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 때 만든 자작 만화책이 자랑.|

카페베네 작성일 11.05.27 22: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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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심심해서 종이에다 그림을 그리다가 점점 만화책을 만들어 보자 해서 그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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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2(1996년) 때 그린 만화. 제목은 GX로봇.
 총 101페이지.
 스토리는 한 마왕이 지구를 침공하고, 어디선가 GX로봇이 나타나 마왕군과 싸우는 내용으로,
 마왕이 왜 지구를 침공하는지, GX로봇에겐 어떠한 비밀이 숨겨져 있는지 ... 이딴 거 없다.
 그냥 마왕이 침공했고 그냥 GX로봇이 싸운다.
 마왕이 로봇이나 괴수를 보내 지구를 공격해서 지구방위군 따위야 발라주다가 GX로봇이 나타나 다시 발라준다.
 빡친 마왕은 그 즉시 로봇을 보내고 계속 보내지만 계속 발린다. 라는 패턴

 지금 세월이 지나 표지와 1페이지가 뜯겨서 소실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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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당시에 초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 자유과제로 냈다. 이건 담임선생님께서 찍어주신 '검'이라는 도장인데 세월의 흔적으로 지금은 희미해졌다.
 
 그럼 이제 주인공의 면상이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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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기대는 안 했겠지? 했다면 이미 루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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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이후에 초딩3 때 리메이크로 만든 GX로봇.
 여전히 권당 101페이지.(이때부터 권당= 101페이지)

 내 실명 따위야 얼마든지 보여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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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체는 여전하다. 기대하지 마라.
 참고로 종이는 아버지 은행에서 쓰다 남은 걸 써서 전부 2면지.
 
 이 때부터 마왕이 지구를 침공한 이유에는 엄청난 반전과 이유가 숨어있고, GX로봇에게는 주인공의 아픔과 슬픔이... 
 


 이딴거 없다.

 
 그냥 마왕은 로봇과 괴수들을 계속 보내 지구를 침공하는 거고, GX로봇은 그냥 계속해서 지구를 지키는 거다.

 그리고 이 패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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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30권 반복.

 길이의 차이는 있지만 어쨋든 30권 같은 패턴으로 반복.
 
 다만 마왕 휘하 6군단과 그 군단장이 추가되어 마왕을 대신해서 지구를 침공하고, GX로봇에게는 갈수록 동료가 늘어간다.
 
 ST, XYC, HI, FR, MT, 스펠렉스... 중간에 ST와 XYC는 사망. 아직도 얘네들 이름을 기억하는 내가 신기하다.

 사진을 보면 중간에 7권이 2권인데, 그 이유는 중간에 잘 나가다가 7권이 분실되었다.
 
 부랴부랴 땜빵용으로 7권을 다시 그렸는데, 다 그리고 나니까 구석에서 나오네?

 스토리도 없는 만화에 AB 선택 분기 스토리가 갑자기 생겼다.

 처음 그릴 땐 이거 100권 찍어야지! 하고 생각했는데 왜 내가 30권에서 끝을 냈나 모르겠다. 이후에도 계속 그렸으면 100권은 넘었을 것 같은데...

 여튼 30권은 초딩4 11월11일에 완성했다.
 
 사진엔 없지만 나름 후기도 썼더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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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고등학교 들어가서 마카 산 이후에 그냥 한번 추억을 살려서 그려 본 마왕군단.
 가운데 빨갱이 새퀴가 마왕이고, 마왕 좌우의 6명이 6군단장, 위에 불타는 대가리는 30권에 등장한 마왕의 조력자.
 
 그리고 왼쪽엔 20권 이후에 등장한 마왕군 직속 기갑군단. 오른편엔 그 이전에 등장한 각종 로봇과 괴수(물론 극히 일부만 랜덤으로 골라 그렸다.)
 
 어?!!! 이거 어디서 본건데?!!!!! 라고 느꼈다면 그 느낌이 맞으니 안심해라.

 지금도 간간히 예전에 그린거 보곤 하는데, 보면 내가 초딩때 뭘 보고 자랐는지 여실히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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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도 초딩 시절에 만든 6권.
 전쟁중의 전쟁은 고전게임 메탈마린을 패러디한 만화. 근데 2권에서 때려침.
 스타크래프트도 그때 당시 재밌게 한 게임이라 패러디 했다가 1권에서 때려 침.
 특수기동경찰로봇은 나름 오리지널이었지만 질려서 때려침.
 맨 오른쪽에 제목도 없는 책은 스타크래프트+ C&C 타이베리안 선 이 합쳐진 괴작.
 GI의 꿈은 레드얼럿2의 그 GI를 말하는데, 당시 마린의 꿈이라는 스타크 패러디 소설이 인기여서 그 걸 패러디 했다.


 설마 그럴싸한 스토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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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딩6 때 그린 GI의 꿈 중 하나. 소비에트 군단의 모습이군...
 
 큰 아버지 께서 그림 그릴 때 쓰라고 주신 저 이면지 종이, 질감도 왠만한 원고 용지보다 좋아서 애용했던 기억이 난다.(지금도 약 몇천장 남아있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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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전체. 
 초딩 때 까지만 하더라도 난 커서 디즈니나 이현세 화백과 같은 만화가가 되어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중학교 들어서면서부터 그림을 거의 안 그리게 되었고, 지금은 만화가 꿈을 접은 상태.
 

 지금 생각해보면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다. 초딩때의 꿈과 열정을 유지하지 못 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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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어렸을때 만화 그리면 한권만 그리다가도 지겨워지고 그림체도 단순해지는데

30권은 진짜 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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