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판]데릴 사위 약속하더니 말바꾸는 남편

벌써몇년 작성일 11.09.02 21:20:58
댓글 16조회 7,297추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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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결혼 6개월차 새색시인데,
어제 이 문제로 정말 태어나서 한번도 없었던 썅욕 싸움이라는 것을 하고서,
내내 울다가 이 글을 쓰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저 이 애새끼같은 놈이랑 이혼하려구요.
근데 말을 섞기도 싫어서 여기다가 마지막 편지를 쓰려고 합니다.

지금 여기까지 보신 분들은 '한 번 싸웠다고 이혼얘기나 꺼내는 철없는 여자 같으니라고....'
라고 생각하시겠죠?

그치만 진짜로 제가 철없는 여자인지, 아님 제가 인생 최악의 선택을 한 이 남자가 철 없는 놈인지를 봐주세요.

이거 다 쓰고 바로 남편한테 네이트온으로 주소 쪽지 보내놓고,
보라고 문자하려구요.

그리고 이제 내 남편님께서는 이 글 뒤로는 제 변호사를 만나셔야할겁니다.
내 말 들을 필요도 없다고 한 애새끼야 내 변호사한테 실컷 말 많이해라.




(남편에게 쓰는 편지다 보니,
말이 거칠고 반말체여도 조금만 이해해주세요.
화가나서 글이 너무 길어지는데, 보시다가 힘드시면 길다고 욕하고 안 읽으셔도 괜찮습니다.
남편 너만 빼고. 넌 끝까지봐라.)



그동안 돈 귀신처럼 구는 거지근성 시댁,
신혼집 잊에 한번씩 쳐들어오는 또라이같은 니 친구들-_-
참느냐고 스트레스 받아서 위염까지 재발했는데, 나 그동안 다 참고있었거든?
근데 너란 놈의 끝을 보고 아 이 애새끼랑은 평생을 함께하지 말아야겠구나 생각해서 마지막 편지를 쓴다.



이 * 남편-_-(이름 지워야한다고 해서, 아 이름 막 쓰고싶다.)

결혼 전에는 우리 엄마 장모님, 장모님 쫓아다니더니
결혼하고 나니까 왜 나더러 니네 식구 왕족마마 대접하라고 난리인건데?

내가 니 프로포즈할 때
나 바라는거 하나라고 나 없으면 혼자인 우리 엄마 끝까지 챙기고 싶다고,
오빠네 부모님이 반대하실 것도 알고 오빠도 싫을거 아는데
나는 결혼의 조건이 그거라고, 안돼겠으면 지금 얘기해달라고
나 무리한 조건 말하는거고 너무 미안하다고.

그렇게 반지도 못 끼고 울면서 얘기하니까-_-

이 그지 깽깽이야 너 나한테 뭐랬냐?

니가 잘한다며, 너희 부모님 다 설득할 수 있다며? 너만 믿으라며?
나 사랑하는 만큼 우리 엄마도 잘 모실거라고 했냐 안했냐??????


-_- 그런데 뭐, 이제와서 마마걸??????????
시부모님 모시면서 개고생하는 며느리도 많은데 넌 얼마나 편하냐고??????
프로포즈 때 말햇 당황해서 한 대답이라고????????


* 그럼 집 구할 때는 귓구녕 안 파고 뭐 쳐했는데?
집 구할 때 내가 너 불편할테니까 엄마 2층에 모실거라고, 
2층짜리 주택 찾는다고 개고생할 때 너 뭐헀냐고.
조건맞는 부동산 못 찾아서 퇴근후에 발품팔 때 
너 미안하다는 소리 말고 뭐했는데-_- 그것도 카톡으로!

네이트 뉴스 보니까 요즘 남자들은 집을 구해야해서 너무 힘들다던데,
이 집 내가 산거잖아-_-
안에도 내가 채웠잖아-_-
닌 나 여왕 대접하면서 아껴줘야하는거 아니냐?


내가 너한테 왜 애새끼라고 그러는지 알아?


니가 어제까지 테라하던 그 컴퓨터도 내가 사준거잖아.
니 친구들한테 자랑했잖아-_-
풀옵으로 돌려도 랙 한번 없다고!
나한텐 애새끼처럼 징징거리면서 그래픽 작업이 어쩌고 하길래 사주니까, 테라가 니 작업이니?

과장님이랑 식사하는데,
과장님이 자기 아들이 자꾸 졸라서 아이패드를 사줬는데,
이 놈이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더니 그거가지고 게임만 하고 아빠한테 인사도 안한다 이러는데
-_- 나 얼굴 시뻘게졌어. 너잖아 너. 이 애새끼야.


니가 니 상사랑 싸웠다고 빡쳐서 나한테 상의도 없이 사표냈을 때-_-
내가 어린애냐고 이제 나도 아기도 갖고 그러면 회사 쉬어야하는데 오빠 그만두면 어떻게 하냐고..
그 전에도 계속 니가 직장 상사 욕할 때마다 그랬잖아. 
1년만 참으라고, 참으면 내가 아기 낳아서 같이 조그만한 까페 하면서 살자고.
그렇게 얘기하니까,
니가 나한테-_- 도저히 힘들어서 안돼겠다고 너 돈 잘버는데 나 집에서 쉬면 안돼겠냐고,
요즘엔 남자도 전업주부 많고 자긴 회사 채질이 아닌거 같다고-_-

난 니가 너무 힘들어하니까 알겠다고 그랬어.



근데 너 나한테 사회생활에서 배운 스킬 써먹드라????? 
체질 아니라더니 완전 체질인데?

설겆이 일부로 못하는 척~ 빨래 못하는 척~ 자긴 실수 투성이라는 척~
일부로 개판으로 해놓고 내가 하게 끔.



와 ㄱ ㅅㄲ다 싶었는데 참았어-_-
결혼하니까 시작된 너의 xxx짓 다 참았다고-_- 특히 니 친구들! 이건 따로 쓸게!
엄청 많은데 쓸 수가 없다. 스크롤이 너무 길어져!




왜 참았냐고?
닌 우리 엄마 모시고 살아줄 착하고 좋은 남자니까!
데릴사위 되겠다고 말하는 남자 평생 없을줄 알았는데 너 하나 나한테 왔으니까!
철은 없어도 다정하고 착한거면 됐다 싶었으니까!
나보다 3살 많은 남자가 애같은 짓을 해도, 원래 남자는 집에선 다 어린애 되는거다~ 했으니까!


근데 왜 이제와서 우리 엄마 못 모시겠다는건데?
내가 엄마 생각하면서 어렵게 구한 2층집, 방 비니까 니 여동생 주겠다는건데?


이뿐인 줄 알어?


니네 가족은 너보다 슈퍼거지야-_- 축하해 니가 나아-_-

시어머님,
나 편모가정에서 자랐다는 것 만으로 계속 못 마땅해하셨지?
우리 엄마도 천애고아라서, 상견례 비슷한 자리에 나랑 엄마 둘만 갔더니 진짜 그 무시와 설움이란.
우리 엄마가 상견례 경험 없다고 이리저리 물어보고 고민해서 사간 선물들,
보지도 않고 차 트렁크에 던지는거 다 봤어-_-

트렁크야 트렁크.

니네 가족 우루루 빈손으로 와서 내가 낸 돈으로 밥먹고 갔을 때
우리엄마 일일이 가족 수대로 챙겨서 니네 트렁크 꽉꽉 채워 줬다고.

자기들끼리 쑥떡거리고, 우리엄마가 말 하면 '아니..'부터 시작하고.

그리고 내 직장, 우리 엄마 부동산 얘기 듣고 허락하셨지???
ㅋㅋㅋㅋ 막내 아가씨가 술 쳐드시고 술술 얘기해주시드만. 


니네 엄마 진짜 짱이야.
나 월급날 아침부터 문자 계속 날아와. 300만원 입금해달라고.
야 니 마지막 월급이 300만원이 안됐는데 왜 내가 그 돈을 드려야하는거니??


니네 여동생들은 도대체 뭐야?
도대체 차를 나한테 왜 사달래, 나에 대해서 어떻게 얘기한거야?
니 둘째 여동생 퍽하면 나한테 네이트온으로 명품백이며 신발이며 사진 보내.
언니 부탁해욤♥ 죽인다 진짜-_-

저번에 내가 차마 말은 안했는데, 그 둘째 여동생이 내 직장에 지 친구들 대려온거 알아?
내가 아이유가 우리 회사에 와서 너무 신기하고 예뻐서,
사진 같이 찍었는데 나도 잘 나온거 같아서 보여주고 아이유 얘기 좀 했더니
-_-니 둘째 여동생은 말귀를 못 알아듣고 
우리 회사에서 아이유를 볼 수 있다며 지 친구들을 끌고와서 셀프 엿을 드시지 않나....

나 시누이 예쁘면 비싼구두, 가방 못 사줄 것도 없어.
근데 니네  여동생들은 예쁜 시누이들이 아니더라고-_-
돈 잡아먹는 하마들이었어.

네톤에서 나한테 말 걸면 이제 무서워.
이년이 이제 무슨 사진을 보내려고 그러나~~~ 하고.



니 친구들??

나 결혼 전에는 니가 니 친구들 왜 안보여주나 섭섭했는데,
니 생각이 옳았어.
니 친구들 다 ㅄ 저글링들이야.

나 신혼집에 2일에 한번씩 찾아오기 시작한 니 백수 친구들 볼 때마다 토나와.
나도 직장에서 힘들고, 지쳐서 집에서 막 쉬고싶은데 문 열자마자 니 친구들이 "형수님 안녕하세요!"

그래도 내가 불편해하니까 요즘에는 2~3주에 한 번씩 오는데...

넌 그게 나 배려하는거니??????

아침부터 술쳐먹고 거실에 뻗은 시체들 사이 지나가면서,
이건 뭐 지뢰도아니고 살금살금 팔과 겨드랑이 사이를 발 딛고 이 닦으러 가는 내가 보이긴 하니???
편해보이냐 내가???



나 근데 그런 요구 받을 때 마다 진짜 울며 겨자먹기로 다 들어들였어.
왜냐하면, 난 그렇게 귀한 둘째 아들 데릴사위 만드는게 너무 미안하고 죄송했거든.
솔직히 나도 사람이니까 시부모님이랑 있으면 불편해,
근데 오빠한테 우리 엄마랑 같이 살아달라고 부탁하는거 너무 미안했어.

프로포즈 받았을 때도 내가 계속 얘기했잖아. 미안하다고, 나도 오빠 가족들에게 오빠만큼 잘하겠다고.


근데 너 어제 진짜 바닥이 보이더라.
내가 진짜 너무 속상하고 억울해서 잠 한 숨도 못자고 계속 울었어.

내가 우리 엄마 주려고 구한 그 2층방,
나 진짜 열심히 꾸몄어.
그리고 우리 엄마가 그 방을 보고 좋아할 순간만 계속 생각했었다고.

니가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할 때마다 나 한 마디 없이 계속 기다려줬잖아.



근데 니가 그 방을 둘째 아가씨 준다고 하는데....

내가 진짜 듣자마자 *거 아니야???? 그랬을 때 너 완전 화냈지???
근데 너 진짜 *거 같았어.


넌 너도 힘들다고 했지.

내가 너 무시하는거 같다고, 집에만 있으니까 우습게 생각하는거 아니냐고.
집에 돈 좀 있다고 사람 그렇게 무시하는거 아니라고 너 좋을대로 떠들어댔지.

내가 널 보면서 한심해하는 표정을 지었다고?

맞아 한심했어!

아내가 돈을 벌고있다고 결혼한지 3달만에 직장을 때려치는 남자?
그러고도 집안일 잘 못한다면서 형편없이 해놓고 내가 해주길 기다리는 남자?
마치 아들처럼 두 손 벌려 돈돈 하는 남자?
자기 식구들 하나 커버를 못해서 아내를 노예처럼 질질 끌려다니게 하는 남자?
결혼 전 단 하나의 약속도 안 지켜주는 남자?

내가 도대체 널 어디부분에서 멋지고 환상적인 남편으로 생각해야하는거니?




내가 그동안 얼마나 너한테, 시댁에게 미안했는지 알아?
귀한 아들 데릴사위 만드는거 미안해서,
내가 얼마나 굽히고 짓눌리고 형편없는 여자가 됐는지 니가 아느냐고.

나 평생 자존심 지키면서 산 여자야.
대학도 장학금 타고 다니고, 내 용돈도 내가 벌었어.

너 우리 엄마 건물들 얘기 듣고 '넌 부잣집 딸이라 좋겠다' 그랬지?

나 우리 엄마한테 도움 받은거 딱 한번, 직장 때문에 서울에 집 구해야했을 때가 전부야.

그 돈들 전부 우리 엄마가 힘들고 어렵게 모은 돈이야.
내가 애기했지, 아버지 돌아가시고서 판자촌에 살았었다고.
엄마가 평생을 희생해서 남은 결과라는게 고작 그 돈들이라고.

내가 함부로 나 주세요 이러고 손 벌릴 수 있는 돈이 아니라고.

그거 우리 엄마 돈이야.


근데 니가 뭔데, 니네 가족들이 뭔데?
우리 엄마를 무시하고 길에서 주운 지갑 취급해?


왜 우리 엄마한테 가게 내달라고 전화해???
우리 엄마 전주에 계시는데, 니들이 뭔데 서울에 오라 가라야? 
니들 가족 숫자 많다는 것 만으로 왜 내 가족을 무시해???




그치만 내가 네게 이렇게 심각하게 말하는 것도 이게 마지막이야.


알지는 모르겠지만, 나 오늘 회사 월차썼어.
이사 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회사는 못 가겠더라고.


집에 가면 좀 휑할꺼야..


내가 집 구해서 이사 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층집 좋은데 찾기는 그렇게 어려웠는데,
한 둘 정도 살 자그만하고 넉넉한 집 찾으니까 완전 금방이더라??
넌 내가 하루만에 집 구하고 이사할 줄은 몰랐지??

나도 몰랐어 ㅋㅋㅋㅋㅋㅋㅋㅋ
거기 물 재대로 나오는 것도 방금 확인했어!
나 화장 지워야했거든! 뜨거운 물이 콸콸콸콸콸콸콸콸~

내 짐은 거의 다 가져왔는데,
니 짐은..니가 샀던건 그 집에 다 놓고 왔어. 몇개 없드만.
그리고 내가 사줬던건 지금 어딘가의 유료 창고에 쳐박혀있을꺼야.


지금 시어머님이 무슨 주먹밥 가게 한다고 우리 엄마한테 거지짓해서 가게 자리 얻으셨잖아.
미안한데 못 들어가게 됐다고 전화드려.

ㅋㅋㅋㅋㅋㅋ거기 내 친구가 어제부로 까페 하기로 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테리어 걔가 한데 그니까 니 여동생한테 인테리어 해줄 사람 그만 찾으라고 해ㅋㅋㅋㅋㅋㅋ
걘 월세도 준데, 내 친구 짱!


내가 니 여동생 사줬던 그 차 있잖아.
그것도 미안한데 돌려줬으면 좋겠어..
그건 내가 타고 다니려고 ㅋㅋㅋㅋㅋㅋ 나 차 두대 타고싶어 ㅋㅋㅋㅋㅋㅋㅋ



그 밖에도 내가 너 사줬던 것들 다 팔아버릴꺼야.
니가 테라하면서 희희낙락했던 사랑하는 그 컴퓨터 있잖아?
그거 어딘가의 경매? 그런 사이트에 올라와있을꺼야.

g마켓, 옥션, 11번가. 셋중에 하나 골라서 찾아봐.

ㅋㅋㅋㅋ 니가 샀던 것보다 100만원이나 싸게 올렸으니까 바로 팔릴꺼야 ㅋㅋㅋㅋㅋㅋㅋ

내가 6개월간 니 옆에서 죄인처럼 그러고 있으니까 내가 니 하녀같고 그러든???
니가 아무리 무리한 조건을 말해도 다 들어주고,
화 한번 안내고 착하게 타일러주니까 내가 니 엄마처럼 막대해도 그런 애처럼 보였니?

니가 나 6개월간 니꺼 됐다고 신나서 내가 누군지 잊어버렸나본데,
나 니가 2년동안 쫓아다녔던 그 여자야.
어제 니 옆에서 울고있던 그 여자가 니가 한번 만나보고싶어서 안달복달이던 그 여자라고.

나 너보다 훨씬 능력있는 여자고 니가 함부로 막 대할 그런 여자 아니라고.

왜 니꺼 되니까 내 가치를 바로 잊어버려?


넌 그냥 연애하기 좋은 남자였어. 
내가 니가 우리 엄마 모셔준다고 하니까 책임감있는 그런 남자로 멋대로 오해해서 착각한게 최대 실수였어. 

애교있고, 모성애 느끼게 하고, 적당히 착하고 대화하기 재미있는 그런 남자라고.

앞서 말했듯이,
이젠 내 변호사랑 상의하도록해.
우리 엄마 변호일 해주시던 분한테 이미 전화했고 우리 엄마도 나 이혼하려는거 알아.


내 친구들한테도 전화해봤자 아무도 안 받을꺼야.
나 이혼할꺼라고 이미 다 얘기했고, 니 전화 오면 아무도 받지 말라고 했어.


회사도 그만둘꺼야.
나 프리랜서로 일하려고 생각했었다는거 너도 알지?
나 이참에 그냥 프리랜서로 일할래. 

지금보다 벌이는 적겠지만, 이제 거지근성 시댁도 사라지는데 아무렴 지금보다야 나쁘겠니?


그럼 안녕.



후기 : http://pann.nate.com/talk/312704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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