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분류 알바 첫째날...

벌써몇년 작성일 11.07.19 01:55:56
댓글 16조회 26,234추천 10

택배 분류 알바는 이미 인터넷에 떠도는 글을 읽어 힘들다는 것을 알고 일을 했는데 이럴순 없는거다..ㅋㅋㅋㅋ

 

싀밤 이건 건드려서는 안되는 알바계의 레전드였다..ㅋㅋㅋㅋ

 

가자마자 언제 까지 일할지 정하고, 1주 단위로 일을 하면 급여를 그 담주에 지급하는데 1주를 못채우면 2달 뒤에서야 급여를 받을 수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

알바생들이 하루만에 떨어져나가는 일이 다반사라 일주일이라도 붙잡아 두려는 의도도 있을거다..ㅋㅋㅋㅋㅋ

그리고, 원래 이일은 3일동안은 힘들고 그뒤로는 몸이 따라가기 때문에 힘들지 않다고 한다. 또한.. 월요일이 제일 빡세고 점점 수월해 진다고 하는데,,,,,,,,,,,,,,,,,,,,, ,오늘은 월요일이었다... 싀밤..ㅠㅠ

 

알바생 8명이 오기로 햇는데 모인 인원은 나랑 내친구 포함 총 4명이었다. 사장은 인원수를 확인하고 잠깐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바로 감추더니 바로 우리를 현장에 투입시켰다.

 

끝에서 트럭이 오더니 사장님의 지휘하에 모두 업무 분담을 이루었고, 내가 한일은 택배물품에 붙은 번호를 바코드로 찍어 같은 번호를 상자에 붙여 그 상자에 담는 일이었다.

 

처음에는 쉬웠다. 상자도 안무겁고 바코드 찍는거 겁내 쉽고, 인터넷 괴담은 자연스럽게 내 머릿속에서 잊혀졌다.

 

근데 싀밤ㅋㅋㅋㅋㅋㅋ 트럭에서 쏟아져 나오는 물량이 장난이 아니였다. 어택 명령에 끊임 없이 적진을 향해 일렬로 진군하는 저글링과 같았다.

이 물량은 4시간이 지나도록 단 한번의 끊김없이 계속 쏟아져 나왔다.... 4시간동안 진짜 끊임없이 ㅋㅋㅋㅋㅋㅋㅋ 결국 인터넷 괴담은 진리라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근데 싀밤 여긴 시급도 5천원이면서 골수까지 다 뽑아 먹는 곳 같다. 우리나라의 많은 외국인 노동자도 이렇게 일을 하는건가..ㅠㅠ

 

1시간이 지나니까 온몸에 땀으로 범벅이 되는데 땅으로 던져대는 택배 물품들이 쌓여가는 것을 상자에 담아내고 옆 번호가서 작업을 마치면 내가 치운것보다 더 많은 물품이 쌓여있어 사람 환장하게 만든다ㅋㅋㅋㅋㅋ 싀밤 상자에 담아도 담아도 끝이없어!! 오늘 개고생한거 포함하면 혼자 적어도 70상자 이상은 담았을거야ㅋㅋㅋㅋ시밤ㅋㅋㅋ 

근데 이 과정이 4시간 넘도록 반복되었음ㅡㅡ

무엇보다 중요한게 쉬는시간인데 일 시작한지 1시간 반이 흐르자 머릿속엔 쉬는쉬간... 쉬는시간... 언제지.. 왜 아무도 쉬자고 안하는거지...등등 휴식을 간절히 원했지만 오늘 일을 마칠때까지 쉬는 시간은 없었다..ㅡㅡ

 

시급 5천원에 허리도 못피는 노동을 계속 해야하는 고통을 정치인들이 알아줘야하는데 이번 시급도 날치기로 통과시키고,

 

진짜 그넘들이 이일을 해봐야 ,.. 아 ... 내가 다음생에서도 다 빌지 못할 잘못을 저질렀구나 할거다..

 

서민생활체험으로 짜장면 쳐먹지 말고, 여기와서 하루 일해봐라.. 내가 그분만 죽을때까지 뽑아준다..

 

갑자기 흥분되서,, 각설하고..

 

2시간이 흐르자 이미 내몸은 내몸이 아니였고, 끝없는 물량앞에 나의 무릎은 죄인처럼 굽혀졌고, 바닥이 드러운걸 알지만 내 무릎은 내 무릎이 아니였다. 레알 너무 힘들어서 바닥을 기어다닐 수밖에 없었다..................

 

싀밤ㅋㅋㅋㅋㅋ 내가 이걸 왜한다고 했지.. ㅋㅋㅋㅋ지금까지 알바한것은 날로 돈받은거나 마찬가지였구나..ㅋㅋㅋ 2주일을 한다고 했는데 1주일은 커녕 싀밤 당장 내일도 못나올것같은데... ㅋㅋㅋㅋ

진짜 참다참다 사회에서 느껴보지 못한 갈증을 느끼게 되어 주변 아저씨들 눈치는 보이지만 물을 먹으로 갔다.

왜 참았냐면 택배물품이 계속 쌓이는데 자리를 비울수가 없음...ㅡㅡ

 

정수기에서 찬물을 받아 먹는순간.. 오 마이갓! ㅋㅋㅋㅋㅋㅋ이것은 훈련소에서 먹던 물맛이었다.. ㅋㅋㅋㅋㅋㅋ전역하고 잊고있던 훈련소 물맛을 싀밤 여기와서 느껴보다니..ㅋㅋㅋㅋ 그땐 뜨거운 물이였는데..ㅋㅋㅋㅋ 

많이 먹으면 배탈날걸 알지만 네모난 종이로 6컵을 먹었더니 같이 고생하던 전우들 얼굴이 스쳐지나갔다..ㅠㅠ

 

사회에서 느껴보지 못한 훈련소 물맛을 여기서 느껴보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군대에서만 흘러가는 시간은 다시한번 나에게 찾아왔고, 오늘 6시간은 한달보다 길게 느껴졌다..

초글링들의 습격이 멈추는 순간.. 내 영혼은 내 영혼이 아니였고, 손과 발에서는 엄청난 자기장이 휘감아 몰아쳤고 몸에서 전류가 흐른다는게 아마 이 느낌 일 거같다..

초글링 습격이 멈추었음에도 각 번호공간에는 초글링들이 우글우글 거리고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혼자 할 분량이 아닌데 자꾸 와야했을 인원 8명이 머릿속을 맴돈다.. ㅡ.ㅡ

오늘 초반에 상자랑 택배물품이랑 번호가 안맞아서 하나하나 바코드로 찍어가며 뺏다가 다시 하나씩 바코드를 찍어가며 넣는 개고생하는 바람에 초반에 힘을 다빼서 더 힘들었는데 오늘 해야할 일은 아직 더 남았지만 나의 근무시간은 끝나게 되었다.

 

왜냐하면 처음에 내가 사는 지역은 못데려다 주니 빨리 끝내주는 특혜를 준다고 했다. 무슨 특혜? 하면서 넘겼는데

싀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것은 군대에서 4박 5일 포상휴가 받은것보다 더한 기쁨이었음을 퇴근하면서 느끼게 되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다른사람은 일하는데 친구를 버려두고 나혼자 집으로 오게됬다... 친구야 미안해....

 

지하철역으로 걸어가는데 마치 그 거리가 포경수술을 하고서 화장실을 찾아가는 듯한 거리였으며 도로 건너편에는 에스컬레이터가 있는데 내가 내려가야 할 곳은 계단 뿐이었다,,,ㅡㅡ

근데 지하철 탈려고 지갑을 찾는데 지갑이 없는거였다. 싀밤!!! 진짜 레알 눈물날뻔했다...ㅠㅠ 일하면서 뒷주머니에 넣어놧는데 일하면서 빠트린 것 같은데 그냥 가방에 넣어둘껄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지금 가야 막차 끊기기 전에 타는건데 다시 돌아가서 찾다보면 오늘 집에 못간다..ㅠㅠ

시계를 보니 30분의 시간안에 모든걸 해결하고 다시 이곳에 와야만 했다.

걸어갈 힘도 없지만 어쩔수 없었다. 다시 되돌아가려고 계단을 막 올라가면서 뒷주머니 깊숙히 손을 넣어봤는데

오 지져스!ㅋㅋㅋㅋㅋㅋㅋㅋ 지갑이 뒷주머니에 그대로 있는거였다.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일하면서 하도 기어댕겨서 뒷주머니에서 빠졋나 했는데 땀으로 범벅된 옷과 나의 몸은 하나였기에 지갑의 존재를 느낄수가 없었던거다ㅋㅋㅋㅋㅋㅋㅋ

보통 뒷주머니에 손을 대면 지갑이 만져지는데 뒷주머니 아주 깊숙히 박혀있었던걸 못찾았던거다ㅋㅋㅋㅋㅋㅋㅋ

폭풍감사눈물을 흘리며 지하철 타러 내려갔다.

이 이상 다리에 풀릴 힘도 없는지라 정말 앉아서 가길 간곡히 바라고 기원했으나 막차시간대라 앉아서 가려나 했던 나의 바람은 또다시 어긋났으며 좌석은 모두 풀이었다.ㅠㅠ 하늘도 무심한게 버스를 기다려도 버스는 오지 않으니, 다른 버스를 찾아 또 걸어가야했다.. 버스도 끊기는 시간이 많이 다른건가...ㅠㅠ

집에 오는게 이렇게 고달프고 힘들수가.. 힘겹게 집에 들어오는 순간 기쁨의 눈물이 나온다.ㅠㅠ 

집에 와서 샤워를 하면서 보니 배와 팔목에 상처가 나있었고, 2주일을 하기로 했는데 1주일은 커녕 내일도 당장 가기가 무섭다........................

 

 

집에서 앉아서 글을 쓰는데 천국이 따로 없구나..ㅠㅠ

 

내일 일단 가야할지 말아야 할지................................ 단기알바는 구하기 힘들던데..............

 

 

 

아 그리고 그곳에서 오래하는 사람이 어떻게 버티는지 캐치해봣다.

일단 거기 가면 알바생들 겁내 부려먹는다.

가장 힘든일은 알바생 차지다. 

오늘 허리를 필수 없는 작업을 내가 했는데 그곳에 오래 머문 사람은 휙휙 던지는 작업을 했다.

물론 그들도 처음엔 나와같았겠지만.. 이곳도 군대처럼 짬대우가 있는 듯하다.

그리고 중간중간 자기 내키는데로 음료수 뽑아먹으로 가는데 그게 무리지어 가는게 아니고 개인개인이 가는거라

우리는 가서 언제 쉬어야 할지 감이 안온다. 결국 오늘 제대로 쉴수없었고, 급여 값어치 이상 노동을 해주고 왔다. 

 

아마 대부분 일하는 모습이 이러할 것 이다.

131103413181383.jpg

 

요약..

 

택배 분류 알바 하지마라

 

이것보다 좋은 알바 많다

 

근무환경 안좋으니

 

에어컨 빵빵한 서비스 업종 찾아봐라..

 

마지막으로 이 글만이라도 읽어줘라... 인터넷에 떠도는 택배분류 알바 소문은 진실이였다.....................

 

방금 연락온 내친구는... am 2 시에 일을 마쳤다고 한다... 나는 pm 11시 40분...  내일 어캐 할지 의논해봐야겟다...

벌써몇년의 최근 게시물

엽기유머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