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통해 ‘남친 면접 설문지’가 급속히 퍼지고 있다. 한 아버지가 딸의 남자친구 면접용으로 작성했다는 이 설문지를 두고 네티즌들은 갑론을박 논쟁을 벌이고 있다. 한자 투성이에 논술을 방불케 하는 어려운 문항에 경악을 금치 못하는 이들도 있었다.
지난 19일 한 트위터에는 “친구 아버지가 남친 면접용으로 작성한 질문입니다”라는 설명과 함께 ‘남친 면접 설문지’가 올라왔다. 이 설문지는 순식간에 화제를 불러일으켜 트위터와 커뮤니티를 통해 급속히 퍼졌다.
설문지의 제목은 ‘자기소개 및 결혼관’이다. 이 설문지는 일부 조사(助詞)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문항이 한자로 쓰여있다. 여기에는 생일, 본적, 혈액형, 성격, 주량 등 기본적인 단답식 인적사항부터 바람직한 배우자, 인생에 대한 지표, 향후생활계획, 배우자에 대한 배려 등 서술형까지 다양한 문항이 포함돼 있다.
‘부모님의 자부(子婦)에 대한 식견’(부모님이 며느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삼사일언과 역지사지에 대하여 논함’이라는 등의 대학입시 논술 시험에나 나올법한 문제도 있다.
일부 네티즌은 “한자가 저렇게 많다니 질문 자체를 모르겠다”면서도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그래도 그렇지 해도 너무한 것 아니냐”며 “딸에 대한 사랑이 이렇게 과하면 남자가 불편할 수도 있다”고 했다. “딸을 위한 아버지의 마음이 고스란히 들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딸 가진 부모 마음은 정말 그 심정이 되지 않으면 모른다”는 반응도 있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6/22/2011062201855.html?news_Head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