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bbs4.agora.media.daum.net/gaia/do/agora/participant/read?articleid=41491&issuebbsid=i001&bbsid=c001&issuearticleid=89&pageindex=2
참고로 본인이 미국에서 학부과정중에 있을 때의 일이다.
그 당시 본인은 기숙사 생활을 하였고, 2명이 같이 쓰는 방을 쓰던지라 미국인과 함께 룸메이트로 지냈다. 학교 생활을 하던 중 하루는 이녀석이 혹시 시간 괜찮으면 벨기에 출신의 여자 석사생을 만나볼 생각있냐고 물었다.
머 당시는 시간이 좀 괜찮았고, 저녁시간에 잠깐 와서 이야기좀 나눈다고 하여 승락했다. 그런데 왜 나를 만날까 궁금하여 룸메이트 녀석 에게 물어보니 그 벨기에 여자가 국제지역학 전공자로서 동아시아 관계에 대하여 논문을 준비중이라고 했다. 미국땅에는 별의 별나라 출신들도 많지만, 벨기에라는 월드컵에서 한 번 봤을만한 나라의 여자가 동아시아에 관심이 있다는 것이 매우 흥미로웠다.
그렇게 여차해서 그 다음 날 저녁 그녀가 우리 방을 방문했다.
키는 좀 작았고 통통했지만, 명석해 보이는 외모를 가진 여자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머 사실 우리나라 된장처럼 만나는 대면에 몇살이고 머가 어쨋니 저쨋니 물어보는 것은 매우 실례이기 때문에 사적인 질문은 안하고 도대체 왜 동아시아에 관심을 갔고, 주변에 다른 아시아인이 있을 텐데 왜 날 만나려고 하는 지 물어보았다.
그러자 그녀의 말이 너무 충격적이었다.
"사실 한국에 대해서 별로 관심도 없고 잘 몰랐는데(미국에서 살다보면 이런 말에 좀 익숙해 진다. 걔 중엔 좀 아는 얘들도 있지만 별로 한국에 관심이 없다),
내가 동아시아 국가들 사이의 관계에 관심을 갔고 석사 과정에 진학 하여 공부를 하다보니 한국에서만 발견되는 특이한 점이 나를 매료시킨다."
이게 처음에는 무슨 말인가 하였다. 그래서 무엇이 너를 그렇게 매료시키냐고 물었더니 하는 말이 "왜 한국 여성들은 군대를 가지 않느냐?" 라고 묻는 것이었다.
사실 그 당시만 해도 내가 좀 어리고 순진했던 것 같다.
"남자가 당연히 가야지 왜 여자가 군대에 가나?"
"그럼 군대에 징집되어가는 나라 여자들은 여자가 아닌가?"
"한국의 여자들은 사회적으로 차별을 받기 때문에 남자가 징집대상이 되는 것이고, 내 어머니 내 여자친구가 군대에 가는 것을 용납하기 힘들다."
"한국 여성들은 사회적으로 유럽과 북미 국가의 여성들보다 오히려 나은 대우를 받고 있으며, 휴전상태에 있는 남한의 상황을 고려하면 이도저도 가릴 상황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대화가 오갔기 때문에 처음에는 이 여자가 무슨 목적으로 날 만나 려는지 당췌 알 수 가 없었으며, 단순히 우리나라 사정을 잘 아는 서양여성이 신기하기도 하였고, 우리나라를 도대체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아직도 우리나라가 일측일발의 전쟁 바로 전의 상황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지는 않나.. 머 그런 저런 생각이 교차했다.
"아니 그럼 도대체 나를 만나려고 하는 목적이 무엇이냐?"
"유럽의 국가들과 북미의 국가들 역시 한국과 비슷한 사회발전을 해 왔다. 최근 동성결혼이 일부 허용된 것처럼 앞으로 수년에서 수십년이 지나면 한국에서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 이다. 단지 내가 관심을 갔는 부분은 한국에서의 여성운동이 구미에서 발생한 것 과는 상당히 다른 방향으로 발전하고 급속도로 발전하는 것이 흥미로우며 그에 비해 한국 남성들은 여성을 자신들이 아직도 보호해 줘야 할 대상으로 느끼는 것 같다."
머에 한 대 얻어 맞은 기분이었다. 나역시도 군필자이며 한국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쳤기 때문에 사고방식은 한국인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여지것(그당시) 여자가 군대에 가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 단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으며, 이 서양여자가 한국에 대해서 얼마나 잘 알면 안다고 나한테 이런 말을 하나 조금은 불퀘하기도 하였다.
"도대체 무슨 말이냐? 너는 나의 가치관에 혼란을 줄 수 있는 말을 하고 있는 중이다. 구체적으로 얘기해 봐라."
"남한은 북한과 대치 상황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역은 남성에게만 지우며 여성은 어떠한 형태로도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여자는 아기를 낳지 않느냐?"
"미안하지만, 여자가 아기를 낳기 때문에 국방의 의무를 할 수 없다는 생각은 다분히 후진적인 발상이다."
이런 직접적인 이야기를 나에게 해대니 매우 당황스럽고 '후진적인' 이라는 단어에 몹시 기분이 상했다.
"그럼 니말에 의하면 한국이 후진국이라는 것인가?"
"논점이 다른대로 흐르지 않았으면 한다. 나는 한국이 경제적으로는 선진국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20대 30대의 한국 여성들 대부분 당신이 그들에게 군대가라고 하면 * 취급할 것으로 예상한다."
"당신이 얼마나 많은 한국여성들을 만나봤다고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가?"
"나는 영자한국신문을 가끔 보고, 아리랑 티비도 본다. 그리고 내가 캐나다에서 학교를 다닐 동안 상당수의 한국여성과 교류를 했으며 특히 어학원에서 만난 한국여성들에게 내 생각을 이야기 하면 그뒤로는 나를 싫어한다는 것을 느꼈다."
"당신의 의견이 너무 개인적이라는 생각은 안해봤는가?"
"너 자신이 더 잘알 지 않는가? 한국남자가 한국여자에게 군대가라고 하면 어떠한 반응이 나올지를."
"그렇다면 왜 한국인의 마인드가 후진적이라는 말을 했나?"
"내 생각엔 일본인도 이기적이지만, 한국여성만큼 이기적인 사람들을 보지 못했다. 어느나라나 이기적이고 자신만 아는 사람은 존재한다. 니가 잘 알듣이 서구 국가는 매우 개인적이다. 하지만, 국가 시스템과 사회적 합의는 그렇지 않다. 어느 한 쪽의 희생만을 강요하는 것은 후진적인 발상이 맞다. 한국여성들은 분명히 특권을 누리고 있으며, 이러한 부분이 남성들 사이에서도 통용된다. 너처럼... 그렇기 때문에 후진적이라고 말한 것이다."
"그럼 도대체 나를 왜 만나 이런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것이냐?"
"네 루미 ㅇㅇㅇ이 나에게 너는 오픈마인드된 사람이고 이러한 이야기를 해도 화를 내기 보다는 대화를 하려고 노력할 사람이라고 말해 줬다. 그래서 널 보자고 한 것이다. 나는 한국 남성들이 어떻게 생각하는 지 좀 더 알아보고 싶어서였다."
머 이런 대화를 나누고 그녀는 돌아 갔다. 얼마 후 한 번 더 만나게 되었는데 그 때에도 비슷한 대화를 했다. 하지만, 그녀가 한 마디 더 나에게 해 주었는데,
"서구국가에서의 한류는 불가능할 것이다. 어느 백인여성도 그런 신데렐라 드라마는 보지 않을 것이다."
"그럼 *앤시티는 머냐?"
"단지 한 부분일 뿐이다. 모든 미국드라마가 신데렐라를 만드냐?"
그녀와의 만남 후에는 내가 단지 반박할만한 논리를 찾지 못한 것에 대하여 분했었다. 그리고 내가 한국인인데 백인여자가 마치 한국사정에 대해서 잘 아는 것처럼 이야기 하는게 기분 나빴다.
헌데 지금은 그녀가 옳았다고 말하고 싶다. 앞으로 우리 사회는 여성들의 권리를 찾아주기 보다는 그들에게 그에 합당한 의무를 지우는데에 노력해야 한다. 남자들 역시 더 이상 한국여성을 자신이 보호해야 할 존재로 인식하지 말아야 한다.
된장 논란과 여성부존폐는 더 크게 다루어 져야 한다.
왜냐하면 이러한 부분에서 우리 사회의 극단이기주의를 해결하지 못하면 국가 존폐 역시 흔들릴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ps. 어제 뉴스를 보는데 국가유공자 가산점을 또다시 5% 내렸더군요...
한 공무원취업준비 여성이 하는 말
"5% 건 10%건 저희들에게는 중요하지 않거든요? 완전 폐지만이 평등한 취업 보장기회를 주는 거예여"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게 자신의 이기심을 발휘하지 마십시오.
그분들 가슴에 다시 한 번 못 밖는 일입니다.
벨기에 여성과의 만남 이후
그녀와의 만남 이후 굉장히 혼란에 휩싸였다.
지금껏 내가 한국에서 배우고 자라왔던 가치관이 잘못 되었다고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마치 일본인 친구들이 과거 한일간의 역사에 대해서 이야기 하면 극도의 부정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20년을 넘게 자신의 머리속 에 자리잡았던 가치관이 틀렸다고 느끼면 실로 큰 패닉에 빠질 수 도 있다.
(일본인 여자친구에게 과거 일본인이 한국인에게 행한 사실과 사진을 보여주자 서럽게 펑펑 울었던 기억이 있다. 그럴리가 없다고 일본이 그럴리가 없다고, 그 뒤로 일본 얘들과는 역사 이야기를 할 때 매우 조심스럽다)
나는 과연 내 생각을 한국여성들에게 이야기 하면 어떠한 반응이 있을까 궁금했다. 참고적으로 당시 내가 머물렀던 곳은 미국에서도 물가가 좀 비싸다고 느껴지는 곳이었고, 그곳의 여자 어학연수생은 대부분 중산층 이상이라고 보면 맞다.
자신이 번 돈으로 뒤늦게 연수 오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한국여자는 간혹 있지만, 우리가 흔히 부르는 어학연수생은 정규학교에서 공부하는 유학생과는 조금 다르다. 본인이 단기간의 영어실력 향상을 위해 온 것도 아니니 굳이 한국인을 피하며 외국인 친구만 사귀려는 노력을 할 필요는 없었다.
또한 타지 생활 오래하다 보면 고국이 그립고 가끔 한국인과 맥주 한 잔 깃들이면 잠시나마 편안함을 느낄 수 있어서 같은 학교에 재학중인 학생이나 부설 랭귀지 스쿨 혹은 사설 랭귀지 스쿨에서 수학 중인 어학연수생과 가끔 어울리곤 하였다.
이따금씩 내가 그 벨기에 여성과의 만남 이후 나의 가치관의 변화와 한국여성들의 의식구조변화에 대해서 이야기 하곤 하면, 결과는....
나는 쪼잔하고 싸가지 없는 놈이 된다.
나는 외국물 좀 먹었다고 한국여성을 비하하는 찌질이가 되는 것이다.
내가 ㅇㅇ 대학을 다니건 우리 아버지가 ㅇㅇ기업의 부사장이건 나는 찌질이 인거다. 본인이 ㅇㅇ대학을 다니는 것은 당연히 알테지만, 우리 아버지가 머다, 우리 집안이 머다 라고 이야기 하는 것은 치사해서 얘기 않한다. 사실 대단하진 안치만, 어디가서도 무시안 당할 만한데 이런 조건을 갖춘 남자도 건설적이며 진보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으면 한국 여성들에 의해 나는 싸가지 없고 찌질한 놈이 되는거다.
(백인여성을 못 사귀어 봐서 한국여자가 백인 남자를 만나거나 괜한 화풀이를 한국여자한테 한다고 오해하지 마라. 내 여자친구들은 일본인, 스패인(바르셀로나), 그리고 미국(플로리다) 출신의 백인 여성이었다)
도대체 한국 여성이 어디서 얼마나 차별을 받으며 혹시 진정으로 차별을 받아 본 적이 있느냐고 물으면, 궁색한 변명을 늘어 놓는다. 한국은 길거리에서 담배피기가 힘들다. 직장 생활하면 남자에 비해 돈도 적게 받는다. 담배? 피우고 싶으면 펴라. 돈 적게 받는거? 화장할 시간에 나와서 청소 하고 야근이 있어도 열심히 해라. 생리휴가다 머다 이것저것으로 빠지려면 돈도 적게 받는게 당연한 거다. 기업은 적십자회사, 사회봉사 단체가 아니다.
아무리 내가 논리정연하게 알아듣기 쉽게 이야기 해 줘도 그건 그들에겐 이해가 안되는 사항이다. 아니 이해하기 싫은 사항 인거다. 스타벅스를 가건 아웃백을 가건 거기에서 셀카짓을 하건 하고 싶으면 해라.
나도 미국 처음 왔을 때 먼가 되어 보이는 것 같아서 혼자서 삽질 많이 하고 다녔다. 한국 남자 비하하는 거? 하고 싶음 해라. 단 니들이 검은 눈동자에 검은 머리를 가진 한국인이라는 사실은 그들에게 바뀌지 않는다. 전 세계 어떤 후진국 출신의 여성도 지네 나라 깍아내리는 짓은 안한다.
"우리나라는 이런 이런게 부족해"
"우리나라는 이러한 이러한 부분이 문제야" 라고 말하지
"우리나라 남자들은 *들이야" 라고 말하지 않는다.
허영심? 이건 사실 문제가 아니다. 어찌되었건 돈이 돌아가는 길을 만들기 때문에 싸잡아 비난할 수 는 없다. 오히려 경제에 긍정적인 역활을 하는 부분도 생긴다.
진짜 문제는 한국 여성들의 " 사. 고. 방. 식"이다.
조건 좋은 남자 만나서 결혼하고 싶다? 해라. 어느나라나 조건 좋은 남자는 인기가 좋다. 내가 진정으로 말하고 싶은 것은 왜 당신들의 의무는 전혀 생각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여지것 단 한번도 의무를 생각하지 않았다면 이제부터 생각하고 실천 해라. 세금을 더 내던 2년간 사회봉사를 하던 합당한 의무를 국가를 위해 해라.
또한, 당신들의 이기주의 때문에 국가를위해 희생한 분들에게 상처주지 마라. 아니 피해 주지마라. 그 분들은 마땅히 받아야할 권리를 받는 것이다. 미안하지만, 한국남성들도 선진국 수준에 이르지는 못하지만, 한국 여성들의 시민의식은 후진국 맞다. 개발도상국도 아닌 후진국이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느냐 마느냐는 gdp, gnp에 달려있는게 아니다. 그 국가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의 시민의식이 선진국을 결정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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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줄 너무 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