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햏은 소설가라오.
그것도 대상까지 타는 아주 대형작가요.
그러나 얼마전에 맡은 연재를 한줄도 쓰지 못하고 끙끙 앓는다오.
이른바 슬럼프지랴.
빈 워드 프로세서를 보다가 문득
편집자가 연재소설란이 텅 빈 신문을 가져와서 닦달하는 장면을 상상하고는
더이상 못참겠다며 베란다로 뛰쳐나가오.
그리고 난간에 서서 잘못된 선택을 하려 하지랴
그러나 무언가 발견하고는 자신이 하려던 짓을 멈추오.
반대편 아파트에 자신과 똑같은 행동을 하는 남자가 있었던 것이오.
여햏은 자신이 방금 자살기도를 하려 했었다는 것도 잊고
싱글벙글 쌍안경 까지 꺼내와서 구경하는구랴.
남자는 한밤중까지 이런방법 저런방법으로 자살을 기도하는데 전부 실패하오.
여햏은 그 모습을 계속 관찰하다가 그 내용으로 소설을 작성해 편집자에게 준다오.
편집자는 극찬을 하오.
여햏은 뜻밖의 극찬에 기분이 고양되었소
여햏은 내용뿐 아니라 제목까지 참신하다는 편집자의 말에 기분이 좋아지지만
이건 신문연재라서 매일이 마감이란 이야기를 듣고 다시 암담해지오.
결국 집에 가서 또 쌍안경을 꺼내드는구랴.
그런데 오늘은 남자가 어딜 바쁘게 가오.
여햏은 남햏에 대한 조사를 하기 위해 남햏네 집에 가볼것을 결심하오.
아파트 앞에서 '힌트가 필요한 것 뿐이야' 하고 스스로를 다독이는데
동네주민 아줌마가 자기를 빤히 바라보오.
민망돋아서 썬그라스를 다시 끼는 척 해보는구랴
남햏네 집에 도착해서 손잡이에 손을 대자...
어이없이 문이 열리오.
(문잠겼음 어쩔뻔 했냐 이눔 기집애..)
그런데 남햏 집엔 이상한 물건 투성이오.
시한폭탄에, 장총 여러자루...
여햏은 테러리스트? 스나이퍼? 하면서 정체를 추측하지만 확실한건 없소.
그러다가 벽에 붙은 '지구멸망까지 앞으로 35일'이라는 무시무시한 문구를 본다오.
이 문구로 온 방안이 도배돼 있소.
여햏은 남햏 전화번호라도 알아내자는 생각에 남햏 집 전화기로 본인 집 전화기에 전화를 하오.
착신 내역이 뜨니까 남햏 번호인줄 알겠지랴?
그런데 이와중에 남햏이 등장!!!
여햏은 깜놀해서 그 남햏 방에 있던 방독면을 뒤집어쓰고 벽에 숨소.
남햏은 누가 집을 어지른 기색이 있자
뭐야!! 하며 버럭질부터 하는구랴.
여햏은 그 사이 후다닥 집을 빠져나오오.
그리고나서 부랴부랴 소설을 작성하는구랴.
오늘 있었던 일을 야무지게 타이핑 하오.
일기돋네......
여햏은 편집자와 통화를 하면서도 계속 남햏의 집을 주시하오.
편집자는 사건이 일어나는거냐?
다음 얘기는 생각하는거냐? 하며 묻지만
여햏은 건성이라오.
창밖에서 남햏이 장총으로 행인을 겨누다가 실패하는 장면을 보고 있었기 때문이오.
남햏이 실행하지 못하고 총을 겨누자 아깝다는 어처구니 없는 반응까지 보이오.
편집자가 마감 잘 부탁한다니까, 여햏 표정이 무섭게 변하는구랴
여햏은 알아낸 전화번호로 남햏에게 전화를 하오.
야 임마. 너 지구 멸망 한달 남았다. 근데 이렇게 살거냐?
하면서 남햏을 부추기오.
남햏은 깜짝 놀라지만 여햏의 말에 솔깃해서는 이 세상을 망친 것들에게 천벌을 내리겟다고 하는구랴.
그래서 한밤중에 오토바이를 타는 폭주족 햏들을 응징하오.
여햏은 그걸 보고도 '좋은소스'라며 해맑게 웃는구랴
레알 *년이오.
여튼 남자덕에 연재는 잘 나가게 됐나보오
그러나 글쟁이의 숙명.
더 좋은 이야기를 써내지 못하면 안돼!!! 라는 압박감에 시달려 또 모험을 감행하오.
이번엔 유괴를 사주하는구랴.
정부요인이나 재벌을 유괴하면 분명 소재거리가 될테니...
그러나 남햏은 그런거라면 이미 생각해둔 사람이 있다고 하오.
여햏이 누구냐고 묻자, 소설가라고 대답하는 남햏.
설상가상으로 자기 앞동에 사는 유명 여류 소설가라 하오.
허나 얼굴을 모른다는구랴.
왜냐구? 소설을 안읽기 때문이라 하오.
남햏..그것은 자랑이 아니오....
여튼 남햏은 동지인 여햏에게 소설가의 뒷조사를 부탁하오.
등잔밑이 어둡구랴.
그 순간 경비아저씨가 등장하고 여햏과 남햏은 놀라서 지하주차장에서 재빨리 빠져나오오.
그러나 여햏 머릿속엔 온통 소설생각 뿐이구랴.
심지어 본인이 유괴당해도 소설 소스로는 최고라며 아직도 철딱서니 없는 소릴 하고 있소.
그러나 곧 유괴되면 소설도 못쓴다는 간단한 사실을 깨닫는구랴
멍청돋소..
그렇게 안절부절 못하던 와중 어떤 여햏이 책을 소중히 보듬으며 다가와
팬이라고 하오.
여햏은 귀찮아서 모른척 하는데 ...
팬햏이 의미심장한 말을 하는구랴.
팬햏은 소설가햏을 이용하려 했겠지만, 소설가햏이 훨씬 고단수였소.
소설가햏은 방을 치워야 된다며 일단 팬햏을 따돌리고 먼저 집으로 들어간다오.
그 후에 남햏한테 전화를 걸어 맨션밑에 있는 여자가 소설가라고 개뻥을 치오.
남햏은 득달같이 나타나서 총으로 팬햏을 위협해 집으로 끌고 들어가오.
쌍안경으로 내다보니 여햏을 밧줄로 칭칭 묶는구랴.
여햏은 그 과정을 지켜보며 어김없이 소설을 작성하고 있소.
그러나 다시 밖을 내다보니 검은 커튼으로 거실이 가려져 남햏 집이 보이질 않는구랴.
여햏은 전화해서 어떠냐? 잘되가냐? 하며 진행도를 묻소.
허나 남햏은 이여자는 그 소설가가 아니어서 죽여버렸다는 무서운 이야기를.....
팬햏이 들고 있던 책에 소설가햏의 사진이 박혀있었던 모양이오.
팬햏은 또 친절돋게 소설가햏 집까지 가르쳐주고 죽었구랴.
남햏은 당장 그 소설가를 잡으러 갈거라고 하고
여햏은 깜짝 놀라 열쇠부터 잠그러 달려나가오....
허나 밖에서 이미 발소리가 들리고, 여햏이 문 잠그기 전에 문이 벌컥 열리오.
오잉? 근데 그 남햏이 아니네?
온 사람들은 경찰이었소.
여햏은 다행이라 생각하며 자초지종을 설명하는데 경찰햏들은 무심하구랴.
심지어 여햏을 라이플총 살인사건의 주요 참고인이라 말하오.
여햏은 그 라이플 총 사건은 알면서도 신고를 하지 않았을 뿐이지
실제 살인은 다른사람이 했다며 자초지종을 고백하오.
경찰이 그럼 그 남자에 대해 말해보라고 하자
건너편 맨션에 사는 남성이라 말하는데.......
오잉....이게 어찌된 일...
건너편엔 맨션이 없구랴... 어디갔을꽈?!
여햏이 어처구니 없어 하는데 경찰햏이 목격자가 있다며 버럭하오.
남햏 집에 찾아간날 뒤에서 민망돋게 만들었던 아주머니, 주차장에서 만난 경비햏..
모두가 여햏이 혼자 이상한 짓을 하고 다닌다고 경찰에 진술한 모양이오.
심지어 여햏도 라이플 총 살인사건을 하는 자신의 모습이 어렴풋이 떠올랐나보오...
하지만 현실을 부정하는구랴.
그러던 와중 쫄따구 경찰햏이 형사님 저기 이것좀....하고 부르오.
가보니까 여햏네 집에서 아까 그 팬햏의 시체가 나오는구랴.
여햏은 더이상 빼도박도 못하오.
그러던 와중 편집자가 직업정신 투철하게 직접 원고를 받으러 오오.
전화를 안받아서 직접 받으러온 모양이구랴.
여햏을 찾았는데 오잉... 웬 남성들이 바리케이트를...
심지어 은팔찌차고 타이핑하고 있소.
여햏은 소설을 마무리하고 떠나는데...편집자에게 '당신 기대대로 됐다'며
의미심장한 말을 하오.
편집자는 여햏이 연행된 후 소설을 읽는데... 주인공이 체포되는걸로 소설도 끝나는구랴.
허나 마지막 두 사진에서 처럼...
주인공 여햏은 미련을 버리지 못하였소.
출소하면 무슨짓 할지 무섭구랴.
감동이나 느낀점 이런건 좀 적고
나름 반전의 묘미인데
반전느끼셨소??
소햏의 경우엔 예측은 못했지만 놀랍지 않은 정도의 이야기인거 같소.
근데 이거 올려주시는 햏들 대단하구랴
나 20분짜리 올리는데 2시간도 넘게걸렸소 ㅜㅜ
다들 대단돋네..
[내용정리]
소설가가 소설소재를 찾고 있다가 못 찾았는데 앞집 남자의 행동이 좋은 소재가 될 거 같아서
항상 주시하고 있었는데 이 남자가 아무것도 못하고 있으니까 유괴를 하라는 등 부추기는 거죠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 남자는 사실 허구고 자신이 그 일을 하고 있었다는거에요
그래서 살인 혐의같은 걸로 경찰에 잡혔는데 그 와중에 이 자체가 좋은 소스라고 생각했겠죠
알보고니 소설가가 범인이다! 라는...그래서 수갑을 차고도 소설을 쓰고 연재를 마무리 짓는 그런건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