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울릉도에 한번 가보는 게 평생 소원이오
올해 나이 88세이신 정옥분 할머니의 집은 연변 조선족자치주 화룡시 룡남촌
이 마을은 두만강을 건너온 조선족들이 처음 세운 마을입니다
아버지 없이는 살아도 소 없이는 못산다는 할머니 곁에는
이제 말끔히 포장된 도로와 기계들만이 남았습니다
흙 길이었던 집 앞이 말끔히 포장되었고 이제는 더 이상 마당에서 울어대는 닭과 오리들
마구간의 누렁소도 보이지 않습니다
조선족들은 한국을 비롯한 해외로 돈을 벌러 나가 마을에는 할머니와 조선족 노인들만 남아있습니다
조선족의 빈 집과 빈 땅은 이제 한족 마을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16살에 만주에 와 200원에 팔려 갔어
할머니의 고향은 울릉도입니다
16살 때 아버지를 따라 간도로 넘어왔다는 할머니께선 지금도 울릉도 옛 집 주소를 생생히 기억하십니다
할머니의 가족은 문화대혁명 시기 고향이 한국이라는 이유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간도로 이주했지만 가족은 아무것도 가진 게 없었습니다
아버지는 다른 가족을 먹여 살리려고 200원에 할머니를 이웃집에 팔았습니다
매일 쉬는 날 없이 일하고 장사하지만 변변하지 못한 생활수지에 고향 갈 생각은 엄두도 못 냅니다
1945년 광복이 되고도 돈이 없어서 고향에 가지 못하고 살았다는 할머니
고향에 가고 싶지만 다 틀렸다는 할머니
“고향 생각이 나도 이제 나이 때문에 어델 가겠소 그래도 고향 생각은 다 나지요”
일제강점기 나라를 빼앗기고 가난과 배고픔에 70여 년간 고향 울릉도를 그리워 하며 사신
정옥분 할머니의 소원은 고향에 한 번 가보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