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온병 포탄’ 발언으로 국민들에게 망신을 산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외국에서도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
영국 <텔레그라프>, 독일의 <디프레스>와 <포커스> 등은 한국 여당 대표가 보온병을 북한 포탄과 헷갈리는 바람에 국민들의 조롱거리가 됐다고 전했다.
이들 신문들은 안 대표의 얼굴과 보온병 사진을 함께 싣고 안 대표의 포탄 발언을 비교적 상세하게 전했다. <포커스>는 2일(현지시간) “한국의 여당 대표가 보온병을 북한에서 쏜 포탄으로 착각했다”며 “만일 그가 좀 더 정확하게 살폈다면 망신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빈정거렸다.
<포커스>는 사건의 경위와 과정을 자세하게 설명 하면서 안 대표의 어처구니없는 발언에 분노한 한국인들의 반응도 언급했다. 신문은 차영 민주당 대변인의 논평을 인용해 “인터넷에는 안상수 대표의 군 기피 전력을 비난하는 수많은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며 “안 대표는 개그맨이 아니라 국민 불안을 해소해야할 집권 여당의 대표”라고 썼다.
신문은 한 누리꾼이 대형 마트 보온병 코너를 촬영한 사진과 함께 올린 글인 ‘저는 지금 이마트 포탄 코너에 와 있습니다’라는 패러디 내용도 소개했다.
<텔레그라프>도 “안 대표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그의 군사적 무지에 대해 정치적 공격과 누리꾼들의 조롱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에 12년째 살고 있다는 한 교포는 누리집에 자신의 아이가 독일 학교에서 ‘보온병 포탄’과 관련해 겪은 웃지못할 일화를 소개했다. 이 교포는 독일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의 커뮤니티 누리집인 ‘독일이야기’(http://blog.daum.net/pssyyt/)에 “아이가 학교에 갔더니 친한 친구들이 갑자기 보온병을 아이에게 던지며 ‘야 폭탄이다 엎드려’라고 소리쳤다”며 “이를 본 주위 친구들이 배꼽을 잡고 웃었다”고 전했다.
그는 “독일 학생들 조차도 한국에서 일어난 한 정치인의 웃지못할 실언을 조롱하고 있다”면서 “국제적 망신”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하지만 보온병을 가지고 장난을 친 아이들은 한국과 전쟁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