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 생이고
현재 중앙대 수리통계학부 2학년 휴학중( 내년 초 군대)
휴학하고 공부할까 하다가
인생경험, 사회경험 해보고 싶어서
고물상하시는 삼촌한테
자본조금으로 할 수 있는거 알려달라 하니까
삼촌이 구리장사 하라고 해서
삼촌가게에서 무보수로 1주동안 구리수율보는거랑 , 단가 맞추는거 배움
엄마한테 1000만원 빌려서 두달만에 1100으로 갚는다고 약속.
삼촌한테 1톤트럭 빌려서 (22년 살면서 유일한 자격증 1종보통.)
삼촌고물상이름으로 내 명함 10만원어치 파고
안양지역 고물상(안양지역 고물상 한 90곳은 돌아다님) 돌아다니면서 구리 매입함
보통 매입하기 전에 구리 2kg정도 그 가게에 팔아보고 다음날 와서 매입단가 맞춤 (고물상마다 구리가격은 천지차이)
9월달에 구리꽈베기 9700, 상동 9200원에 매입해서 (보통 고물상에서 구리꽈베기 8700, 상동 8300정도에 삼 )
동집(일반적으로 구리공장을 동집이라 부름)에 9700은 10400원, 9200은 9900에 떼다 팔음 ( 중계무역과 비슷함 보통6~9%남는 장사)
단가는 거의 2~3일에 한번씩 바뀜
9월 2일 800만원치 구리 매입후 10월 3일 870에 팔음
9월 4일 오전에 650매입후 690 판매,
9월 4일 오후에 450매입후 475 판매
9월 7일 두탕뛰어서 1200 매입 후 1290 판매
9월 8일 허탕 ;;;
.....
이런식으로 9월 한달동안 구리상 15번정도 뛰어서 650만원 벌음 세금없이,
10월도 한달동안 2일 쉬고 구리상 해서 800만원 정도 벌음, 마찬가지로 세금없이
연료값, 밥값 다 떼고 9~10월 합쳐거 순익1250만원 정도 남음.
말로는 존나 쉽게 돈번다 생각할수 있겠는데
월화수목금토일 거의 14시간은 일한거 같음(차타고 돌아다니고 가격조사하고, 차 동선 확인하고, 구리매입하고 차에다가 상차하고 등등)
2달동안 3일 쉬고 계속 일함
가끔 재수없게 하루만에 구리가격 400~500원씩 깎일때 있어서
좆빠지게 일하고 하루 번 돈이 3~4만원 나오는 경우도 한3~4번 있었음
내가 평소 아가리를 잘 털고 말빨이 좋고 22살이라보기에 어려운 외모임(보통 20대 후반으로 봄)
평소 중고나라에서 좆나 싸게 내논 물건 사서 , 타이밍 재서 내가 산 가격보다 비싸게 팔고(사재기 -_-)
(예를들어 노트북, ssd 같은거 사서 한 2주정도 가지고있다가 다시 갔다 파는거로 용돈벌이 하고 그랬음 이때도 한달에 불로소득으로 15만원정도 벌었음)
고2때 학교 프리젠테이션평가에서 전교 1등함(파워포인트내용 *인데 말빨이랑 위트로 1등함, 교장상장도 받음)
아무튼
이렇게 일하다 보니..
내가 그동안 공부하고 대학가고 학점관리하던 모습이.. 너무 초라하게 느껴짐
난 내가 열심이만 하면 한 만큼 벌수 있는 직업을 가지고 싶은데
고작 중앙대 나와봤자, 중소기업 사원으로 들어가 남들 사는대로 살 것 같음..
결국 대학교가 내 꿈을 이뤄줄거라 생각하지 않음..
엄마도 처음에 1000만원 주면서 "이거 까먹지나 마라"
했는데 내가 이자200쳐서 1200 갔다주니까 놀랐음.. 농담조로 " 너 그냥 이거해라"
이러셨음 ㅋ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설연고,서성한,중경외시,특수대학 아니면 대학교 다니나 마나 같음
지금 고작 2달해서 돈 좀 벌었다고 자위하는게 아니고
이 2달동안 장사하면서 , 많이 깨달았음.
너희가 보는 세상이 다가 아니란걸..
아무튼 군대갔다와서 자퇴 깊게 생각해봐야 겠다.
글 읽어줘서 고마워
이런글을 어디 쓸 곳이 없더라고;;;
헤헤 이 글을 보는 일베게이들아
열심히 해보지도 않고 "열심히 해도 된단거는 옛날말이야" 하지말고
군대가기 한 1년전쯤에 휴학하고 정말 하고싶은일 해봐 (치킨집알바, 서빙, 편의점 하지말고 남자새끼들이)
일베 펌