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미화원의 쓸쓸한 점심시간

면죄자 작성일 11.04.12 18:3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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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열악한 환경에서 일한다고 하지만
밥 한 끼 먹을 공간이 없어서야 되겠습니까.


농부들이 일을 하다가 밭에 털썩 주저앉아 밥을 먹는다고 해서 도심지 쓰레기를 청소하는 환경미화원들이 널 부러져 있는 쓰레기더미위에서 밥을 먹는다는 건 좀 그렇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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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눈을 의심했답니다.

쓰레기들이 들어 있는 콘테이너 박스 안, 쓰레기 더미 속에 쪼그리고 앉아 무언가 일을 하는 줄 알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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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가만히 지켜보니 손에 수저를 들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세상에~! 이럴수가..


 

밥을 먹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얼마나 밥을 먹을 곳이 없었으면 쓰레기 더미 위, 그것도 사방이 꽉 막혀 하늘만 보이는 조그마한 콘테이너 박스에 쪼그리고 앉아 밥을 먹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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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 해도 갑갑해 보입니다.
위에서  뇌리 쬐는 뜨거운 태양 아래서 밥을 먹어본 사람이라면 그 고충 또한 알겁니다.   

그냥 미화원의 입장을 생각해서 일터에서 밥 한 끼 먹는 모습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넘겨야 정상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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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을 생각해도 이건 아니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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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들이 씽씽 내달리는 4차선 도로의 한쪽에 놓여 진 쓰레기통, 과연 그 곳에서 사람이 밥을 먹고 있다는 사실을 어느 누가 짐작이나 할 수 있을까요.
 
문명사회의 대표적 도구인 자동차, 그 자동차들이 질주하는 아주 가까운 곳에 그들은 전혀 눈치 챌 수 없는 공간, 순간 세상은 요지경이란 말이 떠올라 한편으론 씁쓸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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