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지가 태반을 드시고 싶어하세요..
2월 예정인 임산부입니다.
제가 걱정인 것은 다름이 아니라 좀 징그러울수도 있는데..시댁에서 계속 아가 낳고나면 태반을 드시고 싶다고 하세요ㅠㅠ
저희 시부는 간경화이십니다. B형간염 오래 앓아서 간경화오셨구요.
약도 꼬박꼬박 드시고 병원에서 항암치료 비슷한 것도 하고 (간암인건 아닌데 항암같은걸 한다고 하더라구요)
간에 좋다는거 이것저것 드시고 열심히 관리 하시는데 점점 황달수치도 높아지고 안좋아지십니다.
이렇게 가다가는 결국은 간이식도 해야한다는데요.. 그렇게 되면 신랑이 간을 주고싶어해서 걱정인데 이건 아직 닥친 일은
아니니까요..(가족중에 혈액형 같은 사람이 신랑밖에 없어요. 휴...이것도 걱정. 울신랑 효자인데...)
시부모님들 좋은 분이세요.
결혼할때 별로 보태주신건 없지만 (시아버지 병치료한다고 돈을 엄청 썼다고 합니다.)
2주에 한번가는 거 외엔 오라가라 부르는것도 잘 없고 반찬도 이것저것 챙겨주시고 둘만 잘 살면 된다고 하시는데요.
성정도 좋으신 분들이구요..
그래도 태반을 드시고 싶다니.. 너무 꺼려지네요.
시아버지가 저번에 돼지농장하는 아는 분께 부탁해서 돈태반을 얻어서 좀 드셔봤는데, 기운이 많이 나고 피곤한것도 좀
적어지고 일시적으로 그랬다고 하네요ㅠㅠ
그래서 돈태반 서너번 더 드셨구요.
돈태반이 그정도로 좋은데 사람태반은 얼마나 좋겠냐면서..
제가 너무 꺼려져서 부드럽게 거절할려고 지금 다니는 산부인과에서는 아마 태반 안줄거라고 말했더니
요새는 도리어 아기를 병원 말고 조산소에서도 많이 낳는다고 태반 달라고 하고 조산소에서 낳는것도 생각해 보래요..
사람태반 한번 드셔보는게 소원이시라는데 그래야 치료하는데 한이 없을거 같다고 하는데
아...전 너무 꺼려져요..ㅠㅠ
아무리 태반이 낳고나서 그냥 버리는 거라지만요. 그래도 우리 아가 집이고 제 몸에서 나온거잖아요ㅠㅠ 그걸 먹겠다니..
입으로 들어간다는게 너무 징그러워요...
눈딱감고 소원푸시라고 드려야하는건지.... 아니면 조산소든 산부인과든 태반 주는데 없더라고 다 버린다고 우기고 안드려야하는건지...
신랑은 아버지 소원인데 한번 들어드리잡니다. 그거 드린다고 아무도 어떻게 되는거 아니니까 드리자네요. 제가 싫다고
해서 좀 싸웠는데.. 저한테 실망했다네요.
제가 못드리겠다고 하면 신랑이 정말 화낼거같아요...... 크게 삐칠지도 모르겠어요 ㅠㅠ
아 저 어떻게 해야해요 ㅠㅠ 생각해보면 태반 그거 어차피 버려지는거긴 한데..
솔직한 심정으로는 안드리고 싶어요.. 안드리고 싶은데 신랑에 시부모님에 다들 태반태반........
제가 어떻게 해야하는건지.......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