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귀현 90년생.
한국에서는 그리 많이 알려져 있는 팀이 아니지만 아르헨티나의 명문클럽 중 하나인 벨레스 사르스필드라는 클럽에서 6여년간의 유소년 생활 끝에 아르헨티나리그 최초 한국인 프로 선수로 그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그의 인상에서 느껴지는 수비력은 벨레스조차도 놀라서 아시아 굴지의 클럽에서의 달콤한 열매가 가득 담긴 영입요청에도 불구,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워 정식으로 프로입단을 했고.
아르헨티나 언론에서는 미래의 마스체라노라 불리며 귀화 요청을 요구하고 있다 한다.
그런 그에게 다시금 날라온 소식.
올림픽 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의 부름, 그것이다.
과거, 김귀현은 청소년대표팀의 부름을 받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거의 유일무이했던 해외파였던 김귀현은 아는 이 없이 쓸쓸히 훈련을 했고, 결국 부상을 당해 아르헨티나로 돌아가게 됐다.
그런 과거가 있어서 그럴까. 클럽에서도 난감한 입장을 보였다.
이제 리그 데뷔를 시키기 위해서는 2군 주장인 김귀현의 컨디션 조절이 무엇보다 필요한데 올림픽 대표팀이라니.
하지만 김귀현은 끝내 구단을 설득시켜 홍명보호에 합류를 했다.
그리고 마침내.
뛰었다. 날카롭지 않았지만 단단했고.
그의 활약에 중국 대표팀 공격진들이 진땀을 흘리게 했다.
그런 그의 모습을 그저 묵묵히 지켜보는 이들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그의 부모님이었다.
두분 모두 청각 장애를 가지고 있었고 무엇보다 아버지는 폐질환으로 현재 운명의 날이 내일모레가 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
특히, 많이 알려졌다 시피 그들의 집은 임자도.
경기가 열린 울산은 그런 그들에겐 너무나도 머나 먼 장거리이다.
하지만, 어떻게든 아들의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그들이었고, 이를 안 홍명보감독은 축구협회에 요청을 하였고, 임자도 분들도 그런 그들을 도와서 무사히 울산으로 왔다.
그리고, 아들의 뛰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당신의 몸도 편치 않으면서 묵묵히 아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아버지.
그저...눈물만 흘렸다.
한국에서 뛸때 그의 성장성을 좋게 평가하던 아르헨티나 코치의 유학제안때도 섬에 남으실 부모님때문에 망설였던 그의 어릴적 모습을 떠올렸던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