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훈훈한

절묘한운빨 작성일 11.05.10 22: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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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날, 목사님이 절에 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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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처님 오신날 사월초파일. 명락사에는 꽃비가 내렸다. 망자의 명복을 비는 흰색 연등과 살아있는 사람의 성원 성취를 비는 오색 연등이 어우러져 법당 내부를 밝혔다. 대법당을 가득 메운 불자들은 합장을 위해 두 손을 가지런히 맞댔다.

10일 오전 11시 관악구 청룡동 명락사 4층에선 불기 2555년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대법회가 열렸다. 다문화사찰로 유명한 명락사지만 이날은 법당의 문을 더 활짝 연 '다종교인과 함께하는 봉축대법회'로 봉행됐다.

명락사 주지 무원 스님은 "고행 속으로 뛰어든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심을 봉축한다"며 법회를 시작했다. 대한불교 천태종 명락사는 2009년 다문화사찰을 선언하고 관악구에서 갈 곳 없는 다문화가정 이주노동자에게 안식처를 제공해왔다.

종교인평화공동체 대표로 발언한 백도웅 목사는 "자신의 종교만 존중하고 타 종교를 지탄해서는 안된다"며 "무언스님으로부터 받은 자비, 나눔, 광명으로 행복하라는 내용의 문자를 깊이 새겨듣고 있다"고 종교인들의 화합을 빌었다.

준비 없이 강단에 오른 주낙길 천주교 글라렛선교수도회 수사는 "준비 안 했는데 갑자기 발언하러 올라왔다"며 절을 찾은 신도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이어 "수도원의 평범한 수사인 제가 부처님 오신날을 함께 경축하게 돼 영광이다"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김대선 원불교 문화사회부 교무부장은 "대문만복래, 문을 활짝 열면 복이 들어온다"며 "이렇게 모든 종교에게 문을 열고 함께 어우러진 부처님오신날, 여러분 모두가 부처님입니다"라고 축복의 말을 전했다.

 

나는 무교이지만 이런게 진정 종교인 아닐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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