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르르릉....
"그래, 우리 딸 왠일이니? 아빠 지금 집에 가는 중이야~"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아빠, 저 치킨 먹고시퍼효.... 오늘 철수네 마싯는고 먹으로간데효...."
-롯데치킨이 없었을때-
"이 냔이 미쳤나, 아빠 하루 벌어 너희들 고생해서 밥먹이는데 뭐 치킨? 치이킨? 8살이나 ?으면 철딱서니도 엄나
니는? 확 닭모가지를 비틀기 전에 퍼뜩 끊으라!"
-롯데치킨이 생기고 난 후-
"그래, 우리딸 치킨 먹고싶어? 그래 아빠가 빨리 사가지고 들어갈께 우리딸 기다려^^"
아버지는 가벼운 마음으로 롯데마트를 갑니다.. 주머니에서 꼬깃꼬깃 세월의 흔적이 뭍어나는 5천원 짜리 지폐를
꺼내듭니다.
"치킨 하나 주세요~"
점원에게 건내는 그의 손톱에는 미쳐 씻지 못한 기름때가 뭍어 있습니다..
양 껏 담긴 치킨 박스를 들고 아버지는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 딸을 생각하며 모처럼 함박 웃음을 짓습니다.
그날 치킨 앞에 둘러앉은 단칸방 세가족은 모처럼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치킨도 울고 아버지도 울고 창밖의 달도 울었습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