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입구로 가는 길목이었다.
장애인 아저씨가 지나가려는 나의 다리를 잡았었다.
난 돈을 달라고 하는 것인줄 알고 정말 돈이 없었기에
그냥 죄송하다고 지나치려고 했는데
아저씨가 계속 잡으면서
돈수레 밑에서 핸드폰 하나를 꺼내셨다.
왜그러신가 해서 봤더니
내게 더듬는 말로 말씀하셨다.
"문..자.. 한..번..."
그러면서
철자법이 다 틀린 작은 종이를 내게 보여주셨다.
"나 혼자 설악산에서 좋은 구경하니 미안하오
집에만 있으려니 답답하지?
내 집에가면 같이 놀러가오. 사랑하오" 라는 글귀였다.
그러면서 열쇠고리에 붙여있는 한사진을 마구 보라고 어찌나 흔드시던지...
아저씨의 아내인 듯.... ^^
불편한 몸으로 좋은 구경하는 것도 아니시면서 사람들의 발걸음으로 먼지만 드시면서도
내내 아내 생각에 미안하셨던 모양이다.
그분의 사랑의 맘은 참 포근함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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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