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브란트 독일수상이 폴란드를 방문했을때
그가 무릎을 꿇으며 한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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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계획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날 아침 호텔을 나설 때부터 무엇인가 진심에서 우러나는 표현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었다. 독일의 가장 치욕스러운 역사를 증언하는 곳에서, 나치에 희생된 수많은 영령들을 대하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인간이 말로써 표현할 수 없을 때 할 수 있는 행동을 했을 뿐이다.”
빌리브란트 독일수상, 일본의 역사에 단 한사람이라도 이런 정치인이 있었다면
지금 일본은 아시아의 진심어린 동정을 받을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또 후배 정치인들이 이 와중에 또 다른 범죄를 꿈꾸는 헛된 짓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1970년 12월 7일, 빌리브란트 서독 수상이 폴란드를 방문해서 무명용사의 묘에 참배하던 중,
갑자기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리고는 말없이 한 동안 침묵하더니 일어나 그 자리를 떠났지요.
사전에 전혀 계획이 없었던 수상의 이 같은 돌발 행동에
수행보좌관들은 물론 카메라를 들고 있던 사진기자까지 무척이나 당황스러웠습니다.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눈을 의심하며 ‘혹 피로 때문에 쓰러진 것은 아닐까?’ 착각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음날, 빌리브란트 수상이 독일로 돌아오기 위해 공항으로 갈 때,
강제노동수용소의 생존자였던 요셉 키란티예비츠 폴란드 수상은 감동을 참지 못하고 그를 끓어 안고 말았습니다.
독일 시사주간지인 슈피겔은 이 일에 대해
“무릎 꿇을 필요가 없었던 그가 정작 무릎을 꿇어야할 용기 없는 사람들을 대신해 무릎을 꿇은 것이다.”며
이 사건의 상징성을 해석하기도 했습니다.
후에 그는 그날의 돌발적인 행동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처음부터 계획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날 아침 호텔을 나설 때부터 무엇인가 진심에서 우러나는 표현을 해야 한다는 생각
을 했었다. 독일의 가장 치욕스러운 역사를 증언하는 곳에서, 나치에 희생된 수많은 영령들을 대하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인간이 말로써 표현할 수 없을 때 할 수 있는 행동을 했을 뿐이다.”
빌리브란트 수상의 이 상징적인 사죄행위는 독일과 주변국들의 신뢰를 회복시켜 주었으며
종내에는 독일 통일로까지 연결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습니다. 다음해 그는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