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이 있는데요..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데..
지방 조그만 도시의 전문대 졸업해서
직원 3명인 컴퓨터 가게에서 A/s기사 하는데
월급은 한달에 150만원 정도 받고요.
집안은 가난해서 부모님 도움 받기는 어렵고요..
벌어논 돈은 한 2천만원 정도 있어요.
나이는 29살이에요.
이 사람하고 결혼 하면 평균 이상으로는 살수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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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바로 그 사람입니다.
10년전 저와 결혼해준 부인(아내라고 하는건 낮춰 부르는 표현이라 부인이 맞다고함)은
저보다 2살 어린 여자였습니다.
보잘것없는 저의 처지에도 불구하고
제가 보여준 믿음과 성실함에 반해 처가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저와
결혼을 하였습니다.
임대아파트에서 시작한 결혼 생활은 뭐 가진건 없었지만 참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직장 문제로 늘 부인과 장인, 장모님께서 염려를 하셨고
공무원이나, 다른 안정적인 직장을 가지길 원하셨습니다.
사실 아침 8시전에 출근해서 밤 9시 퇴근하고 토요일 일요일도 일하는
직장이 좋아 보이진 않았겠죠. 하지만,
저는 나름 인정받고 있었고, 열심히 일하던 직장이라 만족했었는데
가족을 위해서 다른 길을 가보기로 결심을 합니다.
그게 결혼후 1년쯤 지난 때였습니다.
회사에서 퇴근하고 밤시간을 이용하여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네, 맞습니다. 공무원 공부를 시작한겁니다.
딱 8개월을 밤잠 아껴가며 술 안먹고, 쉬는날 이용해서 죽도록 공부했습니다.
그래서, 합격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아이 잘 크고, 부인도 자기일도 좀하고,
저도 승진도 해서 잘 살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지금은 아파트도 있고, 차도 있고 돈도 조금 모았지만,
처음 결혼할때와 크게 달라진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행복의 크기가 더 커진것 빼면요.
혹시 결혼 당시 제가 공무원이었다면, 저를 조금은 다르게 보았을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를 보아준 부인은 제가 어떤 모습이었더라도, 그 모습 자체에서 믿음을 얻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고민게시판의 어떤 여자분의 생각을 읽고 제 이야기를 조금 써 봤습니다.
지금 현재의 모습에서 믿음과 확신이 없다면
절대 결혼하지 마세요.
그건 서로를 불행하게 만들게 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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