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의 부수입-2

진짜킹카 작성일 10.11.16 16:5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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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밑에 있는 1편 읽으신분만 읽어주세요

 

 

 

설겆이 그녀는 시계를 보면서

 

"지금 출근이 늦었네요..먼저 들어가볼께요"

 

이말을 듣고 유머감각이 있는 것으로 보이고 싶어서

 

"지금 퇴근이 늦었네요..먼저 들어가세요"

 

이렇게 말하자 그녀가 빙긋 웃으면 2층 사무실쪽으로 뛰어갔다..

 

그때 그 뒷모습을 보며 큰소리로 말했다

 

 

"있다가 삐삐쳐도 되죠?"

 

 

뛰어가다가 멈칫 하더니 뒷돌아서 보더니 말한다..

 

 

"그럼 내가 왜 이름이랑 삐삐번호를 줬겠어요"

 

 

이 말을 남기고 사무실로 들어갔다..

 

 

오늘 첫 근무의 설레임보다 소개팅도 아니고 미팅도 아닌 스스로 인연을 만들었다는것에 너무 가슴이 벅찼다.

 

친구랑 같이 퇴근하다가 서로 헤어지고 집으로 갔다.

 

집에 가자마자 미칠지경이였다..삐삐치고 싶어서..

 

혼자 생각을 많이 했다

 

벌써 삐삐를 친다면 가벼워 보인다고 비웃는건 아닐까??

 

아까 내 삐삐 번호도 가르켜주는건데... 혼자 내머리를 주먹으로 콩 두르렸다.

 

집에 가서 아침을 먹고 집 부근에 사는 동네친구를 불러서 목욕탕에 갔다..

 

오는길에 아르바이트 이야기하니깐 나중에 자기를 넣어달라기에

 

"그럼 다음에 너 알바시켜줄테니 영화 하나빌리자.."

 

이 시기에는 비디오 대여점에서 테잎을 빌려서 영화를 보던 때였다.

 

단골로 가는 비디오방에가서 최신 영화 『닥터봉』을 빌렸다.

 

영화를 보기전에 설겆이 그녀가 생각나서 삐삐를 쳤다.

 

영화를 보던중에 울리는 전화소리...

 

두근두근두근...

 

 

벨이3번정도 울렸을때...

 

목소리를 가라듬고 최대한 달콤한 목소리로..

 

 

"여보세요?"

 

 

 

 

엄마 친구였다...

 

 

허탈감...실망감...

 

친구는 속편하게  라면 끓이게 물을 올리라고 시킨다.

 

 

그래 출출하니 라면 끓여서 밥말아 먹어야 겠다...

 

라면3개를 넣고 끓이고 일단 영화는 중지 시켜놓고  친구랑 라면 먹는중에 또 전화가 왔다.

 

아까는 굉장히 긴장하며 전화를 받았는데 이제는 입에 라면을 오물오물 십으면서 받아다..

 

"여어보오세요오"  ->입에 잔득 들어간소리..

 

"삐삐가 와서 전화드렸는데요..4567 삐삐치신분요"

 

그녀였다..

 

짧은 시간에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라면먹다가 말해서 바보처럼 들렸을텐데... 입에 잔득 들어있는데...친구가 매의 눈으로 쳐다보고있는데..

 

일단 내가 아닌척했다..

 

"자암시만 기다리세요오" -> 입에 들어있는 음식물 30%소진..

 

그리고 휴지를 꺼내서 라면 잔해물을 밷고 다시 전화 받았다..

 

"네 전화 바꿨습니다."

 

"누구시죠?"

 

"에이 제 목소리 벌써 잊으셨어요?"

 

"아..오빠시구나.."

 

"첨에 어떤 분이 받으셨는데 첨듣는 목소리라서 놀랐어요"

 

 

"제 동생이 받았는데 그 녀석이 편도선이 부어서 목소리가 듣기가 좀 그래요"

 

 

옆으로 고개돌려 친구를 봤다.

 

라면면발을 젓가락으로 집고 얼음 된상황으로 날 지켜보고 있다..

 

얼굴표정을  보니

 

 -저시키 갑자기 입에 있는거 토하더니만 없는 동생까지 만들고 생쇼를 하네 ..라면 토하고 더러버 죽겠네..ㅡ 

 

이런 긴 장문의 내용이 얼굴 표정으로 정확하게 보였다..

 

 

다시 통화하면서...

 

"전화목소리가 너무 이뻐서 얼굴을 보지 않았더라도 지연씨 얼굴이 머리에 그려지는 듣한 목소리네요^^"

 

전화 너머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근데 저는 오빠 이름도 모르는데 이름이 먼가요?"

 

"강승훈이예요..강수지랑 성이 같고 신승훈과 이름 같아요^^"

 

또 전화 너머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제 삐삐번호 궁금하시죠?"

 

그녀의 웃으면서 말한다...

 

"글쎼요"

 

"제발 제번호좀 물어주세요"

 

계속 웃으면서

 

"오빠 번호가 어떻게 되요?"

 

삐진척 하며

 

"안가르켜 줄래요~!"

 

옆에서 뭐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친구가 대화를 듣더니만 손가락이 너무 오글거려서 젓가락을 떨어트린것 같다..

 

그리고 친구의 한마디

 

"라면 올라온다 1절만 해라..."

 

친구의 말에 개의치 않고 말했다

 

"지연씨 적어봐요 015-123-XXXX"

 

"오빠도 015 쓰시네요"

 

"이런 인연이 다있네요 ^^?"

 

하여튼 이런 오글거리는 내용의 통화를 끝내니 가슴에 눠가 뻥 뚤린듯한 느낌..여태껏 느껴보질 못한 느낌이였다.

 

식탁으로 다시 돌아오니 친구가 무관심한듯 라면먹으면서 말한다..

 

"누군데?"

 

"응 있어"

 

"여자가?"

 

"니가 보기엔 남자하고 통화하는것 같더나?"

 

"나는?"

 

"잘되면 하나 해줄께"

 

 

그때 친구가 라면 먹는 손을 멈추더니 나에게 농담처럼 웃으면서 말한다..

 

 

 

"뭐 더 보고 싶은 영화 없나?"

 

 

 

 

 

 

 

 

 

글쓰니깐 시간은 잘가네요 곧퇴근이네...

 

글 쓰는데로 바로 올릴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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