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어디서 하소연할 곳도 없고
하루하루 죽고싶은 마음뿐입니다..너무 비참합니다..
..저는 어린시절 어머니의 실수로 끓는물을 뒤집어쓰게 됐습니다.
다행히 얼굴은 다치지않았지만 등과 엉덩이에 3도 화상을 입었습니다.
그리고 그 흉은 지금까지 남아았습니다..
상처부위가 넓어 검붉은색 상처와 일그러진 흉터가 보기 흉합니다..
자라오면서 그것이 큰 컴플렉스가 되었고, 대중목욕탕도 가지 않았습니다.
물론 옷을 입으면 보이지않는 부위이기 때문에
제가 말하지않는 이상 화상이 있다는걸 모르시는분도 많습니다..
현재 저는 28살..
2년 전 지인의 소개로 지금의 남친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남친은 31살로 증권회사에 다니는 외모 번듯하고 직장 번듯한 남자 였습니다.
여태껏 제가 만나온 남자들중에 제일 헌신적이고 착한남자 였습니다..
하지만..그건 모두 다 제 착각 이었나봅니다.
2주 전 이었습니다..
퇴근 후 남친을 만나 술을 한잔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절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며 하루빨리 결혼하고 싶다던 남친.
기분좋게 술자리를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가려는 찰나,
남친이 제 팔을 잡았습니다..자기 집에서 자고 가면 안되냐고..
이제껏 그런적이 한번도 없었기 때문에 조금 당황했습니다..
그래서 그냥 가겠다고 어색하게 웃으면서 팔을 빼자
우린 다 큰 성인이고 곧 결혼할 사이인데 뭐 어떠냐구..
2년이나 사겼는데..그동안 많이 참았다며 저랑 자고싶다는 식으로 말했습니다.
솔직히 전 28년 동안 남자와 잠자리 한적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제 몸에 흉터 때문에 피했던게 가장 큰 이유 였구요..
하지만 남친은 아무것도 모릅니다..제가 처녀인것도..화상 흉터가 있다는것도.
후...............남친이 술이 이미 많이 취해서 막무가내로 조르길래
적당히 달래다가 재울 심산으로 우선 남친집에 갔습니다..
근데 집에 가자마자 저에게 키스를 하더니 계속 옷을 벗기려 했습니다..
완력으로 계속 절 누르길래 나중엔 결국 포기하고
그냥 제 스스로 옷을 벗었죠..
처음에는 행복한 표정으로 제 몸을 바라보던 남친이
갑자기 무언가를 눈치 챘습니다.
제 몸에 흉터를요.........................
깜짝 놀라더니 이내 표정이 싹 굳더라구요..이게뭐냐고..
그래서 그동안 숨겨서 미안하다고..사실 나 어렸을때 화상 당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저보고 "아..미안한데 옷 다시입어." 하면서 고개를 돌리더군요..
"그렇게 징그러워?" 했더니..
"아니....아니야 그런건 아니고..내가 지금 좀 당황스럽네." 하더군요.
어색한 상황에서 제가 옷을 다시 입고 남친을 쳐다보자,
"ㅇㅇ아(제 이름)..오빠가 지금 술에 너무 많이 취했다..집에 돌아갈래?"
...................남친에게 왜그러냐고 미안하다고 다시 사과를 했더니
그냥 집에 돌아가라며 나중엔 짜증을 냈습니다..
그 날..돌아오는 택시 안에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하루종일 연락이 없길래 저녁때 제가 먼저 문자를 보냈습니다.
왜 연락이 없냐구..나한테 실망했냐구..
그랬더니 남친이 한 시간 뒤에 멀티메일로,
"솔직히 말할게..어제 술취했었지만 다 또렷하게 기억난다.
너 몸에 상처보고 나 사실 정말 충격 먹었고 이런일은 상상도 못했다.
니가 그동안 나한테 그렇게 큰 흉터가 있다는 얘기 말 안했던것도 너무 화가나고.
그래도 결혼까지 생각했던 여잔데 배신감 드네. " 하고 보내왔습니다.
계속 미안하다고..숨기려던게 아니라고 했지만 결국 제 문자를 쌩까더군요..
그 다음날 ..또 저녁때 제가 먼저 문자로
몸에 흉터가 있다고 날 피하는거냐고 오히려 내가 더 배신감 든다고
눈에 보이는 내 모습만 사랑했던거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새벽늦게....문자가 왔습니다.
온통 맞춤법이 틀려서 보내온걸 보니..아마 술에 취한상태로 보냈던것 같습니다.
"야..까놓고 말해서 나 못생기고 뚱뚱한 여자랑은 살수있거든?
그냥 성형수술 시키고 다이어트 시키면 되니까.
근데 여자는 피부가 우선 아니냐? 나보고 평생 그런 니 몸보고 살라고?
오히려 이해 못해준다는 니가 너무 이기적인거 아니냐?
너 피부 이식 수술?? 그런건 받아봤냐? 설마 받았는데도 몸이 그래?
어짜피 너 수술받아도 몸에 흉터는 완전히 안없어질꺼아냐
아..정말 나 솔직히 자신없다
그냥 개XX, 씨XX 이라고 욕하고 나 잊어..
미안하다 나도 몰랐는데 나 이제보니 정말 속물이었네.
평생 나 저주하면서 살어 잘지내. "
...이런 내용 이었습니다.
그 문자받고 ..정말 뜬눈으로 날을 지새웠네요..
남친은 저 문자를 마지막으로 저와의 연락을 끊었습니다..
저도 더이상 괴물 취급 받고 싶지 않아서 연락하지 않았구요..
하하.....너무너무 비참합니다 제 자신이..이런 제 모습이.
지금 회사인데..글을 쓰면서 계속 눈물이 나오네요..
갑자기 울컥해서 회사도 뛰쳐나가고 싶은거 꾹꾹 눌러담고
이렇게 한자 한자 힘겹게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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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가 너무 열받아서 퍼왔어요.
뭐 이런 쓰레기 같은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