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빚을 진 사내

체리하니 작성일 11.03.10 11: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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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니슬라프 페트로프 

그는 소련의 핵발사 조기경보 인공위성 및 핵발사 관제센터에서 일하는 남자였는데 

1983년 9월 26일 밤 자정, 컴퓨터에서 미국이 ICBM 한 발을 러시아로 발사했다는 경보가 터져나왔다. 

러시아의 모든 핵 발사 사일로와 이동식 발사대에 경보가 걸렸고, 마침 그가 관제센터의 당직이였다. 


그 당시 세계 정세는 냉전체제였고,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은 소련을 '악의 제국'이라고 맹렬히 비판했었으며 

단거리 핵미사일을 가까운 서유럽에 배치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그는 굉장히 냉철한 판단을 내렸다. 

만약 미국이 정말로 핵전쟁을 시작할 참이라면, 수십 발의 ICBM을 발사했을 것이지만 

컴퓨터는 단 한 개의 ICBM을 잡아냈으므로 이것은 컴퓨터의 오류다 라고 생각한 페트로프는 둠스 데이 머신을 취소하였다. 


* 둠스 데이 머신 

(러시아 지휘부가 미국의 핵공격 등으로 괴멸했을 때, 자동적으로 러시아의 모든 핵미사일을 미국으로 발사하는 프로그램) 


이후 상부에 '컴퓨터의 오류'라고 보고했고 몇 시간의 시간이 흐른 뒤 

인공위성이 햇빛을 ICBM의 발사섬광으로 잘못 인식한 것임이 드러났다. 

이 사실로 본다면 그는 소련의 국민적 영웅으로 추대되어야 마땅하지만, 소련은 이 일을 즉시 1급비밀로 분류되고 그를 내쫓아버렸다. 



현재 그는 모스크바 근방에서 군인연금을 받으며 생활 중이며, 

이 이야기는 10년 뒤, 한 소련군 장성의 회고록을 통해 알려지게 되었다. 




요약 

소련의 핵발사 관제센터 컴퓨터에서 '미국이 대륙간탄도미사일 한 발을 발사했다'라고 감지됨 

페트로프는 '미국이 전쟁을 할 작정이였다면 여러 발을 발사했을 것이다'라고 냉정하게 판단하고 대응 프로그램을 취소함 

알고 보니 인공위성이 햇빛을 미사일의 발사섬광으로 착각한 것으로 밝혀졌고 페트로프는 핵전쟁을 막아냈지만 일급기밀화되어 현직에서 쫓겨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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