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저녁 6시 30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복 디자이너 담연의 이혜순 선생은 신라호텔 1층 부페레스토랑 파크뷰에서 저녁약속이 있었다. 이 선생은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와 '쌍화점'의 의상을 제작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복 디자이너이다. 이 선생은 20년째 매일 평상 한복을 입고 다닌다.
이 선생이 식당입구에 도착해 예약자명을 말하니 "그런 이름이 없다"며 남녀 두명의 직원이 계속 시간을 끌었다. 마침 만나기로 한 친구가 미국시민권자여서 남편의 성과 함께 이름을 댔더니 예약자명을 찾아주긴 했으나, 뭔가 미적거리며 시간을 끄는 태도에 불쾌했다.
그러더니 한 직원이 " 저희 호텔엔 드레스 코드가 있습니다. 한복은 출입이 안됩니다. 오늘만은.."이 다음부터의 대화를 그대로 기술하면
이혜순 :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한복을 입어서 입장이 거절이라니요. 저 지금껏 20년을 하루도 빠짐 없이 한복을 입고 다녔지만 어디에서도 출입을 금지당한 적이 없습니다.지배인을 불러주십시오
파크뷰 지배인:(방금전 출입을 제지해 대화를 나눈 직원) 제가 바로 파크 뷰 지배인입니다.
이혜순 : 그럼 더 이상 대화가 안되겠군요. 총지배인을 불러주십시오.
파크뷰 지배인: 총지배인은 퇴근했습니다.
이혜순 : 그럼 파크뷰 지배인 선에선 안되니 다른 분들 중 더 높은 분을 불러주십시오.
결국 이혜순 대표는 당직 지배인과 파크뷰 지배인과 함께 얘기를 나누었다.
이혜순 : 제가 출입을 거절당하는 이유가 뭡니까?
당직 지배인: 한복은 위험한 옷이어서 입니다. 한복은 부피감이 있어 다른 사람들을 방해합니다.
이혜순: 아니 이건 한복 대례복도 아니고 평상복입니다. 한복에 철사가 있습니까? 송곳이 있습니까?
위험한 옷이라뇨?한복은 혹시 옆사람과 스쳐도 눌리는 옷입니다. 양장의 경우도 스칠 수 있습
니다. 그 경우와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오히려 양장의 경우엔 눌리지 않지만 한복은 오히려 눌리
기 때문에 직접 닿지도 않습니다. 혹시 제가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제지를 당했다면 이해합니다.
물론 그런 곳에서도 제지당한 적이 없지만요. 지금까지 국내외의 엄청나게 많은 식당을 다녔지만
위험한 옷이라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당직지배인: 그래도 저희 호텔의 규칙입니다.
이혜순대표: 아니 그러지않아도 신라호텔에서 한식당이 없어졌을때 서운했는데, 한복을 입은 사람까지 출
입을 금지시키면 신라호텔의 정체성은 뭡니까?
당직지배인: 저희 호텔의 정체성은 이름에 있지 않습니까? '신라'말입니다.
이혜순 대표:정말 어이가 없네요. 만약 '신라'라는 이름이 정체성이라면, 정말 '뼈대 없는 정체성'이네요.
제가 파크뷰 지배인이 아닌 더 높은 사람을 보자고 한 이유는 그래도 높은 사람은 고객의 말
을 듣고 '개선을 하겠다'는 말씀을 하실 줄 알았습니다. 실망입니다.
미국시민권자들도 동석한 친구모임에서 호텔 식당 출입이 거절당한 얘기를 하기도 창피해 그냥 식당에서 나온 이 대표는 집으로 돌아오면서 신라호텔로 전화해 드레스코드를 재차 문의했다. 돌아 온 답변은 "저희 호텔의 파크뷰는 한복과 츄리닝을 입은 사람은 출입이 되지 않습니다"라는 답변.
저녁 9시까지 여러 사람에게 부탁해 신라호텔로 전화를 했더니 여전히 "한복과 츄리닝을 입은 사람은 출입이 되지 않는다"라는 반복된 대답이 나왔다. 이 대표는 위키트리에 이 같은 사실을 제보하며 파크뷰 지배인과 당직 지배인의 명함을 사진으로 전송했다.
신라호텔이 한복 출입을 금지한다는 소식이 트위터에 알려지자 트위터러들은 항의의 무한알티를 했다. 이에 따라 호텔 신라측은 어제 저녁부터 한복 출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혜순 대표는 13일 오전 "신라호텔의 공식입장을 대표이사가 말하기 전까진 믿을 수 없다. 트위터에 어제 내 얘기가 돌아다니는 것을 봤다. 그래서 물러선 것 같은데 그 정도론 곤란하다. 공식입장을 발표해야만 한다.한식당도 없어지고 한복입은 사람도 식당에 출입이 제지되고 츄리닝과 동급 취급을 당하는데 한식 세계화는 왜 하나?"며 "너무도 부끄러운 일이다. 졸부가 운영하는 식당도 그렇게는 안한다"고 한탄했다.
-신라호텔이 파워트위터러 독설에게 '12일 점심까지만 한복입은 사람들의 호텔 식당출입을 금지했고, 저녁부터는 허용했다'는 말은 거짓말로 판명났습니다.담연 이혜순 선생은 12일 저녁 6시 30분에 약속이 있었고, 그 시간에 식당 입장을 거절당했습니다. 그 상황은 어제 저녁 9시까지 계속 확인한 결과 동일했습니다. 신라호텔은 독설에게도 거짓말을 했습니다.
http://www.wikitree.co.kr/main/news_view.php?id=326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