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MB가 개헌에 목을 맬까? 구제역 방역에 집중해도 시원찮을 판에 뜬금없이 국가 백년대계를 내세우며 개헌에 올인하는 속사정은 무엇일까? 아마 대부분의 국민들은 말을 안해도(혹은 못해도) 그 속사정을 알고 있다. 이명박에게 국가 이익은 안중에도 없다. 이명박의 머리속에는 대통령 임기 후 보신만이 있을 뿐이다.
이명박의 아들은 사돈 회사인 한국타이어에 근무하다가 중국에서 사업을 한다고 사퇴를 한 후 MB의 재산이라고 의심받는 다스에 취직했다. 다스는 BBK사건과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법정에 제출한 자료에서 MB는 ‘다스(당시 대부기공)가 자신의 회사가 아니며 따라서 다스가 BBK에 투자하는 것을 몰랐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다스가 MB것이라는 것이 드러난다면 BBK에 대한 MB의 궤변도 거짓말임이 드러나는 것이다. 임기 후 검찰이 제대로 수사한다면 MB가 또 다시 협박과 거짓말로 피해할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 그래서 MB입장에서는 개헌을 통해 이 나라 권력구조를 개편해야 하는 것이다.
차기 대통령이 친이계가 유력하다면 굳이 개헌에 올인할 필요는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대통령직이라는 자리가 어떤 자리인가. 평생을 졸개노릇을 했던 노태우 대통령을 전두환이 만들었지만 노태우가 대통령이 된 후 전두환은 감옥에 가야했다. 그게 대통령이라는 자리다.
김대중 대통령이나 노무현 대통령 같은 민주주의 원칙에 투철한 분들이 대통령직울 수행한다면 현재의 헌헙하에서도 국민들 혹은 적대적인 정치인들도 두려움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대한민국 상황을 보라. 이명박이라는 괴물 하나로 인해 이 나라는 전두환 시절과 비슷하게 돌아갔다. 이명박이 자신의 임기 후 대통령에 대한 공포는 거울에 비친 현재 자신의 모습이다. 달리 말하면 개헌은 MB 자신의 목숨을 연장하는 수단이니 올인하는 것은 당연하다. 본인이 폭압적인 독재를 하지 않고 있다면 자신의 임기 후 대통령에 대해 무서워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자신들의 계파에서 대통령 만들기가 불가능한 친이계가 원하는 이 나라 권력구조는 개헌을 통한 의원내각제 혹은 이원 집정부제이다. 명칭이야 어떻든, 그들이 원하는 권력구조는 MB 임기 후 친이계의 정치적 협조에 대한 대가 혹은 협박으로 현 정권의 모든 부정부패와 이명박의 안전보장을 확실하게 보장받을 수 있는 체제. 그게 바로 이명박과 친이계가 원하는 권력구조다. 그러나 개헌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개헌은 국회 재적의원 2/3의 찬성이 있어야 통과된다. 한나라당 모든 의원과 선진당의 모든 의원 그리고 일부 민주당 의원들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이게 가능할 거라고 믿는 사람은 이명박밖에 없다. 그 머리로 불가능한 것은 없으니까. 그래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개헌을 위한 의원총회에 어쩔 수 없이 참석을 하고(청와대가 점검을 한다고 한다. 과거 제왕적 대통령을 욕했던 조중동은 일절 언급이 없다), 개헌의 당위성을 주장하지만, 애초부터 불가능한 개헌에 나서야 하는 자신들이 스스로도 한심함을 느끼는 표정들이다.
이 나라에 개헌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다고 믿는 사람은 단 한 사람, 정신이 온전하지 않은 MB뿐이다. 이 정권이 들어서 이 나라 미래를 위한 개혁(인심을 잃기 쉽다)은 전무하다. 구제역 방역조차 제대로 하지 못해 수조 혹은 수십조를 날릴 판이다. 현 정권이 하는 짓이라고는 막대한 돈을 들여 멀쩡한 4대강을 콘크리트로 처 바르는 짓에 올인하고(공사장 노동자 식당 이권이 막대한가? 공사장 노동자 식대가 공사비의 몇 퍼센트나 될까?), 개헌에 올인한다. 그러면서 이 나라 미래를 담보할 수 있을까? 이 나라 미래가 망가지듯, MB 자신의 목숨도 얼마 남지 않았다.
과거 정권에서 독립성을 유지했던 검찰(정권창출의 최대 공신 안희정이 참여정부 시절에 감옥에 갔다)을 현 정권이 정권의 사냥개로 만들었다. 그 악랄한 사냥개가 퇴임 후 MB를 물어뜯는 모습. 상상만 해도 즐겁다. MB에게는 엽기적 공포, 국민들에게는 엔터테인먼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