 

 

"그런데 이제는 진짜 우리언니꺼 됐으니까 그냥 됐어요.."

 

 

그리고 지수랑 나랑은 대화를 좀 심각하게 하는데..

 

바로 옆 친구는 방금 만났던  여자애랑 이야기하고 웃고 처음보는 친구모습이였다.

 

다짜고짜 자기가 손금을 볼줄 안다며 시연이 손을 잡을려고 한다.

 

옆에서 가만히 지켜봤다.

 

손잡고 쪼물딱쪼물딱 거리더니  오늘 동쪽에서 길인이 나타나고 (아마도 자기를 가르킨듯)

 

돈복이 어떻고 결혼운이 어떻고..

 

 

무슨 손금이 오늘의 운세도 아니고.. 

 

 

어디서 주워들은 말을 그럴사하게 한다.

 

내 손바닥을 내밀어 친구 녀석 안면에다가 철썩 때리고 싶을만큼 얄밉다...

 

 

지수가 봉효가 손금 보는것을 보더니 나에게 묻는다.

 

 

"오빠는 손금 볼줄 몰라요?"

 

"난 손금말고 관상을 봐^^"

 

"그럼 내 관상은 어떤데요?"

 

 

그러면서 얼굴을 내게 내밀었다.

 

당연히 관상 이런거 볼줄모른다.

 

10초정도 지수얼굴을 지긋이 보고 말했다.

 

 

"지수는...예쁘다"

 

 

지수가 막 웃으면서

 

"오빠 뭔데~~~"

 

"너무 이뻐서 미모만 보이고 관상이 안보여~"

 

"그래도 듣기는 좋은데요?"

 

"그래서 곧 근사한 남자친구가 생길꺼야~"

 

 

지수는 약간 미소만 띄우고 가만히 있었다.

 

 

이것을 본 옆에 시연이가 나에게 말했다.

 

"오빠  나도관상좀 봐주세요^^"

 

시연이는 한 1초보고 도사톤으로 말했다

 

 

"시연이는 ...음~  ..화장을 많이 했네~"

 

 

이 말에 4명 전부 크게 웃었다.

 

시연이가 다시 웃으면서 나에게 말한다.

 

 

"훈이오빠~손금도 볼줄아나요?"

 

난 그냥 고개를 끄덕이고 시연이 손바닥을

 

또 1초간 보고 도사톤으로 다시 말했다.

 

 

"시연이는....음~ 손좀 씻어야겠어~"

 

 

또 이 말에  막웃었다.

 

분위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내가 말했다.

 

 

"우리는 저녁에 일하러 가기 때문에 가볼께"

 

 

지수는 알았다며 시연이랑 백화점 구경이나 간다며 잘가라고 그런다.

 

봉효는 더 시연이 옆에 더 있어하고 싶어하는것 같았다.

 

시연이도 봉효와 더 있어하는것 같고..

 

봉효가 시연이에게 낮에 영화보는거 어떠냐며 막 꼬드겼다.

 

시연이가 지수 눈치를 살짝 살피니

 

"시연아 그럼 봉효오빠랑 영화 봐~ 난 오빠에게 집까지 데려다 달라고 그래야 겠다"

 

 

그러면서 나를 쳐다본다.

 

마지못해 말했다

 

 

"오빠가 집까지 데려다 줄께~"

 

 

집에가서 잠시나마 쉬고 싶었는데

 

갑자기 지수를 집까지 데려다 주게 생겼다.

 

집으로 오는 버스에 앉아서 어색하게 창밖에만 보고 있는데

 

지수가 심술스럽게 말한다.

 

"집에 데려다 주는게 재미 따까리도 없다.~"

 

"미안~^^"

 

"참~! 그런데 오빠 군대 곧 가는 거예요?"

 

 

생각도 싫은 군대 이야기..

 

 

"응 곧 영장 나올것 같애~"

 

"오빠 짧은 머리 되게 궁금하네~"

 

"머리카락 짜를때 그거 니 다해라~ㅋ"

 

지수가 막 웃었다.그러면서 농담스럽게 말한다.

 

 

"저는 뽑은것만 취급해요~ 자른것은 싫어~!!"

 

농담인거 알지만 무서웠다..

 

 

버스에서 내려 지수집으로 데려다 주는길에 지수가 물었다.

 

"오빠 월급날 언제예요?"

 

"왜? 또 맛난거 사달라고?"

 

"영화 보여달라고요~"

 

"영화정도는 월급날 아니라도 보여줄수있어~ "

 

"우와 ~ 우리오빠 능력 좋네^^~"

 

"능력은 무슨.. 영화 찍는것도 아니고 보는건데 그정도는 몇일만 굶으면 해결돼~ㅋ"

 

"그럼 저녁에 언니야랑 같이 도시락 사갈께요~"

 

 

이런 농담하다가 지수 아파트에 도착해서 지수를 보냈다.

 

 

지연이가 어제 호출하라고 했을때 연락을 못한게 생각나고

 

오늘 지수랑 밥먹고 집까지 데려다 준것도 이야기 할겸해서

 

아파트단지앞에 있는 공중전화 박스에서 지연이 사무실로  전화를 했다.

 

 

"네 삼희 입니다.."

 

 

혜주 목소리였다.

 

모르는척 말했다

 

 

"저 죄송한데 지연씨 있으면 부탁 하겠습니다."

 

"누구시죠?"

 

당황했다. 그래서 가만히 있었다.

 

 

"혹시 승훈이 오빠?"

 

"어...혜주였네~"

 

"뭐야~! 모른척하고~ "

 

"평소에 혜주목소리랑 다른것 같아서 어제 잘들어갔어?"

 

"어제 술이 취해서 일찍들어왔나봐~"

 

"들어왔나봐~ 는 본의 아니게 그렇게 됐다라는 말인데..어제 술 많이 취했어?"

 

"그냥 조금..."

 

"그래..속은 좀 어때?"

 

"오빠~! 자꾸 그렇게 챙겨주는말 하니깐 내가 헤깔리잖아~!!"

 

"미안..."

 

"지연이 언니는 사장님이랑 사장실에서 이야기  하는데?"

 

"그래?"

 

"그런데 지연이 언니는 왜? 나 한테는 오빠 동생 하자며 언니랑은 누나 동생안해?"

 

비꼬는 말인데 곰곰히 생각하는 피씩 거려지는 말이였다.

 

"누나동생 안하고 사귀기로 했어.."

 

3초정도 조용했다.

 

"있다가 언니 나오면 전화하라고 그럴께......딸칵 뚜뚜뚜뚜뚜"

 

전화가 끊겼다.

 

버스정류장으로 걸어가는 길에 호출이 왔다.

 

번호를 보니 지연이 사무실 번호였다.

 

근처에 있는 공중전화에서 지연이 사무실로 전화했다.

 

"여보세요"

 

지연이의 목소리 였다.

 

"지연씨 나야~"

 

"승훈씨 뭔데~! 연락도 없고 무슨일 있었어?"

 

"어제는 너무 늦어서 연락을 못했고 오늘은 지수가 피자 사달라고 해서 잠시 나갔다 왔어~"

 

"지수가?"

 

"응 아침부터 모닝콜하더니만 할말있다면서 피자 사달라고 하더라고~"

 

"응? 무슨할말?"

 

솔직히 말하면 후폭풍이 장난이 아닐것 같아서

 

"우리 언니 울리면 내눈에 피눈물나게 하겠다던데~"

 

전화기 너머에 지연이의 숨넘어가는 웃음소리가 들렸다.

 

"승훈씨 미안 ^^ 지수가 그런말을 했단말야?"

 

"어..응? 뭐 그런씩이지 뭐.."

 

대충 얼버무려버렸다.

 

 

한 3분정도 대화하다가 지연이가 일해야한다 하기에 전화를 끊었다.

 

지연이와 통화를 하니 기분이 정말 좋아졌다.

 

버스를 타고 집으로 왔다.

 

샤워를 하고 쇼파에서 누워 티브이를 보던중에 잠이 들었다.

 

대문 초인종 소리에 눈이 떠져 시계를 봤더니 5시가 다되어갔다.

 

깜짝놀라일어나서 일단 대문을 열었더니 봉효가 와있었다.

 

오늘 시연이랑 영화보고 바로 택시타고 왔다고 그런다.

 

"오늘 시연이랑 데이트 잘했나?"

 

"아깝다.."

 

"뭐가?"

 

"오늘 일 안가면 저녁에 술도 마실뻔했는데..히~"

 

"시연이가 너 마음에 든데?"

 

"응.. 영화관에서 손 꼭잡고  영화봤는데 뺨이 간지러워서 긁을려고 해도 손을 안놔주어서 못긁었어~"

 

친구의 말을 잘 들어보니 120%로 정도 부풀려 이야기 하는것 같았다.

 

"짜식 구라를 쳐도 그렇게 치냐~! "반대손은 노냐?"

 

"그런가~? 히히"

 

 

봉효도 오늘 시연이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나보다.

 

봉효가 시연이 이야기하니깐 나도 지연이의 목소리가 듣고 싶었다.

 

출근전에 지연이 사무실로 전화를 했다.

 

"네 삼희 입니다"

 

들어보니 지연이 목소리였다.

 

 

"저 강승훈이라고 하는데 사무실에서 가장 이쁜 아가씨좀 바꾸어주세요~"

 

 

지연이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지연이도 적응을 했는지

 

 

"제가 가장이쁜 지연이라고 합니다"

 

 

이런 대화를 옆에서 보던 봉효가 나에게 느끼하다는듯이 살짝 말한다.

 

"쌩쇼를 하려면 저정도는 해야하는구나.."

 

나는 통화중에 봉효를 보고 손가락으로 ok사인을 했다

 

곧 출근한다고 잠시후에 보자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주유소에 봉효랑 같이 출근을 했다.

 

매일 혼자만 출근하다가 친구랑 같이 출근하니 훨씬 덜 지루했다.

 

주유소에 도착해서 화장실에 갔다.

 

혹시 지연이가 있을까 해서..

 

그러나 아무도 없었다. 소변보고 손 씻는중에 뒤에 인기척이 났다.

 

혜주였다. 손에는 무슨용도인지 모를 작은 은색 컵을 들고 있었다.

 

괜히 미안하고  쳐다보기다 힘들었다.

 

 

"오빠..이제 출근한거야?"

 

"응..."

 

"오빠 동생의 동생으로서 말하는데 그 동안 왜 나한테 잘해줬어?"

 

 

마땅히 할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그때 밖에서 봉효가 날 찾는 소리가 들리고  화장실 안으로 봉효가 들어왔다."

 

봉효가 들어올때 난감한 상황을 해결해줄 한줄기 빛으로 보였다.

 

 

"혜주야 그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하자~"

 

 

그러게 말하고 화장실을 나왔다.

 

주간 교대자와 교대를 하고 일하는중에 소장도 퇴근했다.

 

봉효는 일이 적성에 맞는지 정말 일을 잘했다.

 

특히 부수입이 있으니 그것에 빠져 더 열심히 하는지도 모른다.

 

차가 많이 오질 않으니 봉효가 오늘 여자 소개시켜준것도 고맙고 해서 나더러 정말

 

바쁠때만 나오고 그냥 사무실에 있으라고 그런다.

 

 

나는 아까 화장실에서 혜주랑 이야기했던 것들이 계속떠올라 골치가 아팠다.

 

그러던중에 밖에 말소리가 들려 밖을 봤더니 혜주가 봉효랑 웃으면 이야기 하는것이였다.

 

평소 같으면 나도 중간에 끼어들어 같이 이야기 할건데 혜주에게 미안하니 더 나가기가 싫었다.

 

그러면서 혜주가 사무실쪽으로 걸어왔다.

 

내가 먼저 혜주에게 말했다

 

"이제 퇴근하는거야?"

 

"응..."

 

"조심히 잘들어가고.."

 

"오늘 저녁에 잠시 이야기나 할까?"

 

"저녁에?"

 

"응.. 시간이 안돼?"

 

"아니 그게 아니구 어제 술먹고 안피곤해?"

 

"별루.."

 

 

혜주가 지금 나왔다는것은 곧 지연이도 나온다는것이기에..

 

 

"응 알았어..저녁에 보고 호출할께..오빠 일해야 되니까 먼저들어가"

 

 

혜주는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는 퇴근을 했다.

 

그때 저너머에 지연이도 퇴근하는것이 보였다.

 

난 지연이 쪽으로 달려갔다.

 

 

"사무실에서 가장이쁜아가씨 ~이제 퇴근해요?"

 

 

지연이가 피씩거렸다. 

 

이때 마당에 있는 차들을 다 주유하고 보낸 봉효가 내 쪽으로 다가왔다.

 

 

"지연씨 안녕"

 

"봉효씨 안녕하세요"

 

내가 지연이에게 말했다

 

 

"지연씨 내가 커피 한잔 정말 멋지게 타줄께 사무실로 가자~"

 

"커피 안 멋지면 안 마실꺼야~!ㅋ"

 

사무실에 들어가 커피한잔씩 내가 다 태워주고 탁자에 있는 의자에 3명이 앉았다.

 

지연이가 오늘 지수가 괜히 귀찮게 한거는 아닌지 미안해 했다

 

그러자 봉효는

 

"지연씨 아니예요 오늘 지수덕에 정말 재미있게 놀았어요..^^ 지수친구도 소개받고~"

 

"아~ 그래요? 지수 친구 소개시켜주더라구요?"

 

"넹~! 시연이라고~"

 

시연이를 지연이가 아는것 같았다.

 

"시연이랑 잘해보세요 참 괜찮은 동생이예요~"

 

"아..네 지연씨가 추천해주니깐 정말 잘해볼꼐요^^ 안그래도 오늘 영화보고 왔어요~"

 

난 이때 친구가 오늘 지수랑 나랑 대화했는것을 이야기할까봐 조마조마 했다.

 

다행이 친구는 그 정도의 눈치는 있는것 같았다.

 

 

 

이때....

 

 

 

지연이가 말했다.

 

"오늘 돈 많이 쓰셨겠어요, 피자에다가 영화에다가...."

 

그리고 날보면서 지연이가 말한다.

 

 

"승훈씨도 오늘 돈 많이 썼지?"

 

 

난 별생각 없이 아니..별루 라고 말할려고 했는데..

 

 

그때 봉효가 말했다.....

 

 

"제가 어제 들어왔는데 부수입이 장난 아니더라구요..그래서 별로 부담이 없었어요~^^"

 

 

지연이가 흠칫 놀라며

 

 

"주유소에도 부수입이 있어요?

 

 

이때 심장이 멎는줄 알았다.

 

봉효는 지연이가 자기가 삥땅하는 사장 딸이라는걸 모르기 때문에...

 

그리고 지연이는 자기가 사장딸이라는걸 내가 모르는줄 알고 있고...

 

 

"큰차가 오면 기름전표로 해서 돈을 약간 삥땅 치거든요"

 

 

그러면서 자기가 아는 자초지종을 상세히 이야기를 했다.

 

나는 심장이 두근두근 지연이의 얼굴만 살펴보게 되었고...

 

지연이는 이야기를 듣던중에 약간씩 미소가 사라지는것을 난 똑똑히 목격을 했고.

 

친구는 무슨 무용담인양 그것을 자랑하고 있었다.

 

친구의 그 말이 끝나자...

 

 

지연이는 아무말 없이 일어서서  인사도 하지않고 가버렸다.

 

눈치 더럽게 없던 친구는

 

"승훈아 내가 무슨 말실수 했나?"

 

"니가 이 주유소에 온것 부터가 실수다~!!"

 

 

 

나는 그 길로 바로 뛰어나가 지연이에게 달려갔다.

지연이가 왜 그냥 가는지 다알고 있었지만..

모르는척 물었다.


"지연씨 우리한테 화났어? 인사도 안하고 가니깐 무슨일인가 해서.."

"아니 그냥 몸이 안좋아서.."


갑자기 몸이 안좋아진것은 분명히 아닌건 알지만..


"지연씨 조심히 들어가고 있다가 전화할께~"

"아니 그냥 쉴래 전화하지마..내가 나중에 연락할께"


분위기가 영 이상하게 돌아간다.

지연이를 보내고 다시 사무실로 왔다.

봉효는 멀뚱히 날쳐다보고 굉장히 의야해 했다.


"무슨일 있나? 분위기가 지연씨도 그렇고 너도 그렇고 ..이상해~"

"지연씨가 니가 아까 자랑하던 삥땅치는 사장의 딸이야~!!"


봉효는 굉장히 당황해 했다.


"그럼 이제 삥땅은 못치는거야?"



아 미치고 환장할정도로 친구가 눈치가 없다.


"삥땅이 문제가 아니고 잘하면 우리 구속 될수도 있는거야~!!"


그때서야 친구가 굉장히 놀랜다.


"엥? 난 어제 첨왔는데...아무것도 모르고 승재가 된다기에 그렇게 했는데.."

"하여튼 내가 지연이랑 따로 이야기를 더 해볼께.더 이상 삥땅은 치지마 절대~!!"


친구도 마른침을 꿀꺽 삼키더니만 고개를 끄덕 거렸다.


오늘따라 안절부절 못했다.

그래서 괜히 전화기를 들어 전화할까? 말까? 괜히 망설이고 했다.

그러던중에 사무실로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조용한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왔다.



"오빠 나 혜주인데요~"


지연이 전화를 기다렸는데 혜주였다.


"어~ 혜주야~ 이시간에 전화를 다주고 영광이당~^^"

"그냥 뭐하나 싶어서.."

"심란해서 그냥 있어.."

"칫~^^ 뭐가 드리 심란해?"

"아니야..그냥 ..바이오 리듬이 안좋은가봐~"

"오빠 저녁에 잠시 주유소로 갈께~"


이렇게 간단하게 대화하고 혜주랑 통화를 끝냈다.

그날 저녁은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도 모를만큼 지나가버렸다.

퇴근무렵 혜주가 주유소로 왔다.

봉효도 하루종일 인상이 안좋더니만 혜주를 보더니 또 헤벌레 웃는다.

혜주는 봉효에게 살짝 인사하더니 손짓으로 나에게 밖으로 나오라고 한다.


"오빠..정말 지연이 언니랑 사귀기로 했어?"

"응....그런데.."

"그런데 뭐?"

"사귄지 하루만에 깨지기 일보직전이야.."


혜주가 막웃더니


"그거 세계신기록감 아닌가? 하루만에 사귀고 헤어지고..ㅋㅋ"

"그러지마..오빠 심란해.."

"아~ 그래서 아까 심란해 했었구나.."

"응..그렇지. 뭐.."



혜주가 갑자기 약간 밝아진 얼굴로


"너무 심란해 하지마 오빠~ 내가 있잖아..지연이 언니랑 안되면 나랑 사귀면 되지~"

"말이라도 고마워..."

"아니 진짜인데?"


정말 혜주가 날 좋아하는것 같았다.


"나 혜주 좋아해..많이...그러나 그냥 이쁜 동생같은 그런 기분이 들어.."

"그래서 나랑은 절대로 안된다고?"


또 막상 안된다고 말할려니 솔직히 아까웠다.



"안된다는건 아니고 좀 생각할 시간을 주라.."

"오빠는 맨날천날 생각만 하네.."

"미안^^ 그런데 오늘 왜 보자고 했어?"

" 오빠 다시한번 꼬셔 볼려고 했지~"


이 말을 들으니깐 진짜 안타까웠다.

"그래 한번 애교 떨어봐~"

그러자 혜주가 콧소리로


"아~~잉 오빵~!!^^"


그러면서 손으로 입을막고 부끄러운듯 막 웃었다.


그때 봉효가 사무실에서 나와서 우리곁으로 걸어 오면서 말한다.


"무슨일인데?"


"그냥 ..."


오늘 진짜 "그냥"이라는 말을 너무 많이 했다.

이때 혜주가 봉효를 보며 장난스럽게 말한다.


"봉효오빠 욕했어요^^"


봉효더 이런 농담을 즐기듯이 웃으면서 느끼하게 대꾸한다.


" 많이했어요~? 조금했어요~?"


변태같은 눈치없는 녀석..


혜주는 그말이 재미있다는듯이


"아주아주 많이 했어요~^^"


내가 봉효보고 말했다.


"너 만수무강하겠네~아까는 나에게 욕먹고 지금은 혜주에게 욕먹고~"


그러자 혜주가


'아뇨.. 저는 장난친거예요 저 욕안했어요~^^ ;"


내가 봉효에게 말했다.


"봉효야 나 혜주 집까지 가서 데려다 주고 올께"

"그래 그래라~"


혜주랑 나랑  주유소 앞에서 택시를 탔다.

혜주가 택시기사분에게 거주지 부근을 이야기 하자 택시가 출발했다.

뒷자석 안쪽에 혜주가 탔고 바깥쪽에 내가 앉았는데..

혜주가 은근슬쩍 나의 왼팔을 팔짱을 꼈다.

나는 그냥 가만히 있었다.


혜주집에 다 왔을무렵..



"오빠...지연이 언니가 어디가 좋아?"

"딱 꼬집어 말하기는 힘들어..."

"그러면 난 어디가 싫은데.."

"아냐 싫어하지 않아~ 나 혜주 좋아해.."

"그럼 나랑 사귀자.."


기분이 좋아야 할 상황인데 너무 난처했다.


이때 주머니에서 진동이 울렸다.

보니 진동으로 해놓은 호출기가 울린 것이였다.

혜주의 대답을 살짝 피하며 호출기를 보니 지연이 집번호가 찍혀있었다.


갑자기 맘이 편해졌다.


혜주 집앞에 도착했고 혜주가 내릴때 같이 내렸다.



"오빠 그냥 타고 가지 왜 내려?"


사실 공중전화에서 전화 할려고 내렸다.

그러나 말은 그렇게 하면 안되기에..


"혜주 들어가는거 보고 갈려고~"


이렇게 말하자 혜주가 나에게 다가와 나를 안았다.

그리고 나서 골목 안쪽으로 걸어가며 내일보자며 손을 흔들었다.

혜주가 저만큼 사라져 안보일때쯤 도로가에 있던 공중전화박스에 들어가서 지연이 집으로 전화를 했다.

3번정도 울리니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지수 목소리였다.


"지수야 안녕~"

"어 오빠네..왜이리 늦게 전화해요~!"

"아 미안 일이있어가지고 ..그런데 네가 삐삐친거야?"

"오빠..우리언니 오늘 많이 이상하던데? 무슨일 있었어요?"

"아니 별일은 없었어..."

"오빠에게 실망했다던데?"


가슴이 덜컹거렸다.


"언니 있으면 바꿔줄래?"

"만나기로 안하셨어요? 방금 오빠 만나서 이야기할꺼 있다고 20분전에 나갔는데.."



- 앗 큰일이다..-



혹시 또 눈치 없는 친구가 혜주왔다가 데려다 주로 갔다고 말할것 같았다.



-설마 그정도 눈치는 있겠지?-



"지수야 오빠 나중에 다시 전화할께.."

"오빠~! 나 전에 언니에게 준 편...딸깍"



이렇게 말할때 그냥 끊었다.

그리고 택시를 잡고 주유소로 왔다.

주유소 사무실에 불이켜져있고 창문으로 안쪽을 보니 봉효와 지연이가 말없이 가만히 앉아 있었다.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지연이가 힐끔 노려보더니 나에게 말했다.


"잘 데려다 줬나?"


역시 내친구는 날 실망시키지 않고 여전히 눈치가 없었다.


"응....밤이 늦어서.."

"일단 그건 그렇고 승훈씨.."

"응?"

"나도 이제 곧 방학 끝나고 ..승훈씨도 곧 군대가니깐 여기서 좋은 추억으로 매듭짓고 싶어"


난 심장이 덜컹거렸다.

그냥 말만 듣고 있었다.

그리고 자기가 삼희라는 회사의 사장딸인것을 말하고 좋은 기억으로 매듭짓고 싶으니

여태까지의 부수입은 모른척 할테니 앞으로는 하지말라는 것이다.

봉효의 얼굴을 보니 안도의 한숨을 쉬는것  같았다.

나는 뭔지 모를 아쉬움에 다시 물었다.



"우리 진짜 여기서 끝인거야?"

"우리가 언제 시작은 했어?"


사실 하루 사귀었다고 하지만 그게 사귄것도 아니니깐...

가슴이 아팠다.

그리고 지연이는 그 동안 일하면서 나때문에 즐겁게 일한것은 사실이라며 앞으로 보더라도

인상은 쓰지 말자고 그러고는 사무실을 나서 집으로 갔다.

옆에 있던 봉효는


"우리 승훈이 이제 우야노~??ㅋㅋ"


나는 아까 전화하다가 중간에 끊은 지수에게 전화를 했다.


"여보세요?"

"승훈이 오빠인데..."


나도 모르게 목소리에 힘이 쭈욱 빠져있었다.


"오빠 아까 말 중에 왜 끊어~!"

"미안.."

"그런데 왜 그렇게 힘이 없어요?"

"......."



지수가 웃으면서 농담처럼 말한다.



"우리 언니가 그만 만나제?"

"어? 어떻게 알았어? 아까 말하고 나갔었나?

"정말 그만 만나자고 그런거예요?"

"조금전에 그러던데.."


갑자기 전화기 너머에서 웃음소리가 막들려왔다.


"그럼 오빠는 이제 주인 없네?"


기분이 안좋은데 이런말을 들으니 좀 짜증이 났다.



"주인은 무슨 내가..물건이야~"


또 웃으면서

"오빠도 화를 내는구나^^~"

"그래 그건 그렇고 지수야 아까 왜?"

"아뇨^^ 아까 언니 분위기가 영 이상해서...그리고 전에 오빠 언니에게 준 편지를 읽었는데

너무 좋더라~^^ 나도 오빠랑 사귀면 그런거 받을수 있는거예요?"



지수는 내가 감당할수 없는 성격에다 사귀니 마니 이런말을 되게 손쉽게 한다.


"만약 내가 지수랑 사귄다면 줄수는 있지만..오빠는 지수를 그냥 동생으....."



이러는데 지수가 중간에 말을 끊더니..


"내일부터 오빠랑 친하게 지내야겠네^^"


잘자요 라고 말하면서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지수는 외모상으로는 괜찮은데 성격이 나랑 너무 안맞고 솔직히 무서웠다.

전화를 끊었다.

봉효가 나에게 장난치듯  말한다.


"승훈아 너 무섭다..ㅋㅋ 지수에게 접근해서 지연이 복수 할려고 하지?"

"장난칠기분 아니다.."


봉효가 농담처럼 말한다.


"왜? 지수가 언니랑 헤어졌다고 자기랑 사귀자고 그러더나?"



-봉효는 눈치는 더럽게 없으면서 점쟁이 빤스를 입었나...뭐가 이리 정확해..-


"어? 어떻게 알았어?"


봉효가 놀란눈으로 나를 보더니 엄지 손가락을 치켜든다.


"나 널 오늘부터 존경하기로 했다~!"


정신없어 죽겠는데 친구까지 장난을 걸고 있다.

그날은 그렇게 머리 아프게 보내고


다음날 아침이 되었다.

잠을 영 못잤으나 일찍 깨어났다.

간밤에 잠을 설치면서 일도 하기싫고 여자때문에 머리아픈것 싫었다.

그래서 주유소 알바를 그만두기로 결심했다.

아침에 지연이가 출근하는것이 보였다.

지연이쪽을 쳐다보니 지연이도 내쪽으로 쳐다봤다.

처음보는 사람에게 인사하듯이 고개만 까닥 거리고 2층사무실로 올라갔다.

아침부터 가슴이 쓰라렸다.

진짜 그만두고 군대가기전까지 신나게 놀아야겠다라는 생각을했다.

봉효가 화장실 앞에 놓여진 재떨이 앞에서 담배를 피고 있었다.

살짝 옆에 다가가서 말했다.


"봉효야 내가 없어도 너 일 잘할수 있겠제?"

"무슨 가출전 엄마가 아들한테 하는소리같냐?"


친구의 비유법에 웃음이 약간 나왔다.


"나 그만 두어야 겠다.."

"왜? 지연이 때문이가?"

"아니 그냥 쉬고 싶어서.."

"누가 들으면 한평생을 주유소에서 일한사람인줄 알겠다...딸랑 1주일 해놓고..ㅋ"

"그래도 그만둘란다.."

"너 참 나쁜놈이다.."

"왜?"

"친구에게 담배가르켜 놓고 자기는 담배 끊는놈이 가장 나쁘다고 그러던데.네가 그런씩이네."


눈치는 없는게 어디서 주워들은것은 청산유수다..

주간교대자랑 교대 하고 소장올때 까지 기다렸다.

소장이 날보며 할말있냐며 물었다.


"소장님 몸이 아파서 오늘부터 그만 두겠습니다."


옆에 보고있던 봉효가 피씩 웃으며 혼낫말로


"마음이 아픈건 아니고?"


그 혼잣말을 소장이 들을까 싶어 살짝 놀랐다.


"그러면 니 친구 한명 여기 일시키고 너 빠지면 되겠네.."


그렇게 하겠다고 말하고 소장에게 꾸벅 인사를 했다.

그리고 집으로 가려는길에 혜주가 출근하는 길이였다.


"혜주야 어제 잘들어갔나?"

"오빠~ 안녕~"


옆에 봉효도 히죽거리며 혜주에게 인사한다.


"안녕하세요 혜주씨~"

"봉효오빠 안녕하세요^^"


혜주에게 인사하고 집에 갈려고 하는데

봉효가 혜주에게 말한다.


"혜주씨 이제 어떻해요?"



-아..이녀석 또 무슨말하려고...-



혜주가 살짝 웃으며 대답했다.


"왜요?"

"승훈이가 오늘부터 그만두거든요~"



-나 이럴줄알았다...이 눈치 없는 넘-

 

 

 

 

혜주가 표정이 바뀌었다.

 

"오빠 왜 그만둘려고?"

 

"아..그냥 머리도 아프고 일하는거도 힘드네.."

 

옆에 듣고 있던 봉효가 혼잣말로 말한다.

 

"여기 일은 그냥 노는건데.."

 

친구를 한번 째려보고는 뒷말을 이을려고 할때

 

혜주가 먼저 말한다.

 

"오빠 지연이 언니때문에 그만두는거야? 아님 나때문에 그만 두는거야?"

 

"누구 때문에 그만 두는게 아니라..진짜 몸이 안좋아.."

 

"뭐 오빠가 그만두더라도 영 못보는 것은 아니니깐.."

 

그리고 출근 해야한다며 고개를 까닥 숙이고 인사하고 2층 사무실로 들어갔다.

 

친구랑 같이 버스를 타고 집으로 오는길에 주유소에 누구를 넣어야 되나 고민이 되었다.

 

"봉효야 니 친구중에 일할 친구 없나?"

 

"한번 알아볼께..그런데 누가 오늘 바로 일하겠냐?"

 

"그렇겠제.."

 

그만 둘려고 소장에게 말하고 그렇게 마음을 먹으니 왠지 서운하고 시원했다.

 

집에 도착해서 같은 과친구들에게 전화를 해서 물어보고 고등학교때 친구들에게 전화해서 물어봐도

 

당장 아르바이트 할사람이 없었다.그리고 알아보고 다시 전화준다고 그런다.

 

그러던 중에 전화가 울렸다.

 

-친구중에 누가 한사람 섭외 했나?-  이런생각으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내 삐삐번호 뭐야?"

 

 

갑자기 대답도 안하고 이런 말하는사람은 분명히 지수다..

 

"지수구나~"

 

"오빠~ 내번호 이제 외웠어요?"

 

"당연하게 외웠지..그깟 숫자 몇자리라고..."

 

그러면서 주머니에 있는 수첩을 꺼냈다.

 

 

"한번 외워봐요,,.외우면 오늘 점심 내가 살께요 ..틀리면 오빠가 밥사요"

 

 

이건 뭐지....맞추나 틀리나 같이 밥먹자는 이야기인데...

 

일단 수첩보고 번호를 말했다.

 

"이야~ 오빠 머리 좋네^^"

 

"머 이정도는 기본이지~ㅋ"

 

"그럼 내가 오빠에게 밥사줄께요..뭐 먹고 싶어요?"

 

그다지 먹고 싶은것도 없었다.

 

"그냥 아무거나..사준다는데 얻어먹는 사람이 메뉴를 고를수 있겠냐?"

 

갑자기 장난스럽게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변하면서

 

"진짜 얻어먹을려구요? 나 오빠보다 어리고 여자인데?"

 

 

-아 적응안되네..-

 

 

여자들이 좋아하는...메뉴를 얼마전에 알았기에

 

 

"그럼 오빠가 떡뽁이 사줄까?"

 

"내가 무슨 떡뽁이만 좋아하는줄 알아요~? 아 질려~^^"

 

 

-음...여자들이 전부 떡뽁이 좋아 하는거 아닌가?-

 

"그럼 피자?"

 

"아뇨..스파게티 사주세요~"

 

 

여태껏 스파게티를 한번도 먹어본적이 없었다..

 

그래서 지수에게 물었다

 

"그거 비싸나?"

 

지수가 막 웃더니

 

"네 엄청 비싸요~"

 

"그래 기분이다 스파게티 사줄께..."

 

"그럼 오빠 우리집앞으로 오세요~"

 

 

지수는 전에도 그러더니만 또 집앞으로 오라고 그런다.

 

"지수야 그냥 시내에서 만나자.."

 

"와 진짜 치사하네~ 언니는 부르지도 않아도 오면서~"

 

"전에는 그말에 내가 넘어갔지만 오늘은 그래도 안가~"

 

그러자 지수가 막 웃으면서

 

"에이~ 오늘은 안통하네..^^그럼 시내 시계탑에서 봐요~"

 

 

그러고 전화를 끊었다.

 

 

약속시간을 정하지 않고 끊었기에 지수집으로 전화했다.

 

"여보세요?"

 

"오빤데~"

 

그러자 지수가 장난치듯 말한다.

 

"어떤오빠?"

 

"없는돈 탁탁 털어 스파게티 사주는 오빠~"

 

그러자 지수가 막 웃었다.

 

 

"고단세를 못참고 목소리 듣고 싶어 전화했구나?"

 

 

또 적응 안되는 지수씩의 농담이다..

 

 

"아니.그게 아니라 약속시간을 못정해서.."

 

"아~ 나에게 전화한 이유가 약속시간을 빙자해서 내 목소리 한번 더들을려고~?ㅋ"

 

진짜 난감했다. 가만히 있으니 지수가

 

 

"약속시간 안 정한거는 지금 바로 나오라는 거예요~"

 

 

바로 나가기 싫었다...막무가내인 지수에게 조금이나마 반항하고 싶었다.

 

"싫어~ 약속시간 정해서 나갈꺼야~"

 

"에흐~ 까칠하긴.."

 

나보다 나이어린 여자에게 까칠하단말을 첨들었다..;

 

 

"그럼 지금 11시니깐 12시까지 나와요~"

 

 

지금 준비하고 나가도 12시 넘을것 같은데..12시라고 그런다..

 

일단 12시까지 나간다고 약속을 정하고 씻고 머리모양 정돈하고 스프레이로 마감딱 하니

 

30분 지났다..

 

그리고 집을 나서서 버스타고 시내로 나갔다.

 

시계탑에 도착하니 지수가 없었다.

 

시계를 보니 12시 15분...

 

 

-벌써 집에 갔나?-

 

 

이 생각에 호출을 하려하는데 저기서 지수가 보였다.

 

 

날 발견하자 환히 웃으면 걸어왔다.

 

늦었으면 뛰는 시늉이라도 하지..

 

"오빠 일찍왔네?"

 

"응 넌 늦었네?"

 

"당연하지 여자가 남자만날때 정시에 나가면 매력 없잖아~"

 

 

-뭐야..;;-

 

 

그러고는 내 팔짱을 끼는 것이였다.

 

언제나 여자가 팔짱껴주는 이 기분은 너무 좋았다.

 

자기가 자주 가는 스파게티 가게가 있다고 그쪽으로 끌고 가는것이였다.

 

지수는 혜주랑 달라서 거리에 파는 악세사리, 옷가게 ,가방가게 이런거는 관심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그냥 식당으로 줄곳 가는길에 여기에 잠시 들렀다 가자 그러는것이다.

 

무심결에 가게를 봤더니

 

속옷가게였다.

 

여자속옷만파는....

 

지수가 내 팔짱을 낀상태로 들어가더니..

 

 

속옷을 훓어보고 있었다.

 

최근들어 처음 겪는 일이 많아 졌다.

 

주위에 눈을 돌릴때마다 속옷이 걸려있으니 눈을 돌릴때가 없었다.

 

만약 마네킹에 걸려있는 속옷을 본다면 변태로 몰릴것 같았다.

 

너무 민망해서 나즈막히 지수에게 말했다.

 

"지수야 빨리사고 나가자.."

 

지수가 장난끼 어린 얼굴로

 

"왜~~~? "

 

나는 그냥 가만히 있었다.

 

"오빠 많이 부끄럽나?"

 

나는 고개를 그냥 끄덕 거렸다.

 

그 모습을 본 점원이 나에게 말한다.

 

"요즘은 남자친구와 같이 오는 아가씨들 많아요 이쁜거 같이 보고 골라주기도 하는걸요~"

 

"저 남자친구 아닌데요.."

 

그러자 옆에 서있던 지수가 팔꿈치로 내 가슴팍을 살짝 뚝 치더니만

 

"남자친구 아니고 애인이예요^^"

 

"........."

 

아무말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지수는 점원이랑 70B가 어떻고 75A가 저떻고 더 큰거는 맞니 안맞니 이런이야기를 한다

 

무슨 비밀거래 하듯 암호로 말하는 것 같았다

 

남자들은 대게 라지 ,엑스라지 혹은 대 중 소 이렇게 말하는데...여자들은 뭔가 복잡했다.

 

그냥 가만히 둘이 대화하는것을 고개 숙여서 듣고 있는데

 

지수가 자기가 마음에 드는 팬티를 나에게 쓱 내밀면서

 

"오빠 이거 어때요? 이뻐?"

 

고개를 살짝 들어 봤다.

 

-순간 코피 터질뻔 했다- 

 

무슨 천쪼가리가 저렇게 야한지...

 

 

"야하네..."

 

나는 이런곳이 처음이라서 입술이 자꾸 말랐다.

 

손님을 많이 상대하는 점원이 그 모습을 눈치 챘는지 물한잔 마시라면서

 

종이컵에 담긴 물을 나에게 내밀었다.

 

입술을 적시며 물을 천천히 마시는중...

 

 

지수가 또 나에게 장난을 슬슬 건다.

 

"남들 보여줄꺼도 아니고 야하면 좀 어때?ㅋ 오빠 야한거 좋아하니깐 한번씩 보여줄까?"

 

 

순간 놀래서 마시던 물이 푸아~ 하고 뱉을뻔 했다

 

 

점원이 바로 앞에 있는데 야하니 마니 이런 말을 하고

 

당황했다...그리고 역시 지수는 내가 감당이 안되는 무서운 여자였다.

 

그리고 내게 보여줬던 속옷세트를 샀다.

 

그리고 그 무시무시한 속옷가게에서 가까스로 벗어났다.

 

차라리  시내를 몇바퀴 돌면서 이가게 저가게 들어가는것이 낫지  속옷가게는

 

영 민망한 경험이였다.

 

지수는 이제 만족한 얼굴로 밥 먹으로 가자고 한다.

 

속옷가게 지나서 50미터 더 안쪽으로 내려가니깐 왠지 고급스러워 보이는 이태리식당이 나왔다.

 

왠지 비쌀것 같아 힘이 온몸에 힘이 빠질려고 한다.

 

안에 안내하던 종업원을 따라 들어가니 자리를 내어 주었다.

 

나는 자리에 앉자 말자 바로 메뉴판을 보았다.

 

 

- 휴~ 생각보단 비싸진 않네...-

 

 

메뉴판을 바로 보던 날 보며 지수가 아는 메뉴 있냐며 물어보았다.

 

가격을 봤다라고 말하면 자존심 상하니깐...

 

이태리 음식 어떤것이 있는가 싶어 궁금해서 라고 둘러 말했다.

 

그러자 지수의 말한다.

 

"아닌데~~~가격이 얼마하는지 바로 확인하는 사람 처럼 보이던데~~"

 

"아냐~!! 이 집에서 제일 잘 나가는것중에 비싼거 시켜~"

 

"싫어~!! 이집에서 제일 비싼거 중에 잘 나가는거 시킬거야~"

 

나도 몰래 말을 더듬었다.

 

"어..그..래..라"

 

"오빠 왜 당황하고 그래~^^ 알았어 싼거 먹을께~"

 

"괜찮은데~ 그럼 싼게 입에 맞다면 그걸 시키던지~"

 

이런반응을 보더니 지수가 막 웃으면서 오빠 너무 귀엽다고 그런다.

 

지연이나 혜주언니가 귀엽다는것은 기분나쁘지 않은데 디수가 그러니깐 좀 거슬리긴 했다.

 

 

내가 막 화내면 다시 비싼거 시킬것 같아서 ...

 

웃으면서 말했다.

 

"내가 좀 귀엽긴 하지~"

 

이렇게 겨우겨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스파게티랑 마늘빵이랑 요리하나를 시켰다.

 

음식이 나오고 지수가 나에게 물었다,

 

"언니랑 정말 끝난거예요?"

 

"응 .. 그런거 같애 아침에 말도 안하고 바로 출근하더라"

 

"그럼 이제 언니랑 안만나는거예요?"

 

"그럴것 같애..나도 곧 군대갈때까지 좀 쉴려고..."

 

"아~ 오빠 주유소 그만 둘려고요?"

 

"아~ 말안했구나...오늘 부터 일 안할것 같애.."

 

 

지수가 그만 둔다라는 말을 듣더니 좋아한다.

 

 

"그럼 오늘 저녁에 영화 보여줘요~"

 

 

지수가 적극적인거는 알지만 너무 적극적이였다.

 

일단 거절을 해야 할것 같았다.

 

"지수야 오빠 오늘 머리도 너무 아프고 쉬고 싶으데 다음에 보자"

 

"와~!! 너무 까칠한거 아니예요?"

 

"그냥 몸이 안좋아서 그래.."

 

"보기에는 괜찮아 보이는데.."

 

"가슴이 너무 답답하니깐  머리까지 아프고 그러네..."

 

그러자 지수가 가만히 숨죽이고 있다가 결심한듯 나에게 물었다.

 

 

"오빠 ~"

 

"응?"

 

"나 좋아요? 싫어요?"

 

"싫어하지 않고 좋아하는데 내 친동생 좋아하는 그런 마음으로 좋아해"

 

"그럼 싫다는 거네?"

 

 

이 말하고는 스파게티를 포크로 돌돌 말아서 먹으려고 한다.

 

 

나는 나즈막히 말했다.

 

"아니 좋아한다니깐..."

 

 

음식을 먹던 지수가 못들었는척 다시 되물었다.

 

 

"뭐라고요?"

 

"좋아한다니깐~!!"

 

 

못들었다고 그러니깐 목소리가 좀 크게 나왔다.

 

지수가 나를 보며 빙긋이 웃더니만

 

 

"나도 오빠 좋아해요^^"

 

 

아 정말 미치고 팔짝 뛸 상황이였다.

 

지수가 굉장히 지능적이다..역시 내가 대적도 안될만큼 무서운...여자

 

 

이때는 내가 먼저 선수를 쳐야한다.

 

 

"지수야 너도 오빠 좋아하니깐 진짜 우리 오빠 동생처럼 잘지내자~"

 

"네~ 그럼 일단 친하게 지내죠 뭐~^^"

 

 

-일단?? -

 

 

밥을 먹고 나오는 길에 지수가 또 팔짱을 끼면서

 

 

"밥먹었으니깐 저녁 말고 지금 영화 보러가요~"

 

여자의 애교에 약한게 남자라...

 

"그래 그럼 영화만 보고 집에 가는거다?"

 

"네 ^^"

 

인근에 있는 극장에 가는중에  지수가 주머니에서 호출기를 꺼내어 봤다.

 

아마도 호출이 온듯하다..

 

"오빠 잠깐만 전화한통만.."

 

그러면서 앞에 보이는 공중전화 박스로 달려가서 전화를 한다.

 

나는 전화박스 옆에 멀뚱히 서 있었다.

 

전화 통화가 끝난 지수가 나오더니

 

 

"오빠 오늘 친구 생일이라네...그래서 친구들 모이기로 했는데 같이 갈래요?"

 

"아니...그냥 친구한테 가봐 오빠도 집에 갈래.."

 

"오빠 아쉬워서 어떻해요? 영화 같이 봐야 하는데.."

 

 

진짜 말하고 싶었다 ..(하나도 안 아쉽거든 이라고...)

 

 

"그럼 잘가고 나중에 연락해 지수야~"

 

 

지수가 알았다며 꼭 연락 한다는것이다.

 

 

-꼭 안해도 되는데..-

 

지수를 보내고 집으로 왔다.

 

집에 도착하니 또 막막했다.

 

저녁에 누구를 출근 시키지...

 

이 생각하던중에..아 맞다..

 

승재가 생각이 났다.

 

승재는 어차피 나와 헤주떄문에 그만 둔 듯하니 내가 그만둔다고 하면 재입사를 할것 같았다,

 

승재에게 전화했다.

 

"여보세요?"

 

"승재야~ 승훈이인데~"

 

"왠일로 전화를 다하고 ?"

 

"너 다시 주유소에 와라~"

 

"왜 봉효가 그만 둔다고 그러나?"

 

"내가 그만둘려고...."

 

 

전화기 너머에 막 웃음소리가 들렸다.

 

 

"그 많은 너의 팬들을 뒤로 하고 그만 둘려고?"

 

 

못본새에 비꼬는게 제법 늘었다.

 

 

"사실 나 지연이랑 끝날것 같고 해서 일도 취미에 없고.."

 

"왜? 또 다른 여자가 나타났나?"

 

"쫌~!!! 그런거 아니라니깐..."

 

 

 내가 짜증을 내니 승재가 웃으면서 조금 수그러 들었다.

 

 

"뭐 사실 나도 다른 아르바이트 구하는중이였는데 그러면 나도 좋지 뭐~"

 

"그래 오늘 저녁에 출근좀 해라 내가 봉효에게 말해놓을께~"

 

전화를 끊었다.

 

진짜 한시름 놓았다.

 

그리고 오늘 지연이 목소리를 듣지 못하니 왠지 듣고 싶었다.

 

수화기를 들었다 놨다가 수차례 반복하며 고민후에

 

지연이 사무실로 전화를 했다.

 

"네 삼희 입니다."

 

 

지연이의 목소리였다.

 

지연이의 목소리를 들으나 숨이 멎을것 같았다.

 

"여...여보세요"

 

약간 더듬었다.

 

지연이도 내 목소리를 아는듯 가만히 있었다.

 

"승훈씨?"

 

"응...."

 

"왜 전화했어?"

 

목소리가 굉장히 차가웠다.

 

"나 오늘부터 주유소 안나갈려고.."

 

약간의 정적이 흐른후에 지연이가 말한다.

 

"그런데? 그게 왜?"

 

"아니 그냥..."

 

"겨우 그 이야기 할려고 전화 한거야?"

 

 

이제는 지연이를 매일같이 보다가 이젠 언제 볼지도 모르는데..

 

진짜 그만두는 것인데..겨우라고 그러니 순간 욱 하는 느낌이 올라왔다.

 

 

"아니..그거 때문에 전화한거는 아니고 혜주랑 통화할 내용이 있어서.."

 

순간 또 정적...

 

 

"혜주랑 잘되나 보지?"

 

"그건 지연씨가 알필요없고~!"

 

 

나도 조금 독하게 말했다.

 

지연이도 이 말이 좀 황당한지 약간 비웃듯 피씩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혜주자리에 없으니 있다가 전화하라고 그럴께"

 

그러면서 전화를 탁 끊어 버렸다.

 

 

- 아 진짜 이제 지연이랑은 끝이구나-

 

....진짜 눈물이 나올것만 같았다

 

 

잠시 멍하니 쇼파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일단 정신을 가다듬고 봉효에게 전화를 했다.

 

 

"여보세요?"

 

"내다~ 밥뭇나?"

 

 

대꾸는 하지 않고 기분이 좋은지 계속 키득거리며 웃는다.

 

 

"밥뭇나? 라는 말이 그리 웃기나?"

 

 

친구가 이 말 듣고 또 웃는다..

 

 

"승훈아 오늘 저녁에 시연이가 보잖다~"

 

"이야 좋겠네~데이트 하는거야?"

 

"오늘 친구생일이라던데 꼭 나오라고 그러더라~"

 

"아 맞다!!...지수가 친구 생일이라고 나오라고 했는데 안간다고 그랬는데~"

 

"참~ 너 오늘 대타 구했나?"

 

"응 승재가 다시 출근하기로 했는데..안그래도 그것 때문에 전화를 했거든~"

 

"너도 같이 나가자~ 나는 11시에 마쳐서 늦게 나가니깐 먼저 나가서 분위기 잡고 있으면 안될까?"

 

"에이~ 안간다고 그랬는데 어떻게 나가~? "

 

 

봉효는 꼭 같이 나가자며 사정을 한다.

 

나는 냉정하게 생각했다.

 

 

-만약에 나가게 되면 남자인 우리에게 술값을 덤탱이 씌울것이고..안나가는게 좋겠네..-

 

 

잠시 생각후에 봉효에게 말했다.

 

"너 혹시 스파게티 아나?"

 

"아~ 미국국수?"

 

 

한마디 던지면  상식지수를 알수있는데 그것을 아주 쉽게 알수있는 친구가 봉효다.

 

 

"상식은 밥말아 먹었냐? 이태리 국수잖어~"

 

 

친구가 국수 그러니깐 나도 국수라 그랬다..

 

"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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