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9월 11일....
미국의 9.11테러가 일어난지 10년이 되었네요...
그 때 .... 그날....
아니... 테러가 일어나던 시각.... 뭐하고 계셨는지요?
전 그 때 당시 군복무 중이였고 계급은 병장에 분대장이였습니다.
근무지는 강원도 철원 철책선 바로 뒤에 있는 부대에 있었습니다.
대남방송이 들릴정도로 북이랑 엄청 가까웠죠...
그날도 여느때와 다름 없는
야간 경계근무를 마치고 복귀를 했습니다.
여느 때와 같이 행정반에 복귀 보고를 하고
반납해야할 물품을 반납하고...
내무실로 돌아가 컵라면 두개를 꺼내
같이 근무를 서던 후임에게 물받아 오라고 시켰죠...
그 때 그날 동기가 일직근무를 서는중이였는데
행정반에 다시 들어가니....
일직사관이랑 멍하니 TV를 보고있었습니다.
TV에 뭐그리 재미난거 하나 싶어서 봤죠...
오~~~?!?!
왠 비행기가 고층 건불을 떄려 박는
아주 블록버스트급 장면이 나오더군요 -_-).......
재목이 궁금해서 동기에게 재목을 물으니......
"미국에.......... 실제상황이다..........."
헐~~~~~~~~~~?!?!
그렇습니다....
실제 상황이였습니다....;;;
라면을 먹으면서 뉴스를 봤는데...
라면이 코에 들어가는지 입에 들어가는지..
무슨 맛이였는지.......
흡연실에서 담배 한대 피면서....
온갓 생각이 들더군요....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무슨 상황이 펼쳐질까...
내가 군복무하는 중에 이런 날이 닥치구나....
유언이라도 남겨놓을까...
온갓 생각이 들더군요....
잠자리에 들면서 활동복으로 갈아 입지않고...
전투복 그대로 입고 잠들었고...;;
그날 기상은.... 이등병 이후로
처음으로 5시에 눈이 떠졌습니다 -_-);;;
시계를 보면서 무슨 일이 벌어질까 정말 온갓 생각이 들더군요;;;
제 생에 1시간이라는 시간이 그렇게 길게 느껴진적은 처음이였습니다.
그렇게 온갓 생각에 빠져있다가
시간은 5시 59분.....
1분후면... 기상 나팔이 울릴지.... 비상 싸이렌이 울릴지....
조마조마조마.....
1시간 같은 1분이 지나고 드디어!!
기상 나팔이 울렸습니다...;;;
기상 나팔이 울리는 순간... 벌떡 일어났는데 가슴이 너무 답답했고
꼭 비상 싸이렌 같이 들리더군요...;
다행이 크게 무슨일이 벌어진건 아니지만....
여러가지 상황에 대비해
상부의 지시로 경계 근무가 강화되었는거 외엔... 별일은 없었는데....
테러 이후에 그.. 무슨 병균이죠?
편지봉투에 넣어서 배달되었다는
무슨 병균하면서 또 시끄러웠잖아요
그거 때문에 여기저기서 신고 들어오고...
화학부대 사람들은 발에 땀나도록 뛰다니고....
흰가루가 발견 되었다고 출동했는데
결국 밀가루고.....;;
에휴~~ 정말 파란 만장한 병장 생활했다는 생각이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