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적발이 돼도 남는 장사입니다. 안마시술소 같은 곳에서 카드 쓰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의 국회 앞에서 버젓이 퇴폐 영업을 하던 C안마시술소가 적발돼 파문을 일으키는 와중에 동종업계의 한 업자는 13일 “경찰에 걸려 혐의가 확정되더라도 드러나지 않은 현금에 대해서는 추징도 못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C안마시술소가 1년10개월 동안 운영하면서 남긴 흔적은 카드 전표 3600장뿐이다. 1인당 20만원을 받고 성매매를 알선해 총 7억2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알려져 있다. 기존 판례로 볼 때 이들은 업소 종사자에게 지급하고 남을 것으로 추정되는 순수익인 3억~4억원을 추징금으로 내야 한다. 드러난 수익은 전부 국가에 환수 조치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카드 수입에 대한 것이다. 현금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이를 훨씬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금 거래는 드러나지 않아 업주의 몫으로 돌아간다.
경찰 관계자는 “안마시술소는 업종 특성상 카드 사용 비율이 많아야 20%이며 나머지는 모두 현금 거래”라고 귀띔했다. 이렇게 가정할 때 2년도 안 되는 기간 동안 전표에 나타나지 않은 수익이 3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경찰은 C안마시술소의 현금 장부를 확보하지 못했다. 업주 최모(여·39)씨 등이 돈방석에 앉게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경찰은 “대부분의 안마시술소에서 세금 납부를 피하기 위해 현금 결제 시 싸게 해 줄 뿐 아니라 손님들도 뒤탈을 염려해 카드 사용을 꺼린다”며 “사실상 안마시술소에서 현금을 사용하는 비율이 높지만 현금 장부를 찾지 못하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털어놨다.
역시 이렇게 남으니 불법인줄 알면서도 하는거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