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한인교회이자 일본인 지교회를 설립하고 있는 요한동경교회가 대지진과 쓰나미로 직격탄을 맞은 미야기현 센다이 지역에서 구호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28일 알려왔다.
현지에서 활동하던 국내외 긴급구호팀이 방사능 오염 등 2차 피해로 대부분 철수한 가운데 교회 구호팀은 고통의 현장에 직접 뛰어들어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고 있는 것이다.
교회는 현재 김규동 목사를 중심으로 전국 36개 지교회에서 자원한 연인원 300명의 교인들이 이시노마키와 시오가마에서 7개 팀으로 나누어 교대로 구호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시노마키의 경우 여성 성도들은 초등학교 주방에서 하루 1500명분의 국밥을 만들어 4곳의 피난소에 제공하고 있으며, 남성 성도들은 시오가마의 파괴된 400여채의 진흙더미와 쓰레기로 가득 찬 거리를 치우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구호팀 총괄 이종욱 집사는 “이시노마키의 오나가와초는 마을 전체가 마치 융단폭격을 맞은 듯 남아 있는 건물을 찾을 수 없는 상태”라며 “시오가마도 대부분이 건물 잔해와 진흙더미에 뒤덮여 있어 참혹하다”고 현지 표정을 전했다.
이 집사에 따르면 현재 일본 정부는 원전사고 대책에 모든 신경이 쏠려 있고 자위대와 소방청만 시신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재민 구호활동은 거의 이루어지지 못하는 실정이다. 또 궂은 날이 계속돼 영하의 기온 속에서 이재민들은 식사와 보온대책 등이 취약한 상황이다. 이 집사는 “학교나 체육관 등에 피신해 있는 이재민들은 하루에 주먹밥 2개만 지급받아 생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센다이로 향하는 고속도로나 도로는 여전히 통제 중이며 자위대나 긴급재난 차량만 통행할 수 있다. 요한동경교회는 경찰청의 재난구호단체로 인정받아 도쿄에서 쌀과 식수, 구급약품, 담요, 신발, 속옷, 방한복 등을 대형트럭으로 실어 나르고 있다.
방사능 노출 등을 불사하며 구호활동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 목사는 “복음과 사랑을 전하는 크리스천으로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모른 체하고 피할 수는 없었다”며 “이번 지진이 일본에 대한 한국 기독교인의 사랑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그냥 뭐 그랬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