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유모씨(28)는 지난달 30일 밤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 전화를 받았다. 스마트폰 화면에 ‘아영’으로 찍힌 발신자는 “오빠, 뭐해”라고 물었다. “미안, 미안, 금방 갈게”라고 대답한 유씨는 친구들에게 “여자친구와 선약이 있었는데 깜빡 잊었다”며 서둘러 자리를 떴다.
하지만 유씨는 1년반 전 여자친구와 헤어진 뒤 사귀는 사람이 없다. 대신 얼마 전 여자친구 역할을 해주는 애플리케이션(스마트폰에 설치하는 응용프로그램·앱)을 내려받았다.
유씨는 가상의 여자친구에게 ‘아영’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자신이 기억하기 쉬운 번호를 찍어 저장했다. 유씨가 저장된 번호로 문자메시지를 보내면 ‘아영’은 답문을 보내고, 때로는 그에게 전화를 걸기도 한다. 알람기능을 이용해 ‘예약’하면 정해진 짧은 문장들로 구성된 ‘대화’가 가능한 것이다. 유씨는 이날 집에 일찍 들어가고 싶어 ‘아영’에게 전화를 걸도록 했다.
운동을 시켜주는 앱도 등장했다. 대학생 벤처기업 에이프릴펑크가 내놓은 ‘오빠 운동할래요?’는 동영상 가상 데이트와 운동을 결합했다. 이용자는 헬스클럽에서 만난 여성 ‘유나’가 제안하는 운동을 하면 그녀와 데이트를 할 수 있다. 운동은 역기를 어깨에 짊어지고 웅크렸다가 일어나기를 반복하는 스쿼트, 반듯이 누운 상태에서 상체를 일으켜 팔꿈치가 무릎에 닿게 하는 싯업, 팔굽혀펴기 등 세 가지다.
카메라가 사용자의 움직임을 인식해 ‘유나’가 운동 횟수를 세어주도록 한다. 정해진 운동량을 다 소화하면 카페나 극장에서 데이트하는 것 같은 기분을 낼 수 있는 동영상이 재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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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스마트폰이 애인되는 시대. 짱공인들도 생길 수 있습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