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신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걱정은 그만하시고 당신의 인생을 즐기세요.>
2009년 1월,
영국에서 낯선 광고가 버스에 나오게 됩니다.
그 내용은 한마디로 신은 없다 -
정확한 광고의 문구는
There's probably no god.
Now stop worrying and enjoy your life.
즉, 아마도 신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걱정은 그만하고 당신의 인생을 즐겨라-.
이 광고가 나오게 된 초기에만 하더라도, 영국 기독교측의 반응은 오히려 낙관적이였습니다.
이 광고가 오히려 하느님에 대한 진지한 토의를 불러일으킬것이라고 기대한것이죠.
하지만 이러한 기대와는 달리 이 광고는 유럽 전역으로 퍼져 나가게 됩니다.
영국을 시작으로, 독일,이탈리아,스페인 그리고 유럽을 넘어 호주와 미국에까지 운동이 확산되었습니다.
일이 확산되자 영국 기독교 단체는 결국 무신론 광고가 광고법 위반이라며 광고심의기관에 고발장을 접수했습니다.
또다른 무신론 버스 광고
<그냥 선을 행하세요, 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러한 무신론 버스 광고가 우리나라, 대한민국에도 상륙했었더라는 사실을 아시나요?
2010년 2월, 이러한 전세계적인 무신론 버스 광고가 드디어 우리나라에 상륙했습니다.
반기독교시민운동연합 (이하 반기련) 이 주도로 이루어졌는데,
이찬경(반기련) 회장은 “우리 사회는 다종교인데, 기독교는 독선과 배타에 의해 타 종교를 비방하고 진리는 우리한테만 있다고 얘기한다”며 “예를 들어, 자주 들을 수 있는 ‘예수천국 불신지옥’은 어떻게 들으면 기독교를 믿든지 아니면 지옥에 떨어져라는 욕으로 들릴 수 있고, 두려움과 불안감을 만들어 낸다”고 말했습니다.
반기련은
"나는 자신의 창조물을 심판한다는 신을 상상할 수가 없다"
라는 아인슈타인의 말을 서울 시내버스 8대에 게재했습니다.
이는 기독교 인구가 많고, 반기독교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 우리나라의 상황을 최대한 고려하여,
가장 덜 자극적이며 여러번 수정을 걸쳐 선정한 말입니다.
앞에 나온 유럽의 광고보다는 훨씬 덜 직설적인 의미인것을 한눈에 알아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광고는 단 4일만에 한국 종교 단체에 반대로 인해 다소 안습하게 내려지게 됩니다.
사실 이러한 상황은 많은 사람들이 예측하였던 일이였습니다.
많은 사람이 우려했던 문제점은 광고를 주최한 반기련의 성질에 있었습니다.
반기련은 그야말로 반기독교 단체로써, 무신론을 광고하기엔 기독교엔 공격적인 단체였습니다.
애초에 무신론과 반기독교의 이론과 목적은 아예 다른 것인데, 그러한 무신론을 반기련이 광고하기엔 자칫하면
오해의 소지가 클 것이라 생각했던 거죠.
반기련이 아닌 무신론 단체가 광고를 하였더라면 조금은 더 오래 가지 않았을까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기독교의 반응 요약>
더이상 뭘 어떻게 하라고 ...
하지만 실질적인 원인은 바로 우리나라 자체가 반기독교 행위에 대해 이해가 되지 않을정도로 극단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예전 사례들-예수는 신화다 강제 절판, 신의 길 인간의 길 방영 당시 기독교계 항의, PD수첩(이하생략)-에 미루어 보아도
단순히 기독교 단체만이 아닌 우리나라 사회 전반에 걸쳐서 기독교가 얼마나 강력하게 뿌리 내려져 있는가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에서 무신론 광고가 성행할꺼란 기대조차 하기 힘들었습니다.
무신론 광고에 대한 기독교의 반응
"이는 표현의 자유를 올바로 사용하는 일이 아닐 뿐더러 특정 종교에 대한 악의적 도전이다."
자신과 다른 이념과 사상을 가진 사람들의 생각을 악의적 도전과 표현의 자유의 침해로 이해하는 것이 과연 현대 종교로서의
태도일까요?
한국에서의 기독교란 종교가 가진 힘과 권력을 이용하여 타인의 표현의 자유를 억누르는 것은
기독교의 '표현의 자유를 올바로 사용을 저지하는 일일 뿐더러 특정 믿음에 대한 악의적 도전' 이 아닐까요?
기독교의 압력으로 4일만에 광고가 내려진 그 시각,
서울시내 버스 광고 중 하나는 이 광고 였습니다.
사람들의 표현을 억누르며 자유로운 믿음을 방해하는 쪽은 과연 어느 쪽일지 그 판단의 여러분의 몫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