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우드의 SF극작가

카라메롱 작성일 11.03.23 14:5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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쥘 베른 jules verne (1828–1905)
s01.jpgs02.jpg 쥘 베른(좌). 조르주 멜리어스의 [월세계 여행](우).'sf 문학의 아버지'라는 위상에 걸맞게, 프랑스 작가 쥘 베른은 아마도 동서고금을 통틀어 가장 많이 영상으로 옮겨진 작가일 것이다. 그 시작은 자그마치 109년 전. 조르주 멜리어스가 쥘 베른의 원작을 느슨하게 각색한 [월세계 여행](1902)을 내놓으면서부터, 베른과 영화의 만남은 시작된다. 

할리우드가 처음으로 베른의 작품을 영화화한 건 1905년. 무성영화 [해저 2만리]가 그 시작이었고, 베른이 1870년에 쓴 소설 [해저 2만리]은 이후로도 tv와 스크린을 통해 수 차례 영화화된다. 할리우드에서 만든 [해저 2만리]의 첫 장편 버전은 1916년에 나왔다. 무성영화였는데, 스튜어트 페이턴 감독은 원작의 진지한 톤을 그대로 유지한 채, [해저 2만리]와 그 속편 격인 [신비의 섬]의 플롯을 묶어서 각색했다. 

s03_1.jpgs04.jpg 무성영화 [해저 2만리](좌). 디즈니가 제작한 [해저 2만리](우).이 영화는 미국영화 사상 최초로 수중 촬영을 했고, 노틸러스 호의 모형도 실제 크기로 제작했다. 좀 더 기술적으로 발전한 [해저 2만리]는 1954년에 나온다. 월트 디즈니가 제작한 [해저 2만리]는 당시로서는 엄청났던 500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였고, 제임스 메이슨이나 커크 더글러스 등의 스타가 출연하는 대작이었다. 

쥘 베른의 작품들 중 할리우드의 관심을 끌었던 또 한 편의 원작은 바로 1864년에 나온 [지구 속 여행]. 할리우드에선 1959년에 처음 영화화되었고(한글 제목은 [마그마 탐험대]), 이후 여러 차례 tv 영화로 만들어지다가 2008년에 3d 영화인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가 나왔다. 

s05.jpgs06.jpg [마그마 탐험대](좌)와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우). 모두 쥘 베른의 [지구 속 여행]을 영화화한 작품이다.스팀펑크 스타일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으며, sf 소설은 아니지만 [80일간의 세계일주]도 할리우드가 매우 사랑했던 아이템. 최근 [신비의 섬]이 다시 영화화되었으며, 데이비드 핀처 감독이 2013년 개봉을 예정으로 [해저 2만리: 캡틴 네모]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쥘 베른은 아직도 할리우드의 중요한 작가인 셈. 


h.g. 웰스 h.g. wells (1866–1946)
s07.jpgs08.jpg h.g. 웰스(좌). 그의 증손자인 사이먼 웰스(우)는 [타임머신]을 영화화했다.조르주 멜리어스가 [월세계 여행]을 만들면서 참조했던 건 쥘 베른의 작품만은 아니었다. 그는 h.g. 웰스가 1901년에 쓴 [달의 첫 인간]에도 영감을 받았고, 베른과 웰스가 만난 작품이 바로 [월세계 여행]이었던 셈이다. 

초기 sf의 양대 산맥이었던 베른과 웰스. 한때 베른은 후배인 웰스의 작품이 지나치게 비과학적이라고 비판한 적도 있었는데, 베른이 실현 가능한 미래를 상상했다면 웰스의 상상은 조금은 황당했다(베른이 상상했던 해저 여행이 지금은 가능하지만, 웰스가 생각한 타임머신이나 투명인간은 아직도 불가능하다). 웰스 스스로도 "내 작품에 등장하는 발명들은 전혀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의 작품들 중 영화화된 주요작들은 이른바 'sf 로맨스'로 불렸던 6편의 작품들 중 4편과 [다가올 세계]. 여기서 sf 로맨스는 [타임머신](1895), [닥터 모로의 섬](1896), [투명인간](1897), [우주 전쟁](1898), [잠든 자가 깨어날 때](1899), [달의 첫 인간](1901) 등 6편으로, 앞의 네 작품은 여러 차례 영화화되었다. 

s09.jpgs10.jpg 1960년(좌)과 2002년(우)의 [타임머신].[타임머신]은 1960년 조지 팰 감독에 의해 본격적으로 영화화되었다. 웰스가 19세기 말에 등장한 영화 장치의 영향을 받아 타임머신의 이미지를 떠올렸는데, 영화에서는 빅토리아 시대의 공상과 모던 테크놀로지가 결합된 이미지로 묘사되고 있다. 2002년엔 h.g. 웰스의 증손자인 사이먼 웰스 감독이 [타임 머신]을 연출했는데, 그는 이 영화에서 원작의 색채를 상당 부분 바꾸어, 타임머신을 발명하게 된 이유를 죽은 여자친구를 다시 보기 위한 것으로 설정해 멜로적인 컨셉트를 강화했다. 

[닥터 모로의 섬]은 세 번에 걸쳐 영화화되었다. 이 소설은 무신론자이며 다윈의 진화론에 심취했던 웰스의 세계관이 잘 나타나 있는 작품으로, 많은 공격을 받았으나 작가 자신은 "내가 쓴 소설 중 최고"라고 맞섰던 작품. 첫 영화화인 얼 c. 켄트 감독의 [닥터 모로의 dna](1933)은 억압되거나 인식되지 못한 섹슈얼리티의 테마가 잘 드러나는 작품으로, 미국의 검열이 강화되기 전에 만들어졌기에 그 표현이 강렬하다. 

s11.jpgs12.jpg 1996년에 만들어진 [닥터 모로의 dna](좌). 1933년에 나온 [투명인간](우).1977년에 만들어진 돈 테일러 감독의 [닥터 모로의 dna]는 으스스한 분위기는 많이 제거되었다. 모로 역의 버트 랭커스터는 과학자라기보다는 종교적 사제처럼 보이며, [혹성 탈출](1968)로 인정받은 존 챔버스의 특수분장이 인상적이다. 존 프랑켄하이머 감독의 [닥터 모로의 dna](1996)는, 인간의 야수성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웰스의 원작과 뜻을 같이 하지만 소설의 엑기스로 평가되었던 수술 장면을 대부분 삭제해 비난을 받기도 했다. 소설 발간 100주년을 기념한 작품이다. 

[투명인간]은 1933년, [프랑켄슈타인](1931)으로 유명한 제임스 웨일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었다. 이후 웰스에 의해 만들어진 '투명인간' 컨셉트는 수많은 영화에 등장하는데 [투명인간의 귀환](1940) [투명 여성](1940) 등의 고전에 이어 최근작으로는 존 카펜터 감독의 [투명 인간의 사랑](1992)과 폴 버호벤 감독의 [할로우 맨](2000) 등이 있었다. 

s13.jpgs14.jpg 1953년(좌)과 2005년(우)의 [우주 전쟁].[우주 전쟁]은 1953년에 바이런 허스킨 감독에 의해 만들어졌다. 사실 파라마운트 영화사는 1930년에 러시아(구 소련)의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 감독에게 [우주 전쟁]의 영화화를 제안했지만 거절 당했고, 1938년엔 오슨 웰스의 머큐리 극단에서도 시도했으나, 결국은 1953년에 와서야 스크린에 옮겨질 수 있었다. 하지만 [우주 전쟁]은 소설이 나온 지 108년 만에야 제대로 영화화되며, 그 주인공은 스티븐 스필버그였다. 혹자는 스필버그의 최고작으로 꼽은 [우주 전쟁](2005)은 최고의 오락 영화이면서 동시에 강한 정서적 효과를 주는 작품이다. 

1933년, 웰스가 67세에 쓴 [다가올 세상]은 3년 후 윌리엄 캐머런 멘지스에 의해 영화화되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1939)로 오스카를 수상한 미술감독 출신인 멘지스 감독은 영화 [다가올 세상](1936)에서 원작을 꼼꼼하게 시각화하며 뛰어난 디테일을 보여준다. 

직접 각색되지 않더라도 수많은 영화, tv 시리즈, 애니메이션 등에 영감을 주었고, 이후의 문학과 철학 등에 영향을 미쳤던 웰스의 작품은 할리우드에서 아직도 현재진행형, 1978년에 영화화되었던 [신의 음식]이 최근에 다시 만들어져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로버트 a. 하인라인 robert a. heinlein (1907–1988)
s15.jpgs16.jpg 로버트 a. 하인라인(좌). 그의 소설 중 처음으로 영화화되었던 [데스티네이션 문]의 포스터(우).작가로서의 명성에 비해 로버트 a. 하인라인과 할리우드의 만남이 빈번한 건 아니었다. 처음으로 영화화된 작품은 1947년에 쓴 [로켓선 갈릴레오 rocketship galileo]. [데스티네이션 문 destination moon](1950)이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되었다. 

2차 대전 때 해군에 복무했던 하인라인은 제대 후 왕성한 집필 활동을 선보이는데, 1948년에 쓴 청소년용 sf인 [스페이스 카데트]는 tv 시리즈인 [톰 코베트, 스페이스 카데트](1950~55)로 제작되어 6년 동안 큰 인기를 끌었다. tv 애니메이션 시리즈인 [레드 플래닛](1994)도 하인라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것. 그의 소설인 [퍼핏 마스터]는 sf 호러인 [에이리언 마스터](1994)로 만들어졌다. 

s17_1.jpgs18.jpg [에이리언 마스터](좌)와 [스타쉽 트루퍼스](우).아무래도 하인라인과 할리우드의 가장 완벽한 만남은 [스타쉽 트루퍼스](1997)일 듯. 1959년에 나온 소설로, 폴 버호벤 감독은 "어린 시절 하인라인의 소설 [스타쉽 트루퍼스]를 읽은 후 단 한 번도 이 소설의 이미지를 잊은 적이 없다"고 말하는데, 영화는 소설보다 좀 더 미래적인 이미지다. 하인라인의 소설이 친구에게 자랑하기 위해 군대를 택한 소년이 군인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성장 소설의 느낌이 있었다면, 버호벤의 영화 [스타쉽 트루퍼스]는 미래 군인과 외계 군단의 대결에 초점을 맞춘 완벽한 블록버스터다. 


잭 피니 jack finney (1911–1995)
s19.jpgs20.jpg 잭 피니의 모습(좌). [바디 스내처]의 첫 영화화인 [우주의 침입자]의 오프닝 크레디트(우).sf와 스릴러를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썼지만, 잭 피니라는 이름은 할리우드에서 sf 작가로 통하며, 이것은 그가 1955년에 [콜리어스]라는 잡지에 연재를 시작한 [바디 스내처] 때문이다. 1950년대, 1970년대, 1990년대 그리고 2007년. 반 세기 동안 네 번에 걸쳐 끊임없이 영화화된 [바디 스내처]는, 시대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지는, 그릇이 넓은 영화. 존재의 진실성을 믿지 못하는 '카그라스 증후군'(capgras syndrome)이 sf의 상상력과 호러의 악몽을 만난 [바디 스내처]가 드러내는 본질적 공포는 '표면과 본질의 불균형'이기도 하다 

잭 피니의 소설이 나온 지 1년 만에, 돈 시겔 감독은 [우주의 침입자](1956)을 내놓는다. 원작 소설의 설정은 어느 죽어가는 행성의 생명체들이 태양열을 에너지 삼아 우주 공간을 떠돌아다니다 지구에 정착해, 지구의 생명체들을 강탈한다는 것. 그들은 지구의 에너지를 모두 소모한 후 그들은 다른 행성으로 옮겨간다. 돈 시겔은 원작의 sf 요소를 배제하고 호러의 성격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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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23.jpgs24.jpg (상단 왼쪽부터 지그재그로) [우주의 침입자](1956) [우주의 침입자](1978) [보디 에일리언] [인베이젼].[우주의 침입자](1956)가 매카시즘에 대한 메타포였다면, 1970년대에 나온 필립 카우프먼 감독의 [우주의 침입자](1978)는 미국 사회가 병들어 있음을 드러내는, '포스트 워터게이트' 시대의 영화다. 그리고 이 영화엔 '생명 과학에 대한 의심'이라는 테마가 있는데, 1950년대 버전에서 핵 공포가 느껴진다면, 1970년대 버전에선 유전자 조작이라는 부분을 드러낸다. 

아벨 페라라 감독은 [보디 에일리언](1993)에서 걸프 전쟁을 드러내며 생화학전을 암시한다면, 2007년에 나온 [인베이젼]에선 포스트 9.11 시대의 징후가 느껴진다. 이 영화는 테러 이후 미국과 미국인들이 지니게 된 호전적 경향을 보여주며, 마지막 장면에선 바그다드에서 또 83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을 주지시키며 막을 내린다. 


아서 c. 클라크 arthur c. clarke (1917–2008)
s25.jpgs26.jpg 아서 c. 클라크(좌)와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한 장면(우).과학적인 설득력을 갖춘 그의 소설들은 인간의 미래에 관한 지적인 우화들을 논리적으로 조화시키는, 탄탄한 기본기의 작품들. 하지만 그가 대중과 친숙해진 결정적 계기는, 소설이 아니라 영화였다. 1964년에 [닥터 스트레인지러브]를 끝낸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차기작 아이템은 다음과 같았다. "대부분의 우주 비행사와 몇몇 과학자들은 우주가 생명체로 우글거리고 있다는 사실을 강하게 확신하고 있다. 생명체 중 많은 수가 지구인과 같은 수준의 지성을 지녔거나 우리보다 우월한데, 이것은 인간의 지성이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 동안 존재해왔기 때문이다." 

s27.jpgs28.jpg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좌)와 [2010 우주 여행](우).그는 당대 최고의 sf 작가 중 한 명인 아서 c. 클라크를 찾아갔고, 클라크는 그에게 [센티넬 the sentinel]이라는 단편을 건넨다. 과거 bbc 방송국의 공모전에 냈다가 후보작 명단에도 못 올랐던 이 소설은, 이후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1969. 이하 [2001])의 달 장면을 이룬다. 이후 클라크와 큐브릭은 서로 의견을 교환했고, 시나리오와 소설이 동시에 진행되는 특이한 창작 순서를 거쳤다. 

아서 c. 클라크는 [2001] 이후 3권의 속편을 발표했다. 1982년의 [2010]과 1988년의 [2061]과 1997년의 [3001]. 피터 하이엄스 감독의 [2010 우주 여행](1984)은 [2010]을 영화화 한 작품으로 디스커버리 호 사고가 발생한 지 9년이 지난 어느 날, 디스커버리 호의 재생 훈련을 받은 3명의 엔지니어가 목성 탐사에서 미지의 지성체를 발견한 후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파괴되는 이야기다. 

그가 1949년에 쓴 단편 [브레이킹 스트레인 breaking strain]은 [데드 트랩 trapped in space](1994)로 영화화되기도. 현재 2013년 개봉 예정으로 클라크의 걸작 중 하나인 [라마]의 영화화가 진행 중. 한때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이름이 언급되었으나 핀처는 [해저 2만리] 프로젝트로 마음을 돌린 상황이다. 


레이 브래드베리 ray bradbury(1920~ )
s29.jpgs30.jpg 레이 브래드베이(좌)와 [화씨 451]의 한 장면(우).프랑스의 프랑소와 트뤼포 감독이 만든 [화씨 451](1966)의 원작자인 레이 브래드베리는, 할리우드와도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작업해온 작가다. 먼저 인연을 맺은 쪽은 tv. 1950년대 초부터 수많은 tv 시리즈에 원안을 제공하거나 직접 시나리오를 썼다. [화씨 451] 이후에, 할리우드에서도 그의 소설이 영화로 각색되기 시작하는데, [일러스트레이티드 맨](1969)은 그 본격적 시작. [이상한 실종](1983)은 자신의 소설인 [사악한 것이 온다 something wicked this way comes]를 직접 각색한 작품으로, sf라기보다는 판타지 스릴러에 더 가깝다. 

s31_1.jpgs32.jpg [일러스트레이티드 맨](좌)과 [이상한 실종](우).1985년엔 그가 시나리오를 쓰는 [레이 브래드베리 극장]이 tv 시리즈로 만들어지기도. 1992년까지 8년 동안 지속되었다. 한편 그는 존 휴스턴 감독의 부탁으로 허먼 멜빌의 [모비딕] 각색 작업을 하기도 했는데, 그 과정과 영화 제작기 등을 담은 세미 픽션인 [그린 쉐도우, 화이트 웨일 green shadows, white whale]을 쓰기도 했다. 마이클 무어가 [화씨 9/11]을 내놓았을 땐, 자신의 소설 제목을 패러디한 것에 불쾌함을 드러내며 제목을 바꿔주기를 요구했으나, 이미 마케팅이 진행된 상황이어서 불가능했다는 후문. 


아이작 아시모프 isaac asimov (1920–1992)
s33.jpgs34.jpg 아이작 아시모프(좌). 1944년 해군에서 로버트 하인라인과 함께 복무할 때의 모습(우). 사진 속에서 오른쪽이 아시모프다.로버트 하인라인, 아서 c. 클라크 등과 함께 sf 문학의 3대 거장으로 꼽히는 아이작 아시모프는 1939년에 첫 작품을 낸 후 다양한 장르에 걸쳐 엄청난 양의 책을 썼지만, 영화와의 인연은 그렇게 깊지 못했다. 아시모프의 작품이 제대로 영화화된 건, 그가 죽은 지 7년이 되는 1999년의 [바이센테니얼 맨]. 소설 [바이센테이얼맨]과 [양자 인간 the positronic man]을 조합해 만든 영화로, 하인 로봇으로 제작된 앤드류(로빈 윌리엄스)가 사랑을 배우고, 훗날 진짜 인간이 되기 위해 몇 백 년간의 긴 여행을 떠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s35.jpgs36.jpg [바이센테니얼 맨](좌)과 [아이, 로봇](우).알렉스 프로야스 감독의 [아이, 로봇](2004)은 아시모프의 소설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 아시모프에 의해 만들어진 '로봇의 3원칙'이 영화의 뼈대다. 사실 직접적으로 영화화된 소설은 적지만, 수많은 로봇 영화의 근간이 아시모프라는 점을 생각하면, 그의 영향력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리처드 매드슨 richard matheson (1926~ )
s37.jpgs38.jpg 리처드 매드슨(좌). [놀랍도록 줄어든 사나이](우).sf는 물론 판타지 소설을 통해서도 할리우드와 꾸준한 관계를 맺어온 리처드 매드슨이 최근 주목을 받게 된 계기는 [나는 전설이다](2007)였지만, 이전에도 매드슨의 소설은 종종 영화화되곤 했다. 그의 소설은 최근작 보다는 1980년 이전의 초기작들이 주로 영화화되었는데, 그 시작은 1956년에 쓴 [줄어드는 남자]를 영화화한 [놀랍도록 줄어든 사나이](1957). 이후 [환상 특급](1959~64)를 비롯한 수많은 tv 시리즈에 스토리를 제공했던 매드슨은 아예 할리우드에서 시나리오 작가와 각색자로 잠시 활동하기도 했다. 

s39.jpgs40.jpg [오메가 맨](좌)과 [나는 전설이다](우)sf가 아닌 판타지 로맨스 소설도 영화화되었는데, 1975년에 쓴 [시간 여행자의 사랑]은 [사랑의 은하수](1980)로, 1978년에 쓴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같은 이름으로 1998년에 영화화되었다. 한편 매드슨이 1954년에 쓴 [나는 전설이다]는 네 번에 걸쳐 영화화되었는데, 1964년에 이탈리아에서 영화화된 이후 1971년에 보리스 시걸 감독이 [오메가 맨]을 내놓았고, 2007년엔 dvd 시장으로 직행한 [아이 엠 오메가]가 있었다. 대부분 알고 있는 [나는 전설이다]의 영화 버전은 윌 스미스 주연의 2007년 작품이다. 


필립 k. 딕 philip k. dick (1928–1982)
s41.jpgs42.jpg 필립 k. 딕(좌). [블레이드 러너](우).그가 세상을 떠난 1982년, 리들리 스코트의 [블레이드 러너]는 세상에 나왔다. 그의 소설 [안드로이드는 전기 양을 꿈꾸는가?]가 원작. 흥행엔 실패했지만 조금씩 컬트적인 반응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10년 후 디렉터스 컷이 나오면서 필립 k. 딕이라는 이름은 조금씩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어린 시절 허약한 체질에 어린 동생의 죽음을 경험한 후, 자신의 방에 틀어박혀 아이작 아시모프, 로버트 하인라인, 존 캠벨의 sf 소설을 탐독하던 소년이었던 필립 k. 딕. 하지만 그는 낮엔 먹고 살기 위해 일하고, 밤엔 글을 쓰기 각성제를 복용하며, 결국은 편집증에 시달린다. 그의 소설에 나타나는 정체성의 혼란, 통제된 사회에 대한 강박, 미래에 대한 디스토피아적 비전 등은 작가의 이러한 삶으로부터 나온 것일지도 모른다(그는 cia로 추정되는 사람들의 습격을 받은 후 결국은 캐나다로 갔다). 

s43.jpgs44.jpg [마이너리티 리포트](좌)와 [스캐너 다클리](우).살아 있을 땐 작가로서 그다지 평가 받지 못했지만, 그의 이름이 드높여진 건 할리우드가 관심을 가지면서부터. [블레이드 러너]의 복원 전에 [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를 영화화한 [토탈 리콜](1990)이 나왔고, 1995년엔 [스크리머스]가 만들어졌다. 

본격적인 재조명은 21세기 들어서 시작되었다. [임포스터](2002)를 시작으로 [마이너리티 리포트](2002)는 결정타였고, [페이첵](2003)이 이어졌다.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은 로토스코핑 방식으로 [스캐너 다클리](2006)를 영화화했고, 그 다음은 [넥스트](2007)였다. 그리고 올해, [컨트롤러]가 관객과 만났다. 


마이클 크라이튼 michael crichton (1942~2008)
s45.jpgs46.jpg 마이클 크라이튼(좌). [이색지대](우)3년 전 세상을 떠난 마이클 크라이튼은 한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작가이자, tv 시리즈 [er]의 제작자이기도 했다(크라이튼은 하버드 의대 출신이다). 그의 소설이 처음으로 영화화된 건 [안드로메다의 위기](1971). 정체 불명의 외계 물질에 의해 전*이 생겨난다는 설정이다. 

할리우드에서 그의 이름을 확고하게 다진 계기는 원작자로서가 아니라 시나리오 작가와 감독으로서였다. 1972년에 tv 영화에서 첫 연출 경험을 가진 그는 [이색지대 westworld](1973)와 [죽음의 가스 coma](1978)의 시나리오를 쓰고 감독을 맡았다. 하지만 감독으로서는 그다지 재능을 발휘하지 못했던 그의 제자리는 역시 작가. 그는 자연과학과 사회과학 전반에 걸친 탁월한 지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를 다룬 여러 장르의 소설을 써 대중의 사랑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영화화를 염두에 둔 시각적인 소설로 할리우드의 사랑을 독차지하게 된다. 

s47.jpgs48.jpg [스피어](좌)와 [쥬라기 공원](우).

[쥬라기 공원](1993)은 그의 흥행 파워가 대폭발을 일으킨 작품. [콩고](1995) [잃어버린 세계](1997) [스피어](1998) 등의 sf가 이어지면서 그는 할리우드의 '파워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트위스터](1996)의 시나리오를 쓰기도 했다. 

sf 이외의 장르에서도 크라이튼은 중요한 작가였는데, [떠오르는 태양](1993) [폭로](1994) 등이 화제를 모았고, 최근엔 [타임라인](2003)이 있었다. 그가 쓴 [이색지대]가 2012년 개봉 예정으로 리메이크된다는 소문. 러셀 크로가 주연을 맡는다.

 

출처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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