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나보다 못한 (사람들이 볼 때 내가 조금이라도 아깝다고 느낄만한)
남자애한테 관심을 보이며 들이대는거야.
대충 네톤에서 쪽지도 좀 주고 받고 그담은 문자도 좀 오고 가고
가끔은 뭐 보고 싶다 고도 하고 뭐하는지 궁금하다고 하기도 하고
아마 녀석은 내가 자기를 좋아하는 줄로 확신하게 될 때 쯤
사귀자는 투로 얘기하거나 데이트 하자거나 이러겠지.
그럼 난 널 좋은 친구로 생각하고 있다고
앞으로도 그런 관계였으면 좋겠다고 얘기하는거야.
잠시 뻘줌하지만 이 녀석은 미련을 못 버렸고 이내 좀 더 친해지겠지.
이제는 가끔 배고프다고 밥 사달라 하기도 하고 영화 보고 싶다고
하기도 하고. 약속은 자주 펑크내서 감질나게 만드는 건 기본
그러다 가끔 손도 좀 스쳐주고 미소 좀 날려주고
밤에 통화도 하고 뭐 그 정도 해주면
얼마 못가 2차고백이 들어오지 않을까?
아아 역시 곤란하지 우린 친구니까. 그 이상은 곤란해요.
아마 자기는 비운의 사랑을 하는 주인공으로 생각하겠지만
이쯤되면 이제 사실 노예라고 봐도 무방하지.
그 날 저녁 쯤 싸이 메인에 괴롭다 뭐 이러고
프로필에 너의 마음을 알 수가 없어 뭐 이런거 써갈겨 논다면
완성. 이제는 뭐 크게 신경쓸 건 없고.
심심할 때 뭐해? 보내면 하루 종일 폰 들고 대기하다가
바로 답장 날라 오는 거지 그럼 데리고 놀고
선물 좀 받고 또 너무 가까워져서 고백하면 ㅈㅅㅈㅅ
이 놈이 가끔은 지쳐서 지딴에는 밀고 당기기 한다고
연락도 안 해보고 튕기고 그러겠지만
갑자기 니 생각난다 이런 문자 한 방 보내 주면 게임오바.
이럼 또 자기딴엔 역시 사랑은 밀고 당기기구나 이러겠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은 떡밥 먹는 생선 일 뿐.
이런 놈 몇 놈 만들어 두면 정말 싸이 하는 맛 날 꺼 같아.
다이어리에 애매한 말 좀 남겨 주면
각각들이 자기한테 하는 얘긴줄알고 팔딱팔딱하겠지.
중요한 건 적당히 거리두면서도 가능성이 열려 있는 듯
보여 주면서 안 떨어져 나가게 하는 거.
근데 뭐 사내 놈들은 앵간히 착각도 잘 하고 지능도 낮아서.
다른 놈하고도 친하게 지내는 걸로 뭐라해도
"걔넨 그냥 친구야" 하면 "우왕 나는 특별함" 하면서 해피해피
이렇게 재미나게 살다가 조건 좋고 맘에 드는 남자 생기면
그 사람하고 싸바싸바하면 굳.
어차피 우린 친구였으니까 지들도 할 말 없고
조건남하고 잘 안 되면 다시 노예들 콜
이번엔 상처받고 너밖에 없는 컨셉정도면 굳굳
뭐 언제건 정 쓸쓸하면 팬써비스 차원에서
좀 괜찮은 노예랑은 잠깐 사겨줄 수도 있는 거고
하지만 내 마음은 '진짜' 사랑을 위해서 남겨 놨다는 건
알아 두어야 하고 이렇게 써 놓으니까 뭔가 악한거같지만
끝맺음만 깔끔하고 야무지게 해주면
나는 걔들한테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는거지.
아련한 사랑의 기억이랄까.
나중에 커서도 회상할 수 있는 아프지만
아름다웠던 또한 순수했던 젊은 시절의 열정.
아~ 계순이 많이 좋아했지 하면서
솔직히 나 아니면 그 찌질이한테 이런 씁쓸달콤한
사랑의 추억이 생기기나 했겠어?
휴..
여자라면 시도해봐
뭐 똑똑한 애들은 알아서 잘 하고 있는 듯 하지만 서도.
외모땜에 고민하지말고, 주변에 너 보다 못난 놈들 한 둘 쯤은
있을꺼 아님?
걔는 추억 생겨서 좋고 너는 노예 하나 생기는
win-win 게임.
나 당한적 있는거 같아 형아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