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9.0의 대지진과 10ｍ 높이 쓰나미, 뒤이은 원전 폭발과 여진으로 일본 열도는 지금 끔찍한 재앙에 신음하고 있다. 삶의 터전이 철저히 파괴된 이런 아비규환 생지옥에서 일본 국민이 보여주고 있는 높은 질서의식과 절제된 행동은 세계인들에게 찬사를 받고 있다.

이번 참사의 생존자들은 특히 깨끗한 물이 부족해 고통을 겪고 있다. 제한적으로 식수를 공급해 주는 학교나 생수를 파는 슈퍼마켓, 문이 열린 공공 화장실 등에는 사람들이 으레 수십~수백 ｍ씩 긴 줄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줄 사이에 슬쩍 끼어들었다가 시비를 벌이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고 한다.

쇼핑센터와 편의점에는 뒷사람을 배려하느라 꼭 필요한 만큼만 구입하는 게 당연시되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 지역인 센다이 등으로 향하는 차량이 도로를 메워 극심한 정체가 빚어지고 있지만 앞서 가려고 끼어들거나 경적을 울리면서 과속으로 질주하는 차량도 보이지 않는다. 가족을 잃었다고 대성통곡하면서 정부 당국자를 멱살잡이하는 등 한국에서 참화가 발생했을 때 흔히 보이는 광경은 더더욱 없다

그리고 출근 열차가 연착해도 불평이나 불만 항의가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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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 우리나라 였다면...

아마 각 편의점 슈퍼에서 서로 먼저 많이 가져가겠다고 싸우거나 약탈을 하거나 도둑질을 하거나 물건 사제기를 하거나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