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씨의 흔한 암 투병기

여린소녀 작성일 11.06.30 17:5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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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9일


검날을 도는데 존나 어지러워서 용암아귀 바닥을 밟았다. 너무 화가 나서 병원에 갔더니 위출혈이라고 하면서 큰 병원으로 보냈다.


6월 10일


위출혈때문에 내시경검사를 받았다. 내시경 약을 먹었는데 토할거 같았다. 피를 닦아내니 크고 아름다운 종양이 나타났다. 부왁!


6월 11일


종양 조직검사결과를 받아보니 위암 3기라고 한다. 처음에는 슬펏지만 * 이거 인증하면 와갤 네임드는 좆이다라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다.


6월 12일


내일 암이 전이됐는지 확인하려고 pet ct인가 검사한다고 한다. 그거때문에 밥을 못먹어서 화난다. 소화도 못시키는 위장 *1끼


6월 13일


pet ct 검사 결과 암 전이율이 0%로 나왔다. 목요일에 수술 들어가기로 확정됐다. 생존률이 90%로 향상됐다. ya feel so good!


6월 14일


대장내시경을 했다. 아침부터 좆같은 포카리스웨트같이 생긴 세장제를 4리터나 쳐마셨다.
수면주사 맞고 일어나니까 *이 존나 아팠다. 알고보니 내가 잠든 사이에 내시경새1끼가 내 청년막을 뚫어버렸다.
내시경 *1끼 내시경을 주깁시다.


6월 15일


내일 아침에 진행될 수술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암세포가 위의 3분의2를 덮어서 위를 통째로 잘라낸다고 한다.
그리고 당신은 죽을수도 있습니다 라면서 온갖 부작용을 설명하는데 귀찮아서 안들었음.
내가 위 자르고 절벽에서 뛰어내리면 무위자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월 16일


마취해서 몰라 *


6월 17일


일어나니까 온몸이 존나 아파서 정신을 못차렸다.
배도 아픈데 꼬추에 관까지 박았다 근데 간호사 *년이 내 꼬추 보고 웃은듯 개년
의사새1끼는 진통제 더 놔달라니까 크기 똑같은 주사기에 진통제 2인분 넣었다고 구라침
우동 한그릇이냐 *


6월 18일


링거맞으면서 와갤을 했다.


6월 19일


링거맞으면서 와갤을 했다.


6월 20일


링거맞으면서 와갤을 했다.


6월 21일


미음먹으면서 와갤을 했다. 뻐킹 미음맨


6월 22일


미음먹으면서 와갤을 못했다.
와갤 렉 *1끼


6월 23일


조직검사를 했는데 항암치료를 2차까지 받기로 했다.
우선 주말에 퇴원하기로 했다.


6월 24일


보험금 선불때려서 아이패드2를 질렀다. 예압 앱등앱등


6월 25일


아이패드2로 애니를 봤다.


6월 26일


아이패드2로 애니를 봤다.


6월 27일


아이패드2로 애니를 봤다.


6월 28일


퇴원했다. 나보다 간호사들이 더 기뻐하는거 같다. 1차 항암치료때 두고보자 *년들아




6월 9일부터 28일까지 20일간 입원했었는데 입원 5일 후에 수술해서 15일만에 어느정도 회복이 되서 퇴원을 하게 되었다


약 20일간 투병생활을 하면서 느낀 것은 앞으로 건강관리를 잘해서 용암아귀 바닥을 안밟도록 해야겠다


와갤러들아 네티즌들아 관심을 줘서 고마워 열심히 운동해서 라그나로스를 꼭 잡을게




ps. 수술 이후에 투병기가 성의 없는건 솔직히 존나 아파서 개드립이 안떠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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