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귀성'에 참여한 중국 농민공의 모습춘절 기차표를 못 구한 11명의 중국 농민공들이 이틀간 132㎞를 달려 고향에 도착해 화제가 되고 있다.
30일 베이징 지역신문 '베이징천바오'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는 '달려서 고향가자'란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글에는 "평소 장거리 조깅을 즐겨해 고향인 허베이성 바오딩시까지 이틀에 걸쳐 달릴 계획을 갖고 있는데 혹시 참여하실 분이 있다면 댓글을 달아달라"고 적혀있었다.
무모한 시도로 보일 수도 있었지만 이 글은 네티즌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실제 바오딩시가 고향인 사람들은 댓글을 통해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보였다. 결국 이 '마라톤 귀성단'에는 9명이 참가해 29일 오전 베이징 지하철 4호선 톈궁위안 역에서 출발했다.
참가자들에 따르면 이들은 이날 하루에만 80㎞를 달렸으며 휴식을 취한 뒤 다음날 나머지 52㎞를 달려 목적지에 도착했다. 이들의 개인 짐과 먹을거리는 주최자가 미리 빌린 삼륜차을 통해 운반했다.
이번 '마라톤 귀성'을 주최한 네티즌은 "이틀간 132㎞를 달리는 가운데 체력적인 한계를 느끼기도 했지만 고향으로 간다는 설렘에 즐겁게 임할 수 있었다"며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도 다시 한번 도전할 계획이다"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