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부터 13편까지 읽으신 분들만 보세요
그냥 막 읽으시면 내용이 쌩뚱 맞아요
혜주의 결근....어제 술먹고 출근을 안한건가..
혜주가 출근을 하지 않았다기에 살짝 걱정이 되어 삐삐호출을 했다.
한동안 전화가 오지 않아서 은행에 잠시 나갈려고 집을 나설때 전화가 왔다.
-혜주인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오빠 전데요~"
일단 여자 목소리고 나에게 존댓말을 썼다..
판단력이 흐릿해져 실수하면 안될꺼 같아서..
"누구신데요"
"하하하...오빠 제 목소리 잊었어요??"
되게 밝고 명량한 목소리라서 좀 당황했다.
분명 지연이도 아니고 혜주도 아니였다.
"그러니깐 누구??"
"맞춰보세요~"
분명 어디서 많이 듣던 목소리인데..
아~! 지수 목소리랑 비슷했다.
- 지수구나 -
그래도 모르는척 웃으며 농담처럼 물었다.
"힌트좀 줘~"
"일단 이쁘고요~"
"내 주위엔 이쁜사람 없는데~"
웃음소리가 들리면서 장난스럽게 말한다.
"뭐야~~ㅋ"
"또 다른힌트?"
"오빠 신체 일부를 가지고 있고요?"
엥!! 이게 무슨 말이지..
아 맞다! 어제 지수에게 머리카락 뽑혔지...
"지수야 아직 오빠 머리털 가지고 있어?"
"어~ 난줄 어떻게 알았데?"
"처음 전화했을때 부터 알았지~ 근데 우리집 번호 어떻게 알았어?"
"언니 수첩보니깐 적혀있던데요?"
아하~
그래서 궁금한게 생겼다.
"나중에 맛있는거 사줄테니까 하나만 물어보자"
"오빠 지금 집이면 있다가 점심 사주면 물어보는거 가르켜 줄꼐요"
오호...나이 답지않게 흥정 좀 할줄아는것 같았다.
"그래 있다가 3천원 선에서 떡볶이 사줄께~"
"하하하 재미있어~ 5천원선에서 사줘요~"
"흥정 잘하네^^ 궁금한게 뭐냐면 지연씨 수첩에 남자 이름 몇개나 적혀있어?"
"대따 많이 적혀있는데~"
"지연씨가...아는 남자들 많아?"
"글쎄요....남자 이름은 좀 있네요.."
조금 충격이였다.
"오빠 너무 개의치 마세요 대학생이니깐 같은과 남학생부터해서 동아리활동도 하니깐
별로 관계없는 남자들일꺼예요.."
하긴....
"그럼 오빠 저 시내에 있는데 나와서 떡볶이 사주세요~"
떡볶이는 진짜 별로 안좋아하지만..
어차피 집에 있어도 할것도 없고 은행에서 돈 찾을겸해서 나가는길에 잠시 시내들러 떡볶이 사주는것도
괜찮을듯 했다.
지연이에게 점수딸려면 지수에게 잘해주는것도 나쁘진 않으니깐..
그래도 일하는 곳이 아닌 밖에 나가는거니깐
샤워하고 면도도 하고 로션도 듬뿍바르고 머리도 위로 살짝 넘겨 스프레이도 뿌리고 했다.
거울보니깐 좀 깔끔해 보였다.
한번씩 미팅이나 소개팅 같은 행사때 아껴입는 살짝 뜯어진 유명메이커 청바지에 남방하나 걸쳐입고 나갔다.
일단 은행가서 10만원을 찾았다.
버스를 타고 아까 지수가 보자고 했던 시내의 시계탑 부근에 약속시간보다 5분정도 일찍 도착했다.
지수가 보였다..
멀리서 보니 지수도 꽤.. 몸매도 괜찮고 긴 머리에 살짝 웨이브 준것도 괜찮아 보였다
가까이 가서 보니 얼굴에 화장을 했는데
처음 만날때와 달리 되게 애교스러운 얼굴이였다.
주위에 보니 지수친구로 보이는 3명이 있었다.
"오~! 오빠 몰라봤어요..맨날 머리카락 내리며 다니다가 머리 올리니깐 늙어보여"
"정말? 늙어보여?"
"농담이예요 아저씨^^"
역시 오늘도 적응안되는 말로 날 당황하게 한다.
지수친구들이 "누군데" 라면서 묻는것이였다.
나는 그냥 웃으며 가만히 있는데
지수가 친구들에게 나를 소개한다.
"우리 언니랑 사귀는 오빠야.."
지연이랑 사귀는 오빠라고 말해주니 괜히 기분좋았다.
지수에게 귓속말로 농담처럼 말했다.
"떡볶이에 사리도 넣어~"
지수가 막웃었다.
"애들아 오빠가 떡볶이 5천원에 사리도 사준데~ㅋㅋㅋ"
지수가 내가 나오기전에 5천원어치 사준다는 농담을 친구들에게 했는 모양이다..
갑자기 창피했다.
역시 지수는 내가 대적할 상대가 아닌듯했다.
"5천원 말했는거는 아까 농담이였는데.."
"저두 그냥 장난친거예요 부담 가지지 마세요~아저씨"
"아저씨...."
전에 부터 궁금했었다.
지수가 몇살인지. ..
"지수랑 친구들은 몇살?"
"아저씨보다 2살 어려요~"
"그러면 20살이네~"
지수는 철이 들어서 그런지 몰라도 방학때 알바하면서 용돈을 벌고 ..
동생은 방학때 놀고... 역시 놀기 좋은 20살인가..
약간의 지연이 호구 조사가 됐다.
지연이는 23살 지수는 20살..음..
그리고 떡볶이 집에 가자며 지수와 그 친구들이 앞장을 서고 나는 민망해서 뒤에 조금 떨어져서 걸었다.
그때 지수가 뒤돌아 보며
"빨리좀 와요~"
그러면서 내쪽으로 오더니 바지호주머니에 손을 넣어둔 내왼팔에 팔짱을 끼며 앞으로 당기는 것이였다.
팔꿈치가 지수의 민감한부위에 약간 접촉을 했는데..
나는 놀라서 눈을 휘둥그레 지수를 봤고
지수는 아는지 모르는지 내 얼굴을 보며 빙그레 웃는것이였다.
떡볶이집에 도착했다.
커다란 동그란 테이블에 앉아 지수친구가 떡볶이 5인분을 시켰다.
그리고 나는 조용히 있었고
지수포함한 여자 4명이서 이야기하는데 정말 시끄러웠다.
빨리 대충 먹이고 탈출해야겠다라는 생각을했다.
지수친구중의 하나가 나에게 말했다
"오빠는 되게 귀엽게 생기셨다~"
지수가 그말 듣더니 웃으면서 말한다.
"야~! 작업 걸지마~! 우리 언니꺼야~"
내가 물건도 아니고..
떡볶이가 다 익고 지수가 내 접시에다가 떡볶이를 떠서 주었다.
여자사이에 끼이니깐 챙김받는 이런 느낌이 좋았다.
떡볶이 먹던중에 이야기가 뜸해져 약각 썰렁할때 그런 분위기를 못견뎌 하는것 같은 지수가
벽에 붙어있는 프렌치 키스라는 영화의 포스터를 보더니
재미있는 이야기 해주겠다며 나를 보며 말했다
" 미국에서 품종개량을 위해 채식하는 사자를 만들려고 사자에게 보리만 먹였는데 결국 그 실험이 성공했는데..."
나는 유치한 이야기라서 대충 대꾸만 했다
"응 그런데~"
"그 보리만 먹는 사자의 이름을 지엇는데 이름이 먼줄알아요?"
"몇 글자야?"
"네글자예요^^"
"음....동물학대?"
지수가 의외의 대답을 듣더니 막웃는다..
"아뇨 틀렸어요..미국이니깐 영어겠죠?"
"나 영어에 약한데...답이 뭐야?"
"맥 라이언"
순간적으로 생각하니 유치하지만 웃겼다..
진짜 아주 크게 웃었다..
그런데 나만 웃었다.
지수친구들은 여러번 들었던거 같았다.
친구들의 표정을 보니
이 오빠 개그지수 정말 떨어지네 이런 표정이였다.
혼자 머쓱해져 있는데 삐삐호출이 왔다.
지수에게 잠시 전화좀 이라고 말하고 공중전화로 가서 전화를 했다.
혜주였다.
애교스럽게 울먹거리면서
"오빠~~ 나~ 지금 일어났어.."
"그래...밥은?"
"먹어야지..혹시 어제 나 이상한 소리 안하더나?"
"어제 기억안나?"
"집에 어떻게 왔는지도 모르겠어.."
어제 나에게 사귀자고 말했던거하며 집안이야기하며 아무것도 기억안나척하는
몰라몰라 기억안나~! 전략을 먼저 선수치는건가..
넌지시 내가 물었다.
"어제 나랑 사귀자고 한거도 기억안나?"
"아니..그건 기억나는데 그 이후에 기억이 없어.."
당연한이야기이다..
그 이야기후에 그냥 잤으니깐..
"사귀자고 말하고나서 바로 자던데~ 그 말했는거 후회하는사람처럼^^"
"아니 벌써 후회하고 있어~^^:
"정말? "
"어제 확답 못받은거에 후회하고 있어.."
공중전화 저앞으로 지수랑 친구들이 떡볶이 다먹고 일어설려고 하는것이 보인다.
내가 가서 계산을 해야하는데..
괜히 계산하기 싫어서 전화하는척 하는걸로 보일것 같아서..
지수가 내쪽으로 다가온다.
혜주랑 통화하는거 지수가 알면 먼가 복잡해질것 같아서
"혜주야 동전이 다되었네 있다가 전화할께"
"오늘 월차 쓰는......딸깍"
혜주가 말하는 순간에 끊었다..
지수가 내앞에 와서
"오빠 누구랑 그리 재미있게 통화해? 언니야?"
"아니 오빠 여동생이랑.."
여동생은 지금 미술학원에서 한창 그림그리고 있을시간이지만 그냥 그렇게 둘러서 말했다.
"오빠 여동생도 있어?"
"응 지금 고2니깐 너보다 2살 어리겠네~"
"나중에 인사시켜줘~ 떡볶이나 사줘야겠다~오빠욕도 좀하고 "
떡볶이계산을 하고 집으로 갈려고 인사를 했다
"재미있게 놀다가 집에 일찍 들어가~"
"집에가서 조신하게 기다리면서 된장찌게 끓여놔 오빠~"
진짜 적응 안되는 농담이였다
지수친구들이 키득키득 웃는다..
집에 버스타고 다시 왔다.
평소처럼 잠을 자지않고 있으니 시간이 많이 남았다.
동네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동네친구이름은 좀 독특한데 이름은 우봉효 이다..
내가 부르는 별명이 뽕이다.
"뭐하노~뽕~!"
"그냥 있다."
"오늘 지연이 동생이랑 데이트하고 왔다"
"이제는 니가 막가는구나~"
"아니 그냥 점심 안먹었다고 하기에 지연이에게 점수 딸려고 잠시나가서 밥사주고 왔어~"
"이쁘더나~"
"그냥.."
"왜 오늘은 안 죽을뻔 했나?"
친구는 이런씩 농담을 좋아한다.
"그래!! 너무 이뻐 눈이 부셔 눈이 아파 죽을뻔했다.."
"지랄을해라~~ㅋ"
"친구들 3명도 같이 나왔던데 남자있으면 소개시켜달라던데?"
물론 그런말은 안했다.
그러나 친구의 반응은...
"사랑하는 친구야~ 눈 괜찮나??"
또 우리집에 온다는 것이다..
출근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집으로 오라고 했다.
그리고 아까 혜주에게 했던 번호로 전화를 했다.
"오빠~! 먼데..전화중에 막 끊고.."
"아 동전이 갑자기 떨어져서..미안.."
"맨날 오빠는 말만 번지르하게 하는것 같애.."
"그런거 진짜 아냐....그런데 아까 무슨말 하려고 했어?"
"오늘 월차쓰고 회사안나가니깐 맛난거 사달라고 말하려고 했는데.."
괜히 혜주에게 미안했다.
"지금이라도 나올래?"
"지금? 어디로?"
"우리집 부근에 와서 밥먹고 혜주집까지 데려다 주고 나는 바로 출근하면 되지"
"그러면 떡볶이 사줄꺼야?"
떡볶이라는 말에 아까 억지로 먹었던 떡볶이가 입밖으로 탈출 시도하려는것 같았다.
그래서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마음으로만 단도직입적으로 -떡볶이 빼고 다먹자-라고..
그러나 현실은..
"우리 통하나봐 나도 지금 떡볶이 생각했는데"
사실 떡볶이 생각했다...먹기 싫다라는 생각..
여자들은 떡볶이만 있으면 다 꼬셔버릴것 같았다..
속에서는 떡볶이 또 밀어넣으면 죽여버린다고 오장육부들이 협박을 했다.
혜주는 이쪽으로 온다며 전화를 끊고
이때 친구가 왔다..
그래 떡볶이 먹어줄 지원군이 왔네..
"너 참 잘왔다.."
"아까 온다고 했잖아~"
"혜주가 이쪽으로 온데~"
"정말?"
"혜주가 떡볶이 먹고 싶다기에 먹을건데 너두 같이 먹을꺼지?"
"내가 어릴때 별명이 떡귀신이야~!"
친구녀석 또 오버한다..
그리고 한 20여분 지나서 혜주에게서 호출이 왔다.
오늘은 시간이 되어 조금 올립니다
재미있다는 리플에 힘이 납니다..
오타가 간혹있더라도 짧은 시간에 급하게 적는거니 이해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